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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사망과 전망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5년 01월 21일 18시 02분 입력
▲ 여주평강제일연수원에서 박윤식씨 하관예배를 진행했다.

평강제일교회 설립자 박윤식 목사가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3시 5분에 사망했다. 각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했으나 2013년 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기총)에서 이단이 아니라고 발표하면서 혼란이 가중된 묘한 시점이었다.

박윤식 명예 지키기 위해 단결
 

▲ 평강제일교회 내에 빈소가 마련되었다.

박윤식씨 사망 후 첫 주일예배가 12월 20일에 있었다. 평강제일교회에는 수많은 신도가 몰려와 예배에 참석했다. 주차공간을 가득 메운 것은 물론, 예배시간에 맞춰 들어간 신도조차도 식당에서 스크린을 보며 예배를 드려야 했다. 2부 11시 예배에서 이승현 목사는 “원로목사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구속사의 섭리를 우리가 완성하고 반드시 우리 교회는 승리할 줄로 믿습니다”라며 구속사를 강조했다. 또 이씨는 격양된 목소리로 “원로목사님께서는 한기총으로부터 처음부터 이단이 아니라는 발표를 받았습니다. 이날 원로목사님이 얼마나 좋으셨기에 ‘에헤라 좋구나 하늘 문이 열렸다’며 노래를 지어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정확하게 1년이 되는 2014년 12월 17일 원로목사님은 하늘의 부르심을 받아 천국에 가셨습니다. 원로목사님께서 12월 17일이 얼마나 좋으셨기에 그 날을 택해서 가셨겠습니까”, “우리는 끝까지 원로목사님의 말씀과 떡을 받아야 될 줄로 믿습니다. 우리는 원로목사님의 명예를 지켜야 됩니다”라고 설교했다. 또 “원로목사님이 가셨다고 원로목사님의 명예가 더럽혀져도 아무렇게나 되도 소용없다, 그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끝까지 원로목사님을 지켜드려야 됩니다”라고 밝혔다. 평강제일교회는 ‘이단’이라는 굴레가 불편해 보였다. 설교 중에는 한기총에서 이단에서 해지했다, 원로목사님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내용을 거듭 강조했다.

예배 후에는 신도들이 줄지어 박씨의 빈소를 찾았다. 빈소 주변에는 많은 교단들이 보낸 화환을 볼 수 있었고, 들어가는 입구에는 박씨의 저서가 놓여 있었다. 빈소 뒷편에는 박씨의 영상을 상영하고 있었고, 방문하는 신도들이 많아 수십 명이 한꺼번에 조문을 하기도 했다.

신도들의 슬픔 속에 진행된 장례예배
 

▲ 평강제일교회 모리아성전에서 천국환송예배를 드렸다.

천국환송예배가 21일 오전 8시에 시작됐다. 설교는 전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맡았다. 설교 중에 홍 목사는“하나님께서는 이 지구에 하나님의 정권대사로 보내신 분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 분은 지구에 오셔서 10만 평강 가족을 낳아 국내에, 전 세계에 제자를 양육하셨습니다. … 그분은 한국 교계와 정치사 전반에 영향을 주시고 전 세계사에 그 분의 말씀을 듣지 못한 자가 없을 정도로, 100개국의 신학대학에서 그분이 지은 구속사 시리즈를 홍보하고 있는 제자들입니다”라며 “목사님은 오직 예수 외에는 아무 것도 전하지 않으신 그야말로 하늘에서 오신 깨끗한 천사와 같은 사자이셨습니다”라고 칭송했다. 홍 목사는 “하나님의 정권 대사로 보내신 귀한 사자를 악마들은 사력을 다해 목사님의 사역을 방해하였습니다. 천벌을 받아 지옥 불에 던져질 사단의 사주를 받은 자들에 의해 사도 바울이 겪었던 모진 고난과 역경을 견디시면서도 강단 앞에 무릎을 꿇으셨습니다”라며 박씨를 이단으로 결의한 곳을 악마 취급했다.

전 국무총리 정원식 장로는 조사에서 “박 목사님은 어떤 일이건 그것이 옳다고 생각되는 일에 대해서는 전심전력하는 진력의 수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라며 “그에게 투철한 진념의 성향이 없었다면 어떻게 성경을 천수백 번이나 읽고 또 읽을 수 있었겠습니까”라고 전했다.

▲ 천국환송예배에서 홍재철 목사(좌)가 설교했고, 박지원 의원(우)이 조사를 맡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의 조사가 있었다. 사회자는 박 의원에 대해 원로목사님을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원로목사님께서도 아들처럼 생각하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서두에 “원로목사님은 저희 모두에게 아버님이십니다”라며 “우리 모두가 평강제일교회를 잘 지켜서 원로목사님이 하늘나라에서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이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연세대 명예교수 민경배 박사는 박윤식 목사에 대해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고 아끼는 하나님의 신실한 종, 한국교회의 큰 별, 세계교회의 동역자시요 목자”라고 칭송했고, 이어서 YTN 앵커 호준석 장로가 신도들을 대표해서 조사를 전했다. 호 장로는 “오해와 비난의 짐은 내려놓으십시오. 이제 저희가 대신 짊어지겠습니다. 다시는 원로목사님의 어깨에 짐들이 놓이지 않도록 목숨을 바쳐서 지키겠습니다”라며 “말씀의 눈 뜨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신 원로목사님 당신은 우리 인생의 태산 같은 신앙의 울타리요, 저희 영혼을 깨어나게 해주신 영적인 아버지였기에 목사님이 아니라 아버지라고 불러 봅니다. 아버지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극찬하며 울먹였고, 신도들도 곳곳에서 흐느끼며 눈물을 쏟았다. 홍 목사의 축도를 끝으로 예배를 마쳤다.

▲ 천국환송예배 후 운구차량이 지나갈 때 여군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운구 차량의 출발을 시작으로 신도들은 오류동역 앞 도로에 정차한 49대의 대형버스에 교구별로 나눠 탑승해 여주평강제일연수원으로 향했다.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였음에도 개인차량으로 이동하는 신도들을 포함하면 2000명 이상이 하관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500대 규모의 연수원 주차장에 승용차가 가득 찼고, 시신을 안치하는 곳 외에도 몇몇 장소에 스크린을 설치해 하관예배 실황을 시청했다. 유종훈 담임목사가 요셉의 하관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고, 인도네시아 시온산교회 페리 장로의 조사와 금방울 자매의 조가가 이어졌다. LA늘푸른동산교회 김정산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한기총, 박윤식 이단 해제 이미 평강제일교회 측에 통지?

박윤식씨 사망 후 평강제일교회가 이단이냐 아니냐는 논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월 21일 평강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이승현 목사는 격양된 목소리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원로목사님이 이단이 아니라 참 목회자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신학자라는 것을 도장을 찍고 모든 이단시비의 종지부를 찍으면서 만약 박윤식 목사님이 이단이라고 생각하면 이의를 제기하라, 신문에 발표했습니다. 한 달 기간을 주고 12월20일까지이의제기를하라. 그리고한달이지나어제가12월20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기총에서 연락이 왔는데 단 한 건도 정확하게 이의제기한 곳이 없었답니다. 그러므로 이제 한기총에서는 원로목사님께서는 영원히 이단이 아니라고 통보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기총에서 이미 이단해지에 대한 결정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평강제일교회 측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한기총은 이단 세탁기관 오명 벗어야

▲ 박윤식씨의 저서 구속사 시리즈

한기총은 250여 곳에 류광수, 박윤식 목사에 대한 이의제기를 요청했고, 7곳으로부터 이단 해제에 대한 이의제기를 공식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기총의 이러한 노력에도 각 단체들의 관심이 미지근한 이유는 대부분 한기총이 이단을 해지하는 것 자체의 자격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단 연합기구인 한기총이 소속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한 단체를 이단이 아니라고 했으니 한기총은 소속 교단에 총을 겨누는 꼴이 되었고, 이단으로 결의한 교단들을 중심으로, 이단을 수용한 한기총과의 관계를 끊은 것이다.

한국교회연합(양병희 목사, 한교연)은 이단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한기총과 연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이단문제가 결코 타협으로 결정되지 않는, 바른 기준에 의해 단호하게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책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기총은 두 갈래 길의 기로에 서 있다.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한 단체를 이단에서 해지한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면 한국교회 전체의 연합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평강제일교회(다락방 포함)가 이단이 아니라고 한다면 한기총은 여전히 이단 브로커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교계에서 외면당할 것이다. 한국 최대의 기독교 연합기구였던 한기총에서 주요 교단들이 탈퇴해 한교연을 만든 초유 사태의 불씨가 바로 이단옹호였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한교연과 소속 교단들은 한기총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워 지켜보고 있다.

평강제일교회 향후 전망

평강제일교회 박윤식씨의 사망 이후 교회 측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어떻게 흘러갈까? 첫째로 박윤식씨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신도들이 단결해서 싸울 것이다. 박씨 사망 후 설교에서도 박씨의 명예를 지킬 것을 강조했고, 천국환송예배에서 박씨의 명예를 끝까지 목숨 바쳐 지키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다짐한 신도 대표 호 장로의 조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신도들은 박씨가 오해와 비난으로 억울함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둘째로 교회는 지속적으로 평강제일교회를 옹호하는 기독교 인사나 단체를 통해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다. 평강제일교회는 과거 예장합동교단 등 정통교단에 소속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번번이 실패해 왔다. 평강제일교회는 여러 교단을 아우르면서도 개 교단보다는 이단 결의 기준이 모호한 연합기구에서 이단이 아니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번 장례식에도 한기총 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등 저명한 인사들을 설교, 조사 등 식순에 세웠다. 정·교계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지속하면서 평강제일교회가 정통교회이며 이단이 아니라고 주장할 것이다.

셋째로 박윤식씨의 구속사를 강조해 과거에 말 많은 이단문제를 덮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부터 발간을 시작한 구속사 시리즈를 강조 또 강조할 것이다. 과거 제기된 이단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뒤로 하고 책을 통해 “이 책을 읽어봐라”, “어떤 이단문제가 있느냐”, “역사에 남을 훌륭한 책이다”라며 구속사 시리즈로 기존의 문제를 덮을 것이다. 평강제일교회를 이단이라고 결의한 교단과 이단이 아님을 증명하려는 평강제일교회의 평행선이 지속될 것이다.

평강제일교회 장례식에서 여러 저명인사들이 참석해 박씨가 이단에서 해제되어 아주 기뻐했다는 것과 박씨의 명예를 평강제일교회가 끝까지 지켜가겠다며 거듭 이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과거 교단에서 문제를 제기한 이단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없다. 평강제일교회는 ‘구속사’만을 강조하며 교계에서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땅에 묻고 흙으로 덮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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