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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교수의 『잊혀진 계절』을 읽고
김경천 목사
2022년 04월 22일 08시 30분 입력

흔히들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는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결코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말미암은, 미군과 UN군의 그 수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찬가지로 김도형 교수의 희생이 있었기에 정명석의 성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적지 않은 숫자가 JMS를 이탈하여 가정과 정통교회로 돌아와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김도형 교수의 글은 대부분이 내가 JMS 신도로서 겪었던 내용들이라,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 나도 그때는 정명석을 재림주로 믿었던 만큼 정명석과 싸우는 김도형은 사탄의 화신이라고 생각했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동안 JMS의 가장 큰 기도제목은 정명석의 법적 문제가 전부 해결되는 것이었다. 그 기간 동안 기도제목은 항상 정명석의 무죄를 간구하는 기도였다. 그 기도를 3만 명이 10년 동안 했었다. 심지어 정명석은 김도형 죽으라고 침대 밑에 이름을 적어놓고 기도까지 했다고 한다.

그와 반대로 김도형 교수의 목표는 정명석을 법적으로 죗값을 물게 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정명석이 감옥에서 10년 동안 옥살이를 해야 했다. 김도형 교수의 목표대로 되었다. 이것이 바로 진실의 힘이다. 나는 JMS 신도로서 정명석을 위해 30년을 살아봤고, 지금은 이탈하여 정명석을 반대하며 13년째 살고 있다. 나는 양쪽의 입장에서 다 살아보았다.

양쪽을 다 살아본 결과, 지금은, 김도형 교수가 사탄의 화신이 아니라, 내가 바로 사이비종교의 괴수였다고 자인하는 바이다. 내가 사이비종교에 미혹되어 양심이 마비된 상태로,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김도형 교수를 사탄이라고 오해했던 것이다.

김도형 교수는 오히려 이단 교주를 심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들어 쓰셨던 몽둥이였다고 깨달아진다. 이런 일은 죄인들을 심판하실 때 하나님께서 흔히 쓰시는 방법이다. 김도형 교수의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사건들이 한 컷 한 컷 영화장면처럼 지나간다.

​그중에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몇 가지 첨언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정명석의 실신 연기다. 정명석이 피해자들의 진술을 듣던 중 우엑~ 우엑~ 거품을 품으면서 쓰러진다. 그러나 혈압을 재보고 다른 조사를 해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하였다.

나는 이 이야기를 정명석을 변호했던 C 변호사에게서 들었다. C 변호사가 정 교주에게 “왜 그랬습니까?”라고 물어보자, 정명석 왈, “괜히 그랬나?!”하고 후회하더란다. 그로 인해 판사가 오히려 부정적인 시각을 더 갖게 되었을 것은 자명하다. 그가 재림예수라면 이런 모습이 과연 어울리는가? 예수님이 빌라도 앞에서 거품 품으면서 실신하는 연기를 하셨는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두 번째, 정명석이 검사에게 무릎을 꿇고 빈 사건이다. 이 사건은 JMS 측 변호사가 정명석을 심문하던 검사에게 따졌을 때 발생했다. JMS 측 변호사는 JMS 신도들이었다. JMS 변호사들은 정명석을 재림주라고 믿는 신도들이기에 검사가 정명석에게 고압적인 언사로 심문하는 것이 못마땅했을 것이다. 정명석은 순간 당황하였다. 자기를 변호한다고 검사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때 놀라운 장면이 발생했다. 정명석은 그 검사 앞에 그대로 무릎을 팍 꿇었다. “검사님 죄송합니다. 저 변호사는 제 제자도 아니고, 변호사도 아닙니다. 나는 저 변호사 모릅니다”라고 말하더란다.

아니, 세상의 심판주라는 양반이 이게 무슨 꼴인가?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를 김도형 교수의 책에서 다시 읽었다. 세상을 심판하는 주님이 세상 검사에게 잘못했다고 무릎을 꿇었다? 이게 큰 영광 중에 하늘 구름 타시고 강림하시는 예수님의 모습과 어울리는가? 천부당만부당이올시다.

세 번째는 합의 건이다. 문○은 자기가 김도형과 합의하려면 교단에서 자꾸 막는다고 한탄하였다. 그리고 김도형을 전국 100군데나 200군데쯤에서 고소를 하면, 김도형을 정신 못 차리게 해서 항복을 받아내면 좋을 텐데, 교단에서 방해한다고. 그래서 교단 지도자들이 선생님 살릴 생각은 안 하고 돈만 밝힌다고 죽일 놈들이라고 한탄하였다.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문○에게서 여러 번 들었는데, 교수님의 책을 통해서 또 한 번 듣게 되었다.

네 번째는 부친 테러 건이다. JMS 신도들이 김도형 교수의 아버지를 테러한 것은 JMS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아버지를 테러한 것은 조폭도 하지 않는 일인데 했다면서 웅성웅성했던 기억이 난다. 교단 측의 변명으로는 겁주려고 차 본네트만 조금 찌그렸다고 했었는데, 사실은 피범벅이었고, 야구방망이로 이마가 함몰할 정도로 가격하여 조금만 옆에 맞았어도 죽을 뻔했다고 한다.

김 교수의 아버지는 내가 안 맞았다면 아들이 맞지 않았겠느냐며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씀했다고 하니, 죄송스러운 마음에 머리를 싸매게 된다. JMS 테러범들은 천하의 악당들이나 할 짓을 해놓고도 주님을 증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JMS 신도들도 방법은 지혜롭지 못했지만, 시도 자체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반대하는 사람의 부모를 야구방망이로 테러한 적이 있는가? 칼로 로마 병정과 싸웠는가? 예수님은 오히려 칼을 든 자는 칼로 망한다고 말리지 않으셨는가?

이 책은 정명석의 교리를 반증하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그냥 읽기만 해도 정명석이 천하의 악당이고, 무법방종의 사이비 교주라고 체감되는 책이다. 김도형 교수로부터 직접 들으니, 정리가 되고 JMS에 있었을 때의 나의 행동들에 대하여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JMS에서는 웬만한 지도자도 정명석의 범죄행위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른다. 교단에서 말하는 대로만 ‘그런 가 보다!’ 하고 믿고 가는 것이 현실이다. 거짓말과 왜곡된 정보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김도형 교수는 정명석 교주와 싸우면서 청춘을 바쳤다. 그 기간에 대하여 “잊혀진 계절”이라 아쉬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으로 인해 그 시간들은 부활하여 7배의 빛을 볼 것이다.

영화 소재로 발탁된다면 한류열풍을 타고 세계적 스타로 점프할지도 모르겠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면, 아마 대박 날 것 같다. 너무 재미있고, 스릴 넘치고, 안타깝고, 미안했고, 어떤 때는 박수치고 싶었다. 그전에 우리 한국교회 성도들이, 입소문도 내주고 그래서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등극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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