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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교 재평가 논란의 저의
이용규 기자 aftereli@naver.com
2015년 05월 27일 14시 08분 입력
▲ 공군회관에서 안식교 이단시비 재평가 포럼이 열렸다

갑자기 왜. 다소 뜬금없이 안식교(공식명칭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이단시비가 물망에 올랐다. “한기총 산하 단체가 주관하는 재림교회에 대한 재평가 연구포럼이 열린다”는 안식교 홈페이지 ‘재림마을’의 기사가 지난 4월 20일 즈음 떴다. 상황상 ‘안식교는 이단이 아니다’일 것이었다. ‘한기총 산하 단체’라는 말에 한기총이 또 이단해제 하는 건지 의심부터 생겼다. 이 소식을 한 교계언론이 긴급보도하면서 말이 커졌다.

‘해프닝’ 하지만 ‘이유 있는 의심’

결과적으론 ‘해프닝’이었다. 한기총은 “한기총 회원단체의 독자적인 행사일 뿐 한기총의 행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주관단체 중 기독교시민연대(대표 김경직 목사)가 한기총 회원단체였다. 엄격히는 산하 단체가 아니다. 재림마을은 문제의 기사를 “한기총 산하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명시된 부분을 삭제하고 기독교시민연대가 주관하는 행사”로 정정했다. 기독교시민연대도 이번 포럼이 한기총 행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기독교시민연대는 재림마을 기사를 보도한「뉴스앤넷」이 정정보도했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실수는 재림마을이 했다.
한기총 이단해제설은 해프닝이었지만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행사였다. 교계언론이 이 연구포럼을 비중 있게 다룰 근거는 있었다. 기독교시민연대의 신분이 한기총 가입단체라는 점은 중요하다. 김경직 목사를 비롯한 일부 발표자들이 교계에서 이단옹호 인사로 오르내리는 인물이었다. 주최 측 후원단체도 문제다. 한국기독언론협회는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해제를 긍정했었고, 「교회연합신문」은 이단옹호언론으로 결의된 곳이다. 한국교회가 대체로 안식교를 이단으로 보고 있는 만큼 포럼이 교단의 입장과 충돌할 공산이 컸다.

연구포럼, “안식교 재검증 돼야” 주장

‘안식일재림교회 이단시비 재평가’연구포럼은 지난 4월 22일 공군회관에서 열렸다. 주최측은 포럼 전, “결론은 더 연구검토하기로 하고 결론부분은 발표하지 않기로”했었다. 허나, 결론이 없었던 건 아니다. 주최 측인 기독교리서치연구소, 기독교신학사상검증위원회, 국제복음주의신학회는 1년 6개월 동안 안식교를 공동연구했다는 보고서를 도서로 판매했다. 보고서는 ‘안식교 이단규정은 잘못됐으므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매조 짓는다.
“재림교회는 일반 개신교와는 다른 신조나 교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로 인하여 일반 개신교회들에게 이질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들은 성경 해석상의 차이에 해당하는 것이고, 기독교 구원관이나 교회관을 달리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것을 이유로 이단규정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 한국교회가 하루바삐 억울하게 이단으로 규정되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개인들이나 군소 교단들을 신중하게 재검토하여 한국교회가 연합되는 일에 협조할 것을 요청한다.”

재검증이 필요한 표면적 이유
 

▲ 안식일 재림교회 이단시비 재평가 연구포럼의 사회를 보고 있는 김경직(기독교시민연대) 목사

7명의 포럼 발제자들의 발표를 들어보면, 재검증 필요성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이단감별사의 정죄. 이재범 박사기독교신학사상검증위원회 위원장는 “재림교회가 교권과 결탁한 이단사냥꾼들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이단연구가들이 연구실적을 올리기 위해 이단을 무분별하게 양산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이단사냥꾼의 전략에 따라 80년 전의 교인들이 예장통합에서 재림교회로 이동하는 것을 빌미로 교권을 움직여 재림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둘째, 세계교회의 인정. 해외 교계가 안식교를 공교회로 인정해주고 있다는 취지다. 서영곤 박사기독교리서치연구소 소장는 “미국에서 인정받는 이단연구단체인 CRI를 포함한 미국성서공회, 영국성서공회, 빌리 그래함 복음전도협회, 미국복음주의 루터교회와 장로교회, 호주교회협의회 등에서도 재림교회의 이단성에 대한 문의에 대하여 모두 다 긍정적인 답변을 해 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견지한 서 박사는 “개신교 전통과 다른 교리를 가진다 하여 이단으로 정죄당하는 것은 억울하고 너무 부당하다”고 피력했다.
셋째, 교리의 차이는 성경해석상의 문제. 유흥옥 박사예성 이대위원장는 “논쟁이 되고 있는 모든 주제들에 대해 재림교회의 주장에 다 동의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독교의 기본적인 신앙고백과 기본 신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본 교단의 하나님께 향한 지엽적인 문제들에 대한 성경해석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지금까지 재림교회에 대한 연구가 많이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왜곡된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제자들은 안식교가 독특한 교리체계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더 심층적인 연구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단연구가, “교리적 문제점 여전하다”

안식교를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과 이단감별사로 지목받은 연구가는 이런 지적을 어떻게 생각할까. 일단 예장통합 측은 “쉽게 용납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예장통합은 이번 포럼에 대한 기별을 듣고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회의에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임준식 이대위원장은 “6월에 이대위 모임이 있다. 안식교를 우리가 이단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쉽게 용납할 수는 없다. 앞으로 대화를 할 예정이라 지금 입장을 말하기는 빠르다”고 말했다.
이단연구가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는 “안식교 이단결의는 전혀 가혹하지 않다”고 확신했다. 진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세계 각 교회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는 건 그쪽의 주장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구원파를 이단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 않나. 안식교는 이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지옥을 부인하는데 어떻게 이단이 아닌가. 안식교는 일요일 예배를 짐승의 표라고 한다. 정통교회를 배타적으로 바라보면서 지금 와서 정통교회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시한부종말론도 마찬가지다. 안식교는 윌리엄 밀러의 시한부종말론을 가장 중요한 교리로 믿는다. 천사의 첫 번째 나팔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진 목사는 “안식교 탈퇴자에 의하면 안식교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안식교는 정통교회에서 나와야 구원받는다고 교인들을 끌어 모아 성장했다. 그런데 안식교가 이단이 아니라고, 정통교회랑 같다고 하니까, 안식교인들의 정체성이 약해져 버린 거다. 그런식으로 해서 안식교 신도가 엄청 줄었다. 안식교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불어나지도 않고, 거기에 그렇게 되다 보니까 몸부림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왜 안식교인가

안식교 재검증 논의가 갑자기 화젯거리로 만든 이유에 대한 물음이 생긴다. 진 목사는 “안식교가 이단이 아니라고 계속 해왔던 사람이 있었다. 강춘오 목사다. 교회연합신문에 서 전국교회주소록을 낼 때, 그 때마다 안식교 교회 주소를 정통교회 주소로 넣어왔다. 20년 전부터 안식교를 옹호해왔다”고 말했다. 지금 수준으로 공론화시키려 할 때까지 한쪽에서 토대를 만들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천지나 하나님의교회와 달리, 재검증 논의에 좀더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안식교를 선택한 데도 의도가 있어 보인다. 교계의 비판을 받는 이단옹호단체나 인사들이 보통 이단감별사의 정죄와 교권다툼에 의한 이단규정을 비판해왔다. 이를 근거로 ‘재검증’ 논의를 꺼낸다. 포럼의 주최단체, 주관단체, 후원단체, 발제자들은 직간접적으로 이단옹호로 비판을 받았거나 이를 실행해왔다. 안식교 재검증을 필두로 삼아 여타 다른 이단규정의 타당성을 흔들 수 있다. 재검증의 순수성에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한번 이단으로 규정되면 복권되기 어렵고, 재심 절차를 밟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신학적 대화나 반론의 여지없이 일방적인 연구로 이단 결의가 된다면 이단성 존부와 상관없이 절차적인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보편적인 교회가 공감할 수 있는 이단연구와 규정절차가 필요하다. 이단단체나 옹호단체가 이런 약점을 이용해 공정한 결의까지 부정하게 만들 위험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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