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한국교회는 JMS에 익숙하다. 최근 <넷플릭스>, ,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시사고발 프로그램과 여러 언론의 보도로 JMS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에 대한 예방과 대처는 부족하다. 정명석이 성범죄로 인해 이미 10년 형을 살고 나왔음에도, 또다시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도, 2인자 정조은이 정명석의 성범죄를 인정했음에도, 잠시 흔들리는 모습이 있기는 하나 여전히 강직한 모양새다. JMS는 스포츠, 문화 등 청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위장 포교를 진행하고, 최근에는 2세들을 중심으로 특화된 콘텐츠를 생산하며 청소년들의 결집에 힘쓰고 있다.

기독교복음선교회(CGM, Christian Gospel Mission)

JMS(공식명칭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설립자 정명석은 1945년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정명석은 성경과 산 기도에 열성적이었다고 한다. 1966년 군에 입대한 정명석은 두 차례 월남에 참전했고, 1969년 9월 전역했다. 성결교회에 다니다가 나운몽 장로의 용문산기도원과 삼각산기도원 등을 전전하다가 남한산성에서 70일 기도를 통해 영계를 깨달았다고 주장한다. 정명석은 1975년 통일교에 입교해 국제승공연합 반공 강사로 활동했다.¹⁾ 정명석이 영향을 받은 통일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서는 문선명이 저술했다는 『원리강론』이다. 이는 한국 이단 운동의 뿌리인 김백문의 『기독교 근본 원리』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이나 다름없어서, 문선명의 『원리강론』에서 그대로 반복되는 김백문의 창조원리, 타락원리, 복귀원리가 문선명의 교리를 발전시켜 만든 정명석의 30개론 교리에서도 발견된다.²⁾

1980년 통일교를 나와 청년 5명이 “신촌 5형제”라는 이름으로 의형제를 맺고 애천교회를 조직, 포교에 박차를 가하며 교세를 확장해 나갔다.³⁾ 김○○를 포교한 것이 시작이다. 김○○는 안구현을, 안구현은 김형만을 포교하는 등 명문대 출신 엘리트 학생들이 모여 조직을 갖추고 교리를 다듬어 교세를 확장했다.⁴⁾

청년 중심의 애천교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신도가 늘어났다. 1989년 세계청년대학생MS연맹으로 활동하다가 1999년 이후 기독교복음선교회라는 단체명을 사용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진리 측이라는 교단명을 사용하기도 해, 기독교대한감리회와 혼란으로 주기도 했다. 젊은 에너지를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활동에 매료되어 청년들이 계속 몰려들었다. 전국의 여러 대학에 동아리가 조직될 정도였다.

1999년 ‘황양 납치 사건’이 지상파 3사 방송국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같은 해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영으로 정명석 성범죄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황양 납치 사건’ 방영 다음 날 정명석은 홍콩으로 출국했다가 2001년 입국했고, 다시 대만으로 출국했다.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등 해외에서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었고, 인터폴에 의해 적색수배자로 분류되어 추적을 받았다. 2006년 중국 공안 당국에 의해 체포된 후 국내로 송환되어 재판을 받았고, 2009년 대법원에서 10년형이 확정됐다.

정명석 수감 후에는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이 JMS를 이끌었다. 정명석 해외 도피 시절 함께 하며 정명석의 신임을 얻은 인물이다. 부흥강사, 목사라고 불리던 정조은은 사도, 성령상징체라는 직함을 얻으며 더욱 승승장구했다. 정조은은 ‘천국성령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JMS 지교회를 다니며 집회를 열었고, 뛰어난 강의력과 호소력을 갖춘 화술로 신도들을 사로잡았다.

정조은은 정명석이 부재한 10년 동안 JMS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JMS는 정명석 출소를 앞두고 상가건물 등 임대로 사용했던 여러 지교회를 하나로 합쳐 단독건물을 세우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 시기에 나이가 많은 남자 목사들이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하고, 정조은이 다루기 쉬운 젊은 여자 목사들이 지도자로 구성되었다.

정명석은 2018년 2월 만기 출소한 후 2022년 또다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되었다. 현재 정명석과 2인자 정조은이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정조은을 포함해 정명석의 성범죄를 도운 공범들의 재판도 진행 중이다.

감각적인 포교

정명석의 성범죄에도 JMS는 청년 중심의 성장을 거듭했다. 청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활동적인 스포츠와 관심 있는 문화 활동은 청년들에게 재미와 결속력, 끈끈함을 만드는 구심점이 되었다. JMS 청년들은 치어리더, 응원단, 가수, 보컬, 댄스, 악기, 아나운서, 승무원, 모델, 스포츠 등의 활동을 하며 전문성을 더해 갔다. 청년들이 흥미를 느끼는 취미나 동경하는 직업군으로 학원생을 모집하고, 캠퍼스 위장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을 미혹해 세를 불려 나갔다.

공식적인 행사를 이용한 위장 포교도 진행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단을 모집한다며, 캠퍼스나 유동 인구가 많은 역에서 키가 크고 스타일이 좋은 여학생들에게 접근했다. 모집에 응한 여학생들에게 실제 JMS 출신 모델들이 포함된 기관에서 나와 교육했다. 4주 이상 워킹, 의전, 비즈니스 영어 등의 수업을 진행했다. 카톡이나 전화로 자주 연락하고 밥을 사주며 친해진 후 멘토를 소개해 주고 JMS 교리를 듣도록 했다. 주최 측은 게시판을 통해 “2018 평창조직위원회 사칭 자원봉사자 길거리 캐스팅 유의 안내”라는 제하의 글을 작성해, 길거리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지 않으니 지원해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⁵⁾

JMS는 매년 가을에 개최하는 천안흥타령춤축제도 이용했다. JMS 댄스팀이 이 대회에 출전할 팀원들을 모집했다. 이 축제는 공공기관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문화체육관광부 명예문화관광축제로도 선정되었다. 매년 1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참여하고, 총상금 1억 원(2023년 기준)이 걸린 큰 행사인 만큼 청년들이 의심 없이 참여한다. 모집한 팀원들과 JMS 청년들이 함께 댄스 연습을 하면서 포교대상자를 물색해 친해진 후 비슷한 방법으로 미혹한다.⁶⁾

미혹된 청년들은 웃고 즐기며 JMS 신도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자신도 모르게 성경 공부와 교리 교육을 통해 JMS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JMS는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JMS 회원 전용 앱인 팜스테이션(palmstation)에는 중고등부를 위한 콘텐츠로 넘쳐난다. 매주 공을 뽑아 기도하는 미션을 주는 ‘슈퍼볼 뽑기’, 미리 듣는 찬양 ‘미듣찬’, 말씀을 영어로 배우는 ‘월드클래스’, 드라마를 제작한 영상 ‘마이틴리스트’, 챌린지 등 10대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고 있다.⁷⁾

JMS, Jesus, Messiah, Savior

JMS 신도들은 정명석을 메시아로 믿는다. JMS 기초교리인 30개론을 통해 정명석의 신격화를 엿볼 수 있다. 현재는 20개론으로 수정하고, 새로운 교리도 추가했으나 정명석 신격화는 변함이 없다. JMS 『입문편』 5쪽에는 30개론에 대해 “수천 년 동안 아무도 몰랐던 진리를 깨닫고 아무도 모르는 보화를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30개론 말씀이다”라며 “선생님은 산속에서 사람과 접촉 없이 오직 하나님과 대화하며 이 진리를 깨닫고 배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정명석이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해 진리인 30개론을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여느 이단 단체 교주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이 진리를 깨달았다며 특별히 택함 받은 인물이라는 것을 피력한다.

『고급편』 246~247쪽에 “메시아 재림의 형태”라는 제하의 내용에도 정명석을 신격화하는 내용을 볼 수 있다. 성경에 승천했다는 사람이 두 사람이있는데, 엘리야와 예수님이라고 밝힌 후 “구약에서 오리라 한 엘리야가 육으로 나타나지 않고 신약 가운데 영으로 나타났다. 사람에게 한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히9:27)로 하늘로 올라간 사람 곧 죽었던 사람은 다시 올 수 없다”며 엘리야의 영이 세례요한에게 임했다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재림하실 것에 대해 “다시 온다는 말은 옛날에 죽은 그 사람이 다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명으로 온다는 것이다”라고 가르친다. 예수님께서 직접 재림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명을 받아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정명석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JMS에서 “구약시대는 율법 말씀으로 구원을 받았고, 신약시대는 예수님이 선포하신 말씀으로 구원을 받았다. 성약시대는 하나님이 이 시대에 보낸자를 통해 전하는 말씀을 들음으로 구원을 받게 된다.”⁸⁾고 가르치는 내용도 볼 수 있다. 현시대인 성약시대에 보낸 자는 정명석을 말한다. 이러한 JMS의 가르침들은 하나같이 정명석이 메시아임을 깨닫게 한다.

이후 30개론에 없던 새로운 교리도 등장했다. 성자분체(分體)론을 가르치며 정명석 신격화를 지속하고 있다. 성자분체론은 예수님과 성자(聖子)를 다르게 본다. 나사렛 예수님의 영과 성자의 영을 구별한다. 성자본체는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성자로 존재하는 창조주의 영이고, 그 성자본체가 예수님의 육신 위에 임해서 예수님의 몸을 사용해 역사한다고 주장한다.⁹⁾ JMS에서 지금은 성약시대라고 말하는데, 이 시대에는 성자본체가 정명석에게 임했다는 주장이다.

JMS는 새로운 교리를 추가해 정명석 신격화를 확고히 하고 있다. JMS 신도들은 정명석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메시아로 믿는 것이다. JMS는 교리 교육을 통해 ’정명석 메시아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도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가능케 한다. 여신도들의 사진과 편지, 수영복 프로필은 물론 나체 영상, 나체 조각상을 만드는 데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정명석의 성범죄에도 일조했다. 성범죄 피해자들은 신앙 스타 중에서 선택된 여신도들이다. 신앙 스타는 대외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교리에 따라 사는 신도들을 의미한다. 반드시 정명석과 성관계를 맺은 신도를 말하는 것은 아니며, 최근에는 결혼을 권면하기도 한다. 신앙 스타 중에서 정명석이 택한 여신도가 성범죄 대상자가 된다. 대전지방검찰청은 이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2인자 정조은이 총괄하고, 국내 또는 해외 신앙 스타의 후보를 추천하고 프로필/사진/편지를 전달하는 담당자, 성범죄 피해자와의 연락과 접촉 후 합의하고 고소를 회유하는 담당자, 정명석과 피해자의 만남 중 대기 및 감시하는 담당자들이 정명석의 성범죄를 도왔다.¹⁰⁾

피해자들은 혼란스러워했다. 메시아로 믿었던 정명석과의 성관계가 사랑인지 범죄인지 잘 몰랐다고 고백한다. 또 ‘진짜 메시아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정명석의 성범죄를 도운 JMS 신도들은 ‘하나님의 신부’, ‘하늘의 사랑’, ‘믿음의 시험’이라고 다독이며 피해자를 안심시켰다. JMS는 피해자를 쥐락펴락하고, 피해자들은 오락가락했다.

정명석에 대한 맹신과 혼돈

JMS 신도들은 대부분 정명석의 성범죄를 믿지 않는다. 선생님(정명석)이 그럴 분이 아니라는 확신 때문이다. 자신이 믿는 단체의 설립자이며 수장이고, 메시아이기 때문에 언론 보도는 모두 조작이라고 생각한다. 또 JMS는 성에 대해 보수적으로 교육하는 집단이다. JMS 신도들은 어릴 때부터 이성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을 받았다. JMS의 『이성교육 지침서』(선배가정국 교육국, 2008)에는 이성 교육에 자극적인 요법도 필요하다며 “음란물을 보면, 꼭꼭 묶어놓고 3~4일씩 굶겨버리고, ‘네가 그런 것을 보면 우리 집이 안 된다. 굶는 신세가 된다’고 하면서 무섭게 교육시켜야 한다”(26쪽)고 가르친다. 또 “10대들은 이성에 관한 호기심을 갖지 마라”(44쪽), “타락하면 지능이 못 자라게 되고,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살게 (된다)”(52쪽)는 등 이성 교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이 들도록 교육한다.

JMS 2세 출신의 한 탈퇴자는 “이성 친구와 만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학원도 다니지 못했다”며 “교회 내에서도 ‘오빠’라는 말은 금기어나 마찬가지였(다)”고 고백했다.¹¹⁾ 또 다른 여성 탈퇴자는 “JMS에서는 남자 자체를 벌레보다도 못하게 생각했다”며 “JMS에서 예배드릴 때 옆자리에 남자 신도가 앉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¹²⁾ 이성과의 대화조차 철저하게 통제하는 JMS의 교주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최근 JMS의 한 지교회 2세들이 결의문을 발표하며, ▲선생님의 무죄함을 절대 믿는다 ▲‘선생님께 죄가 있다’는 주장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을 보면, 정명석에 대한 JMS 신도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¹³⁾

일부 신앙 스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성범죄이기 때문에 일반 신도들은 알기가 어렵다. 성범죄 당한 당사자만 고통스러워하는 것이다. 일반 신도들은 예수님께서 이단 취급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처럼, 정명석도 조작된 성범죄 혐의로 수감되었다고 믿는다. 인터넷을 검색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정명석 관련 성범죄 기사, 판결문, 영상 등 정명석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자료를 확인하지도 못한다.

최근에는 워낙 JMS 관련 자료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자의든 타의든 신도들이 JMS 관련 기사를 접하고 있다. 자료를 확인 후 탈퇴한 신도, 여전히 조작되었다고 믿는 신도, 탈퇴하고 싶어도 2세 입장에서 나오지 못하는 신도, 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신도 등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또 JMS 교단 측에서는 정명석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나, 2인자 정조은의 발언이 파장이 크다. 정조은은 신도들에게 정명석이 스스로 메시아가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고, 정명석이 성범죄를 일으킨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후 구속되어 JMS 신도들은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 JMS 측에서는 신도들에게 교육을 거듭하며 이탈 방지를 도모하고 있다.

JMS 대처를 위한 안전장치

정통교회에서 열심히 섬기던 청년은 물론 집사, 권사, 장로까지 이단에 빠지는 사례를 볼 수 있다. 교회 전체가 이단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이단으로 인해 교회가 둘로 갈라지기도 한다. 이단들은 치밀하게 미혹 방법을 계획하고 업그레이드하며 거짓말과 관계를 통해 포교를 꾀한다. 이단 대처를 준비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단 예방과 대처를 위한 방안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교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단 대처에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이단’이 아니라 ‘교회의 무관심’이다. 이단을 아는 것이 이단을 대처하는 가장 큰 힘이 된다. 몇몇 교단은 일 년에 한 번 ‘이단 경계 주일’을 정해 지키고 있다. 정기적인 이단 설교, 이단 세미나 개최 등 교회가 의지를 보이면 성도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고, 이단 대처 능력도 향상될 것이다.

둘째, 다음 세대 맞춤형 이단 예방 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이미 이단 2세들이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20대 후반까지 골고루 포진되어 있어, JMS 친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여러 교회에서 이미 청년들이 이단 대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교회는 주변의 이단 단체 위치를 조사해 발로 뛰며 이단 지도를 제작해 교회 게시판에 붙여 놓는다. 이단 골든벨을 진행해 이단에 대한 지식을 한층 높이고, 카드 뉴스와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곳도 있다. 이단 제품 전시회를 열거나 주보에 이단 정보를 게재하기도 한다.¹⁴⁾ 다음 세대에게 단순히 이단 교리를 가르치는 지루한 교육이 아닌,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활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이단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

셋째, 검증되지 않은 성경 공부를 주의해야 한다. JMS가 미혹을 위해 처음부터 성경 공부를 권면하지 않는다. 먼저 치어, 댄스, 축구, 모델, 승무원, 아나운서 등을 제안한다. 자신이 원하는 취미생활을 할 수 있고, 인기 있는 직업군과 관련된 분야를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 넣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JMS 여부를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후 성경 공부로 이어진다면 의심해야 한다. 아무리 친밀한 관계의 친구, 선후배라고 하더라도 성경 공부를 권면하는 단계가 오면 바로 적신호를 켜야 한다. 사람에 대한 신뢰 관계 때문에, 이단이라는 정확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좀 더 들어보겠다고 하는 순간 이단에 미혹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성경 공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거절한다”는 생각이 성도들에게 각인되어야 한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성경 공부를 하고자 하는 경우, 출석 교회 목회자에게 반드시 허락을 받도록 해야 한다.

넷째, 공신력 있는 이단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어떤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은 일상생활이 되었다. 이단들도 이를 알기에 인터넷에 자신의 단체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쌓아간다. 부정적인 내용을 보면 비판하는 댓글을 달거나 포털사이트에 ‘게시글 중지 요청’을 해서 글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한다. 일부 이단들은 인터넷팀이 있어 조직적으로 이단 정보를 혼란스럽게 하고, 언론에 단체의 긍정적인 활동을 노출한다. 인터넷은 가장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가장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공신력이 있는 이단 연구 단체, 이단상담소 등의 도움을 받아 이단 자료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정통교회의 이단 탈퇴자 수용이 필요하다. 이단 탈퇴자 중에 정통교회로 돌아오는 비율은 높지 않다. 진리라고 철저하게 믿었던 것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그 공허함에 종교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된다. 탈퇴자 중에 무교가 된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다. 정통교회로 발걸음을 옮긴 탈퇴자에게는 그 대단한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정통교회에서 편견 없이 따뜻하게 맞이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다. 게다가 탈퇴자들은 교회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이단 단체에서 온 힘을 쏟아 활동했던 경험이 있는 탈퇴자들은 지금도 그들의 ‘충성 DNA’를 정통교회에서 발휘하고 있다. 이들에게 이단 관련 정보를 제공받는 것은 물론 이단 교육이나 이단에 미혹된 성도의 상담도 가능하다. “잘 정착한 이단 탈퇴자 하나, 열 성도 안 부럽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정명석의 성범죄가 세상에 알려졌음에도 그동안 수많은 청년들이 미혹되었다. 정명석의 성적 문제는 「현대종교」 1984년 9월호 피해자 수기를 통해 최초로 폭로됐다. 이미 40년 전 정명석의 성범죄가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정명석은 국내외에서 자유롭게 성범죄를 저질러왔다. 교회는 JMS 포교 방법에 무지했고, 피해에 무책임했고, 탈퇴자에게 무관심했다. 성도를 빼앗긴 교회도 피해자, JMS 신도들도 피해자, 탈퇴자들도 피해자, 모두가 피해자로 전락하게 되었다.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과 대처가 시급하다.

JMS 설립자 정명석은 78세의 고령으로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과거 정명석 수감 중에 JMS를 이끌었던 2인자 정조은까지 구속되었다. JMS는 정명석의 구속과 부재,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를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번에도 잠깐의 시련(?)을 딛고 일어설지, 신도들의 혼란, 탈퇴자들의 증가와 피해자들의 양심고백에 스스로 무너질지 JMS는 그 기로(岐路)에 서 있다.

1) 현대종교 편집국, 『자칭 한국의 재림주들』, (현대종교 국제종교문제연구소, 2008), 87-89.
2) 탁지일, 『교회와 이단』, (두란노, 2016), 129.
3) 현대종교 편집국, 『이단 바로 알기』, (현대종교, 2022), 153-154.
4) 현대종교 편집국, 『자칭 한국의 재림주들』, (현대종교 국제종교문제연구소, 2008), 92-93.
5) 김정수, “평창동계올림픽 사칭한 JMS의 미혹”, 「현대종교」(2017년 5월호), 23-25.
6) 김정수, “천안흥타령춤축제 이용한 JMS 포교”, 「현대종교」(2023년 5월호), 69-74.
7) 김정수, “정조은 중심으로 중고생 관리하는 JMS”, 「현대종교」(2022년 2월호), 20-22.
8) 정명석, 『구원의 말씀1』, (도서출판 명, 2005), 266.
9) 김경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30개론의 특징”, 「현대종교」(2016년 1월호), 112-119.
10) 대전지방검찰청 발표 (2023년 5월 23일)
11) 김정수, ”이단의 성(性) 교회의 성(聖)“, 「현대종교」(2018년 6월호), 11.
12) 김정수, ”JMS 탈퇴, 불안한 끝과 힘겨운 시작“, 「현대종교」(2021년 2월호), 50.
13) 김정수, “JMS 2세들의 결의, “정명석의 무죄를 절대 믿는다”, 「현대종교」(2023년 5월호), 64-67.
14) 현대종교는 매주 주보에 게재할 이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이 글은 「성서마당」 제146호(2023년 여름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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