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나는 생존자다’ 속의 JMS 범죄 조력자들
부패한 공권력으로 인해 숨 막히는 피해자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5년 10월 15일 08시 23분 입력

나는 신이다 두 번째 이야기인 ‘나는 생존자다’가 지난 8월 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부산 형제복지원, 지존파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등 네 가지 비극적인 사건을 다뤘다. JMS 편에서는 정명석 성범죄에 도움을 준 조력자들을 조명했다.

주연 정명석보다 돋보이는 조연 정조은
 

▲‘나는 신이다’ 넷플릭스 방송을 막아야 한다고 전하는 정조은 (출처: <넷플릭스>)

 

정명석의 조력자이면서, JMS 2인자로 불리며 정명석을 조종하는 정조은에 대해 다뤘다. 한 피해자는 정조은에 대해 “하늘의 사명자. 정명석이 주님이었다면 정조은은 성령님 같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정조은이 정명석의 신뢰를 받기 시작한 것은 정명석의 해외 도피 이후다. 김도형 교수는 “2003년 정명석이 체포될 때 정조은이 같은 집에 있었다”며 “정조은도 같이 체포가 됐었다. ‘나도 체포해라, 나도 체포해라’라며 한국말로 소리를 빽빽 질렀다고 한다”고 전했다. 홍콩 이민국 사람들은 한국말도 모르는데 이렇게 외친 것은 정명석이 들으라는 외침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정조은은 정명석의 신임을 받고 JMS에서 사도라고 불리게 되었다. 정명석이 징역 10년 형을 받은 후 성령 상징체라고 불리며 정명석의 대리인으로 JMS를 이끌게 되었다고 밝혔다.

방송은 정명석 출소 후 정조은이 정명석을 조종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정명석 주변의 수행원들은 모두 정명석의 움직임을 정조은에게 보고했다. 한 탈퇴자는 정명석이 “조은이가 너희들만 건드리래. 조은이가 소개해 준 애들만 만지랬어. 다른 사람들은 안 된대”라며 “너희 조은이가 나 어떻게 대하는지 모르지? 이러면서 조은이가 자기한테 소리를 질렀대요. 내 말 들어. 내가 성령이야! 이렇게 했다고 하더라고요”라고 증언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하는 피해자 (출처: <넷플릭스>)

 

정조은은 정명석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더 큰 신뢰를 쌓아간 것으로 보인다. 정명석이 선호하는 여성을 연결해 준 것이다. 메이플은 “정명석이 좋아할 만한 애들만 골라서 옆에 둔 거다”라며 “이 애들을 계속 관리하고 ‘성추행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하는 피해자아니다’, ‘성폭행 아니다’, ‘주님의 사랑이다’ 그렇게 다시 교육시키고. 그런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 정조은이다”라고 폭로했다.

한 탈퇴자는 “여자들 방에는 조은이랑 연락할 수 있는 인터폰이 있다. 오늘 밤에 올라갈 사람 이렇게 연락이 온다. 보초라고 한다. 같이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말 그대로 관계를 맺는 거다. 성행위가 벌어지는 거다. 여자들의 모든 출입은 정조은이 관리를 했다. 거기에서 애들이 방에 들어가면 어떤 걸 겪는지 다 아는 애가 정조은(이다)”라고 밝혔다. 탈퇴자들은 정조은이 정명석을 좌지우지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명석 보호하는 부패한 공권력
 

▲정명석을 고소한 사람이 20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하는 메이플 (출처: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에서는 공권력과 정치계에도 정명석의 조력자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육해공군 장교, 감사원, 검찰, 국정원, 경찰 등에 JMS 비호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이 정명석을 돕는 등 여성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당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심지어 ‘나는 신이다’ 제작진 중에도 JMS가 있었다. JMS 전 대외협력국 차장에게 받은 파일에는 시즌 1의 거의 모든 촬영본, 편집본, 제작진 뒷조사, 정명석 관련 수사기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리스트, 그들이 정명석을 수호하기 위해 어떻게 활동했는지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나는 생존자다’는 사사부에 대해서도 밝히 드러냈다. JMS 내에 경찰들은 모두 사사부 소속이었다. 메이플 기자회견 후 JMS 사사부 회원들은 대처방법을 공유했다. 한 신도는 “본인이 수사 관련된 과에 있기 때문에 이런 거를 잘 안다면서 결론적으로는 핸드폰을 교체하거나 바꾸거나 그런 게 좋고 경찰이 수사할 때는 어떤 걸 중점적으로 본다는 등 이런 얘기들을 했다”고 전했다.

파일에는 향후 경찰 수사 대비 방법, 증거 인멸 방법, 메이플을 ‘미친년’, ‘정신병자’로 만들어야 된다는 대응방법 등 현직 경찰이 정명석을 위한 대비책을 만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메이플이 고소하기 전 미국의 한 피해자의 고소에 대해서도 되짚었다. 2021년 8월 그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혼자 경찰서에 가서 정명석을 고소한 적이 있었다. 이후 탈퇴 신도로부터 정명석을 고소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경찰에서 누설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을 겪은 것이다.

탈퇴자는 “금산경찰서에 있는 경찰관이 JMS 신도였고, 그 신도가 고소장을 받았다고 했다”며 “사사부 대표에게 보고 했고, 대외협력국 국장이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고소인이 머물고 있는 집, 숙소로 찾아갔다는 것이다.

정명석에게 성폭행당하는 곳은 금산 지역이고, 금산 지역 성폭력 상담소 소장이 JMS 신도, 상담소에서 위촉한 금산경찰서 경찰관도 JMS 신도이기 때문에 피해자의 신원이 바로 JMS에 보고되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생존자다’ 방송은 JMS와 검찰 측과의 유착 문제도 제기했다. 정명석과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관련성을 풀어갔다. 임 전 검찰총장은 정명석이 2008년 2월 한국으로 강제 압송됐을 때, 2009년 정명석이 징역 10년 확정될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인물이다. 검찰총장 재직 중 강간 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를 했고 징역 10년 확정될 때까지 공소 유지를 했던 사람이 정명석 출소 후 월명동을 찾아가 성범죄자 정명석을 만나 사진 촬영을 한 것이다.

사진에 대한 제작진의 질의에 대해 “나는 현재 변호사다”라며 “변호사이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도형 교수는 한 기자에게 들었다며 “정명석이가 억울하다고 주장을 하고 있고, 그런데 전자 발찌를 차고 있어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서 억울한 얘기를 들어 주러 내가 월명동까지 간 것이다”라고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방송에 출연한 김도형 교수는 국무총리를 지낸 인사가 정명석 출소 후에 월명동에 가서 정명석을 만났고, 대통령 탁상시계를 선물한 일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무엇이 두려웠을까? JMS는 ‘나는 생존자다’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했고 결국 기각되었다. 방송 하루 전날 8월 14일 기독교복음선교회는 ‘여론재판’과 ‘종교재판’을 받게 되었다며 유감의 뜻을 홈페이지 공지에서 밝혔다. 8월 15일 방송 당일에는 월명동에서 기도회를 진행했다.

정명석을 신격화했던 일부 피해자들이 JMS를 탈출해 생존에 성공했다. 피해자들은 빠져나오기 어려운 JMS의 조직적인 구조와 분위기 속에 피해자로 남아야 했다. 피해를 직감하고 탈퇴하고 고소하는 순간 공권력에 퍼져 있는 JMS 신도들로 인해 고통이 날로 더해 갔다. 정명석의 범죄는 17년 형 선고로 일단락 되었지만, 여전히 고소와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JMS에 남은 수많은 피해자들이 진정한 생존자로 거듭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