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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그 자체였던 JMS를 떠나며 (2)
현대종교 | 정조석(가명)
2021년 12월 24일 08시 10분 입력

탈퇴를 결심한 후 영이 총에 맞아 죽는 줄 알았던 그 금기된 자료를 찾아보았다.

달고나 같은 진리

정명석이 수십 년 산기도로 단독계시 받았다던 ‘30개론’은 통일교의 ‘원리강론’과 흡사했고, 정명석이 통일교 강사로 활동했던 이력도 새로웠다. 특히 핵심교리로 꼽히는 ‘한때두때반때’도 한에녹 교주의 ‘영원한복음’ 교리서를 표절했고 심지어 틀린 계산법마저 그대로 베꼈다.

또 JMS 초창기 자료에는 “1960년대에 기성시대가 이미 말한 것을 듣고 기초로 해서 나중에 근본으로 깨달았다”며 시인한 흔적도 있었다. 그리고 이사야 46장 11절 “내가 동방에서 독수리를 부르며 먼 나라에서 나의 모략을 이룰 사람을 부를 것이라 내가 말하였은즉 정녕 이룰 것이요 경영하였은즉 정녕코 행하리라(개역한글)”을 인용해 동방은 한국이고 독수리는 하늘의 왕 곧 정명석이라고 해석해 뜻을 이루는 메시아임을 주장했다.

출소 후 순회 가는 교회마다 독수리 친필 그림을 그려주고, 단상에도 독수리 조각상을 전시하고, 운동할 때도 정명석에게 독수리 파이팅을 외치며 강조했다. 그러나 동방은 한국이 아니라 이사야서가 기록된 당시 이스라엘 동쪽 지역을 의미했고, 독수리 히브리 원어(아이트)의 뜻은 조류, 사나운 날짐승으로 한국어 번역중 변형이 있음을 알았고, 레위기 11장 13절 “새 가운데서 너희가 피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곧 너희가 먹지 않고 피해야 할 것은, 독수리와 수염수리와 물수리와”를 통해 성서에서 부정한 동물로 해석됨을 알게 됐다. 너무 모르고 살았던 것에 부끄러웠다.

그리고 정조은이 “진리는 변함이 없고 완전하다”며 강공 드라이브로 열변하며 차원이 높아지고 인봉이 풀어져 달라진 것이다 교육했지만, 전반기부터 수차례 교리가 바뀐 것을 확인했다. 마치 녹일 수도 있고 굳혀버릴 수도 있는 달고나였음을 깨달아버렸다. 정말이지 허탈했다.

예정이 아닌 해외 선교

한참 반대가 심했을 때 부모님은 “정명석이 그 성폭행하고 외국 도피 다녔던 사이비잖아!!”라고 여러 번 이야기하셨다. 한번은 교역자에게 “부모님이 선생님(정명석) 외국으로 도피 다녔다고 했어요”라고 물었고, 교역자는 “선생님(정명석)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도피’야. 그런 말 하면 못쓴다. 예정된 해외 선교를 위해 출국하신거야”라고 답했다.

나는 그 뒤로 ‘도피’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본 적이 없다. 그러나 해외도피 중 법무부 영사관에게 고가의 선물을 접대하고 수배자임이 드러나 체포된 후 보석금을 내고 잠적해버린 점, 국제경찰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적색수배자임에도 소명은 없고 수사 받지 않았던 점을 알게 된 후 마치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구나 생각했다.

조작된 영상의 진실

누드 영상을 보게 되었다. 경악 그 자체였다. 물론 그들도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이지만 이건 음란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어릴 때 지역에 와서 가라지(반대자) 교육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자가 공영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나와 “일부이며 교단에서 징계를 했다, 정명석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나름의 표현이었고 치기 어린 행동을 했다”며 인정을 했다.

어릴 때 가라지(반대자)들이 AV배우를 섭외해서 촬영한 것이라고 교육받았다. 또 최근 탈퇴자 커뮤니티에 한 회원이 누드영상을 링크해 게시했는데 JMS에서 통신망법 위반으로 고소했으나 경찰 불송치로 종결되었고 작성자는 영상 속 부서 중앙, 교역자도 등장한다고 증언했다. 즉 반대자들이 AV배우를 섭외해서 촬영했고, 교단에서 징계했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또 홍콩 모기장 영상도 “여신도들과 모기장에 들어가서 대화하며 기도한 것 같다”고 말했으나 영상에서 여신도의 속옷 끈이 풀려있고 정명석은 유두와 속살이 보일 정도로 옷을 풀어 헤치고 있었다. 성직자가 그런 옷차림과 환경에서 기도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순결하다던 주님의 비밀

여자 손 한번 잡아본 적 없다던 정명석은 성탄파티 영상에서 짧은 미니스커트 여성들과 끈적한 음악에 손잡고 춤추었고, 한 여성에게 성관계하는 시늉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대법원 판결문과 피해자들의 수기를 보았다. 판결문에는 적나라한 엽기적 성폭행이 다 기록되어 있었고 정명석의 구차한 변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피해자들의 구체적이고 일관적인 수기들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읽는 게 힘들었다. 처음에는 “이게 진짜 사실인가?”라는 생각이 앞섰다. 잔재가 남은 것도 있었고 너무 소설 같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 같아서 그랬다.

그러나 다양한 자료들과 비교해 여러 번 읽다 보니 사실에 가까워졌다. 볼 가치도 없고 필요도 없다며 왜 그토록 보아서도 안되고 들어서도 안된다고 신신당부한지 확실히 알았다. JMS에서 활동하면서 매일같이 피해자를 저주하는 기도를 해왔던 나였는데 정말 미안했고 2차 가해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끔찍했다. 그릇된 신념이 사람의 눈과 귀를 가리고 흉물스럽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십 수년 동안 진리라 믿으며 전부였던 삶이 거짓이였다니 너무 힘들었다. 참으로 허술한 교리에 속았다는 분노와 수치심 그리고 자괴감이 들었다. 또 JMS에서 충성하며 타인에게 영향을 끼쳤던 모든 행동이 이제는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뒤바뀌었다. 자아가 산산이 부서진듯한 느낌이 들었고 괴로움에 멀쩡히 하던 아르바이트도 정리했다. 그리고 살면서 신을 그렇게 원망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매일 예수님께 따져 물었다. “왜 나를 그런 사이비로 보내서 십수 년 동안 있게 한 거죠? 나를 생각하기는 해요?”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부모님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JMS를 탈퇴하고 단둘이 처음 갖는 자리였다. 그리고 부모님께 물었다. “나 왜 JMS 못 가게 강하게 반대 안 했어?” 그러자 부모님은 “난 너가 죽어버린다고 했을 때 순간 멈칫하더라. 그래서 안 했어”라고 말씀하셨다. 과거에 부모님과 대치하며 내가 했던 폐륜적 언행에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한동안 밥을 먹다가 부모님은 내 손을 잡고 “이날을 기다렸어. 앞으로 사람 미워하는데 네 인생 쓰지 말아. 한번 태어난 인생 행복하기도 바쁘다. 그 사람들 방해되는 사람들 평생 증오하며 살았을 텐데 겉은 번지르르해도 그 인생이 얼마나 지옥이겠니. 조석(가명)이 이제 잘될 거야. 응원할게”라고 말했고 차오르는 감정을 참고 집으로 향했다.

이 감정을 흩트리고 싶어서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부모님이 희생하는 영상에서 식사하며 들었던 말과 비슷한 대사가 나왔고 오버랩이 되면서 30분을 방에서 펑펑 울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포근한 느낌이 오면서 마음속에 분노와 원망이 눈 녹듯 사라지고 사이비 교주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님도 이날을 기다리셨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용기를 내어서 교회에 나가고 십자가 앞에 한 걸음씩 다가가려고 노력중이다. 마지막으로 이단·사이비에서 탈퇴한 모든 사람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고 우리는 연약하지만 진실한 하나님을 만나면 강해지고 잘 살아낼 수 있다고 전하고 싶다. (끝)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삼하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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