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6일. 정명석 성폭력 관련 범죄 사실 폭로 기자회견 후 2년 7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 정명석은 항소심에서 징역 17년 형으로 감형되었고, 정조은(본명 김지선)은 대법원에서 징역 7년 형이 확정되었다. 그간 성폭행 피해자들의 고소가 이어졌고,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방영으로 JMS의 실체가 드러났다.

정명석 17년 형 선고, 추가 고소 줄지어
 

▲정명석 성폭행 피해자 기자회견

 

대전고법 형사3부(김병식 부장판사)는 지난 10월 2일, 준강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명석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또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 10년간 정보공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피해자 진술에 부합하는 객관적인 증거 및 정황이 존재하는 점 ▲피고인의 범행을 재림예수로 인식해 항거불능 상태로 인정되는 점 ▲과거 동종범죄로 10년 형을 받았으나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인정한 바 있다.

항소심에서 검찰은 ▲누범 기간 동종 범죄 ▲종교적 지위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세뇌했다는 등의 이유로 30년 형을 구형했다. 정명석 측은 여신도들의 세뇌나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고, 정명석이 메시아도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유죄 증거로 쓰인 녹음파일에 대해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검찰과의 공방을 벌여왔다.

정씨는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6년을 감형받았다. 재판부는 “원심은 양형기준에 따라 산출된 권고형의 합리적 범위의 재량을 벗어났다고 봐야 한다”며 “양형 기준에 따른 권고형 범위 징역인 4~19년 내에서 선고한다”며 감형 이유 밝혔다.

김도형 교수(단국대학교 수학과)가 이번 판결 후 가나안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렸다. 김 교수는 정명석의 감형에 대해 아쉬움을 남기면서도, “23년에서 17년으로 줄었다 할지라도, 정명석은 모든 공소사실에 대하여 유죄를 선고받았다”며 “녹음파일이 증거에서 배제되고도 모든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되고 징역 17년이 선고되었으니 피해자들의 모든 진술이 한 치의 거짓도 없다는 사실이 또다시 인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JMS 측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했고, 신도들은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정조은 대법원 7년 형 확정
 

▲성폭행 혐의로 항소심에서 17년 형을 선고받은 정명석(우)과 대법원에서 7년 확정 받은 정조은(좌)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지난 10월 8일 정조은(본명 김지선)에 대해 징역 7년 형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해, 징역 7년형,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80시간, 취업제한 10년을 선고했다. 정조은은 JMS 정명석의 성폭행, 성추행을 도운 혐의로 기소되었고, 1심, 2심에서 징역 7년 형을 받은 바 있다.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정조은이 “정명석을 메시아로 믿고 있는 피해자들의 반항이 곤란한 상태임을 알고도 범행을 저질렀다”며 “정명석과 공동 범행의사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정조은과 함께 재판을 받은 공범들도 2심과 동일한 형량이 확정됐다. JMS 민원국장 등 2명에게는 징역 3년과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수행비서 두 명에게 내린 무죄는 모두 그대로 유지했다.

정조은은 정명석의 신임을 오랫동안 받으며, JMS 2인자로 불렸다. 정명석 구속,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방영 등으로 JMS에 대한 실체가 폭로된 후 정조은의 발언이 이슈가 되었다. 정조은은 정명석 스스로 메시아가 아니라고 부정했고, 정명석의 성폭행을 인정하며 자신이 끊임없이 싸워 막으려고 노력했다고 호소했다. 정명석을 메시아로 믿고 정명석이 깨끗하다고 믿는 신도들에게는 큰 충격과 혼란을 주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조은도 기소되어 구속 재판을 받게 되었다. 자신의 법적 문제가 드러날 것을 예상하고 정명석과 선긋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JMS에서도 면직되었다.

피해자 정신병으로 몰자는 JMS 현직 경찰
 

▲성폭행 피해자를 정신병으로 몰자는 JMS 사사부 소속 주수호의 녹취를 보도한 MBC

 

JMS 내부에는 ‘사사부’라는 신도들의 경찰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와 ‘수사’에서 ‘사’자를 따와서 지은 이름으로, 150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인터뷰에서 김도형 교수는 사사부 소속 주수호(정명석을 수호한다는 의미로 정명석에게 받은 이름)가 정명석 성폭행 증거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JMS 내에서 압수수색 대비 방법, 휴대전화 압수 대비 등의 의견을 개진했고, 실제 판결문에도 많은 JMS 간부가 휴대전화를 바꿔 수사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성폭행 증언을 한 피해자를 정신병으로 몰자는 녹취도 폭로되었다. MBC는 현직 경찰 주수호와 JMS 관계자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주씨는 “‘진짜 정신병적인 내용이다’라고 논점 흐리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목적이지”라며 “‘정신병적인 문제다’라고 우리는 계속 논점을 잡아서 주장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JMS 내 현직 경찰 조직인 사사부에 개입한 정황도 있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게 압수수색도 준비가 돼야 되기 때문에 … 제가 우회적으로 저희 ‘사사부’의 의견을, 아마 저희 사사부 교역자님이 아마 ○○ 목사님(정명석 변호인)한테 몇 개 드렸을 거예요”라는 발언도 드러났다.

JMS를 대표하던 정명석, 정조은의 실형이 확정되었다. 추가 고소인들이 줄을 잇고 있어 두 사람이 JMS의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현재 JMS는 내부적으로 교인협의회, 정명석 가족, 장로단 등 사분오열되어 있다. 정명석 선고와 JMS의 불투명한 미래를 예상하는지 JMS 고위직들이 재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JMS는 혼돈 속에 불안정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신도들의 정명석 무죄 주장만 메아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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