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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탈퇴 2세 첫 모임
공감하며 나누는 것만으로도 힐링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0년 03월 30일 10시 00분 입력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 이단의 역사가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단 2세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은 고충을 토로할 곳이 없다. 이단에 속한 부모 품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자라다가 이단의 모순과 잘못된 교리를 깨닫는 경우다. 이러한 2세들이 20대가 훌쩍 넘어 첫 모임을 진행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 많은 JMS 2세들이 모여 서로의 삶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다.

2세들의 모임, “공감해서 좋다”

▲30개론을 듣고 수료식을 진행한 2세들

 

JMS 2세 모임을 주도한 A씨는 서로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을 연결해주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JMS 탈퇴를 고민하는 청년들의 생각이 비슷하고, 또 비슷한 생각을 나누면서 공감하는 것이 서로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연말 분위기가 한창인 어느 날, 서울의 모처에서 JMS 2세들이 모였다.

참석한 2세들은 크게 두 부류였다. 부모의 도움 없이 살기가 어려워 JMS 탈퇴를 숨기고 교회를 출석하는 청년들과 JMS를 박차고 나와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는 청년들이었다.

모임에는 A씨가 개인적으로 검증한 2세들만 참석했다. 대부분 A씨와 꾸준히 연락을 지속했거나 만남이 있었던 2세들이었다. 만에 하나 탈퇴한 2세를 가장해 정보를 빼내기 위한 사람이 참석한다면, 2세들에게 큰 어려움이 닥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모임을 위해서는 보안부터 철저하게 신경 써야 했다.

2세들은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이름, 나이, 교회, 탈퇴 이유 등 기본적인 정보를 나눴다. 어떤 2세는 모임 중에 JMS로 돌아오라는 부모님의 전화를 계속 받기도 했다. 현재의 삶이 힘들고 돈이 없는 것이 ‘내가 이성으로 타락해서 힘든가?’(JMS는 이성과 대화만 해도 타락했다고 한다), ‘탈퇴해서 경제적 축복을 받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하는 2세도 있었다.

집을 나와 돈이 없어 등록금부터 생활비를 홀로 감당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2세들을 보며 서로 위로하고 도전받기도 했다. 이렇게 모임을 통해 탈퇴를 원하는 다른 2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결심하기도 했다.

거리상의 문제 등으로 참석하지 못한 2세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누드 사진이나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촬영하는 것이 이상해서 나왔다”, “JMS에서의 삶이 지옥 같았다. 그냥 지금 천국처럼 살고 죽어서 지옥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탈퇴를 결심했다”, “반복되는 정죄를 견디기 힘들었다”, “술, 노래방, 모텔 등 이중생활을 하는 2세들도 많다”는 고백이었다.

한 JMS 2세는 계시자였다. 자신이 계시했던 내용에 대해 “내 생각이다. 다 거짓말이다”라고 고백했다. 한 신도가 카톡 프로필 사진에 자기가 좋아하는 문구를 상태 메시지에 써놓아서 그걸 참고해서 이름을 바꿔줬다고 한다. 그런데 정명석이 예수님의 뜻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JMS가 거짓임을 깨달았다. 그 계시자는 자신이 이름을 지어준 사람이 여럿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2세는 자신의 상태가 안 좋았는데, 계시자가 “꿈에서 영으로 봤다”며 “하나님 앞에서 온몸에 찬란한 보석을 보고 춤을 췄다”고 말해줬다며, 계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전했다.

2세들의 탈퇴 이유, “그냥 힘들다”

▲공연팀에 소속한 2세들

 

일반적으로 이단에서 나오게 하기 위해 이단 단체의 교리를 반증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2세가 아닌 청년들의 경우, 다양한 미혹을 통해 JMS 신도를 접촉하지만, 결국 성경공부를 통해 JMS에 들어온다. 하지만 2세들의 탈퇴 이유는 교리가 아니다. 2세들은 오히려 JMS 생활은 오래 했지만, “교리적인 정립이 더 안 되어 있다”고 고백한다. 부모를 따라 그냥 JMS 교회에 출석하고, 집회와 행사를 참석하면서 JMS 시간표에 맞춰 삶을 살아온 것이다.

한 2세의 부모는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서 “선생님(정명석) 가방이라도 들고 다니라”며 삶의 초점을 정명석에게 맞췄다. 또 2세 여성의 경우, 공통적으로 키가 크기 위해 한의원에서 한약을 지어 먹었다고 말한다. 정명석이 키 큰 여성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정씨가 앞머리 내리는 걸 싫어해서 이마를 드러내고 다녀야 했던 추억도 꺼냈다. 이외에도 JMS의 불문율 같은 것이 있었다. 검은색 옷을 입으면 안 되고, 정명석이 옥 색깔을 좋아해서 잉어 모양 옥 목걸이를 초등학생부터 하고 다녔다고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밝은색으로 입고 다녀 일상복이 없어 막상 친구를 만나려면 입을 옷이 없었다는 기억도 회상했다.

사춘기 이후 JMS에서 극도로 제한하는 행동도 스트레스였다. 2세들은 게임을 해도 회개해야 했고, 졸업식에 이성에게 케잌을 받았다는 이유로 목회자와 상담하고 회개편지를 쓰고 3일 금식을 해야 했다. 이성과 카카오톡을 했다는 이유로 3일 금식을 한 2세도 있었고, 이성과 사귀는 것은 큰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취급받았다.

한 2세는 회개하고 또 회개하며 일주일 동안 회개에 매달린 후 주일에 말씀을 들으러 갔더니, 또 죄가 많다며 회개하라고 정죄해 끝없는 죄책감에 시달려 탈퇴하기도 했다. 부모의 감시도 힘들었다며, 일거수일투족을 검사하고 일기도 몰래 보는 등 창살없는 감옥과 같은 삶이었다고 고백했다.

정신적인 어려움도 있다. JMS 교육을 받다 보면 의심이 생기기도 하고, 삶이 힘들기도 한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정명석이 메시아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친구, 선후배, 부모님, 목회자 등 어느 누구에게 알려도 교회에 소문이 퍼진다. 매번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열심히 해라!”, “자기 생각을 버려라!”, “기도하라!”는 앵무새 같은 답변만 돌아오며 재교육을 받게 된다.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속으로 꾹꾹 누르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한 JMS 2세는 “완전히 진심으로 하는 관계는 없다”며 “진지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고백했다. JMS에는 자신의 죄를 찾는 감시자만 있을 뿐 진정한 사랑의 관계는 없는 것이다.

완전한 탈퇴, “어렵다”

이들은 부모님을 생각하면 탈퇴가 망설여진다고 고백한다. 오랫동안 JMS에서 활동해온 부모님의 이름에 먹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JMS가 잘못되었고 탈퇴하기로 결심했으나 막상 자신이 나온 후 부모님의 실망감, 교회 내에 부모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2세가 아니라면 탈퇴를 결정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자신 한 사람만 나오면 되기 때문에 부모를 의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탈퇴가 어려운 다른 큰 이유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탈퇴한다는 것은 부모로부터 독립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부모의 지원이 끊기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홀로서기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탈퇴 후에는 용돈, 등록금 등 부모에게 지원받을 수 있는 물질을 포기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적어도 한 달에 100만 원은 있어야 등록금에 생활비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탈퇴 후 삶도 큰 걱정이다. 2세들은 모든 인간관계가 JMS 교회와 연결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친구들도 거의 없고, 교회 안에서 만난 친구가 전부다. 심지어 학교를 중퇴하는 사례도 종종 있어 일반 친구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 대학생의 경우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대학교에 가도 친구가 없고, 학과에서조차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JMS 행사 다음 날이 시험이었는데 시험을 빠지도록 회유하기도 했다. 수업이 끝나고 나니 JMS 청년들이 강의실 앞에서 기다려 행사를 준비하도록 데려가기도 했다.

막상 탈퇴하면 부모와 떨어져 산다고 해도 의지할 친구, 선후배, 지인이 전무한 상황에 처한다. 이러한 걸림돌이 JMS의 탈퇴를 어렵게 한다. 그런 이유로 이 모임을 정기적으로 매월 하기를 원하는 2세도 있었다. 친구와 선후배가 필요한 것이다.

또 2세들은 교리 때문에 JMS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때문에 탈퇴했다고 기독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처음 경험한 종교가 2세들을 극도로 힘들게 했던 JMS였기 때문에 종교 자체에 진절머리가 난다는 것이다. 이에 노지민 상담사(연세 상담코칭지원센타)는 “이들에게 종교는 하나님과의 관계로 연결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 분노, 죄책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개념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비슷한 분위기, 교인들의 표정, 성경책, 찬양, 용어, 심지어 교회의 냄새에서도 고통스러운 정서에 빠질 수 있다”며 “몸으로 기억되는 경험은 언어로 교정되기가 쉽지 않아 먼저 이전의 종교에 연결된 경험들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의외의 소망, “개명하고 싶다”
 

▲월명동에서 성지사역을 진행한 2세들

 

모임에 참석한 2세들은 정명석이 이름을 지어준 세대다. 당시 2세가 많지 않고 정명석이 수감 전이었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작명이 가능했다. 2세 중에 20대의 나이라면 상당수는 정명석이 지어준 이름이라는 것이다. 모임 중에 이름 이야기도 한참 했다. “정명석이 지어준 이름이라서 너무 싫다”며 “우리 이름 뭐로 바꿀까?”라는 행복한 생각을 나눈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는 2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추천해 주었다. 이전의 JMS 기억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삶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정명석에게 이름을 받지 못한 경우, 부모들이 JMS에서 유명한 여목사와 같은 이름으로 짓기도 했다. 한때 ‘해조’, ‘조은’이란 이름이 유행해서 그 이름을 짓지 말라는 교회의 지시도 있었다고 한다. 정명석이 평소에 이름을 지을 때 ‘빛’, ‘사랑’, ‘주’라는 글자를 넣어서 지어왔기 때문에 2세들은 이런 단어를 피해서 이름을 짓고 싶어 했다.

JMS 2세 대표, “잘 살자”

JMS 2세 모임을 기획한 A씨는 지금까지 수십 명의 2세들에게 연락을 받았다. 대부분 만남을 원하면 모두 만나 힘든 얘기를 들어주며 공감하고, 탈퇴 경험을 알려줬다. 2세들의 힘든 이야기와 분노를 표출할 곳이 필요하다는 것, 친구가 필요한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심지어 해외에서 온 2세의 연락에도 직접 찾아가 만난 적이 있고, 숙식을 제공하고 옷을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도왔다.

A씨는 네이버 카페 ‘가나안(JMS를 떠나 예수 품으로)’에 “가입만 하고 글을 쓰지 않는 친구들이 많다”며 “탈퇴한 것을 모르기 때문에 신상이 노출되는 것을 극히 꺼리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만날 의향이 있다”며 “나왔을 때 아무도 없거나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A씨가 만난 한 JMS 2세는 교회 밖 생활은 전혀 알지 못해 지극히 일상적인 식사 후 자연스럽게 디저트를 먹으러 가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친구들과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노는 건지에 대해 궁금해할 정도로 세상 문화에 전혀 경험이 없었던 것이다.

힘들었던 경험일수록 함께 했던 사람들의 공감이 큰 위로가 된다. 2세들의 모임 자체가 여러 환경적인 어려움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모임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 2세들은 모든 삶에 열심이다. 탈퇴하면 저주받는다는 JMS의 주장이 거짓임을 보이기 위함이다. JMS 탈퇴 이후에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고 있었다. 2세들의 용기 있는 탈퇴를 응원하며, 이들의 상처가 치유되고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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