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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에 빠진 신도, 울부짖는 가족
헌금액은 수억으로 추정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5년 11월 11일 19시 53분 입력

개척교회 시작 1년 후 출석 신도는 10명 남짓. 그런데 신도들이 교회에 헌금한 액수가 수억이 훌쩍 넘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30대 초반의 젊은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이 교회는 전 대학총장, 산부인과 의사, 재벌가 며느리 등 사회적, 경제적으로 지위가 높은 이들이 출석했다.

평범한 개척교회의 시작

서울 강남에 개척교회를 시작한 A 목사는 여느 개척교회와 마찬가지로 어려움 속에 시작했다. A 목사를 비롯해 상담을 담당하는 B 목사(여), 교회를 돕기 위해 온 전도사와 2~3명의 가족이 전부였다. 매일 5시 새벽예배와 10시 30분 오전 예배가 있었다.

지인을 통해 개척교회를 알게 된 3~4명의 성도는 조용히 기도할 곳이 필요했고, 개척교회를 돕고자 하는 좋은 마음으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A 목사의 말씀을 들은 성도들은 긍정적이었다. 십자가와 복음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했다. 상담을 하는 50대의 친절한 B 목사는 새벽마다 예배를 준비하고, 목사를 위해 매일 강단에 물을 떠다 놓는 등 젊은 목사를 잘 섬겼다. 교회가 좋다고 느낀 성도들은 지인을 소개했고, 소개에 소개를 거쳐 적게는 3~4명, 많으면 20명까지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상담 통해 정보 파악하는 어머니 목사,
이 정보를 이용하는 아들 목사, 하지만 모자 관계 숨겨

A 목사를 돕는 B 목사는 주로 성도들의 상담을 담당했다. B 목사는 성도들의 문제를 하나하나 듣고 상담해줬다. 친절하게 성도의 입장에서 들어주었고, 성도들은 온갖 문제를 내어놓았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성도들은 상담을 받은 후 으레 감사헌금을 하고 나왔다.

교회 성도들이 공통으로 느낀 것은 A 목사가 능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안수기도하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집어낸다는 것이다. 가정문제, 직장문제, 자녀문제 등 아주 구체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위해 기도해줬다.

성도들은 A 목사가 능력 있는 목사라고 생각하고 지인들에게 교회를 추천했다. 나중에는 기도제목을 너무 족집게처럼 맞추니 성도들은 ‘상담실과 옆에 목사님실 사이에 구멍이 뚫렸나’, ‘CCTV가 있나’라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이후 A 목사와 B 목사가 모자 관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이야기를 들은 성도들은 하나같이 무릎을 쳤다. A 목사가 구체적으로 자신의 기도제목을 알고 기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B 목사와 상담을 할 때 얘기했던 내용을 그대로 아들인 A 목사에게 알려줘서 똑같이 기도했을 거라는 것이다.

A 목사는 “모자 관계를 말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선입견에 엄마 그늘 아래에서 목회한다는 편견이 싫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목회에 전념하느라 엄마를 본지 수개월이 지났다는 말을 A 목사에게 들었다는 사람도 있어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A 목사의 술·담배, 헌금 강요 의혹

이 교회를 다녔다는 성도들은 처음에 말씀이 좋고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 성도들이 몇 명 없으니 목사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 간절히 안수기도도 해주시니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조금 지내다 보니 성도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성도들은 A 목사에게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듣게 됐다. “내가 하나님께 받는 기도는 절대로(성도들은) 개인적으로 받을 수가 없고 오로지 목사를 통해서만 받는다”며 자신을 통해서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또 한 성도에게는 “만약에 자기가 길을 가다가 술집에서 술집 여자들하고 술을 마시는 걸 보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고, “당장 들어가서 끌고 나오겠다”고 답하니 A 목사는 “역시 성도님은 문제다. 강단은 하늘이기 때문에 자기가 그런 짓을 해도 그냥 거기서는 모르는 척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B 목사도 성도들에게 이상한 발언을 했다. “집안에 귀신이 껴서 애가 아프다. 이사를 하고 학교를 옮겨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언니에게 “동생 때문에 억압당하고 동생이 똑똑해서 네가 기가 죽었다”며 언니와 동생 사이를 이간질했다. 또 “어머니가 사단이 꼈다. 엄마가 아버지를 망쳤다. 재벌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엄마가 다 막았다”는 등 점집에서 무당에게나 들을 수 있을 만한 말을 전했다.

한 성도는 지인의 소개로 이 교회에 출석했다. 지인을 통해 좋은 교회라는 이야기를 들어 아픈 가족을 데리고 갔는데, 허리가 아파 걷기 어려웠던 어머니께서 걸으셨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걷지 못했던 가족이 그 자리에서 걷는 것을 목격했다. 잠깐 걷기는 했지만 기적 같은 일을 체험한 후 목사를 신뢰하게 됐다. 하지만 B 목사는 해외출장을 간다고 하자 외국을 가면 대리기도를 해주겠다며 헌금을 요구했다. “영의 종을 통한 기도는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거다. 소중하게 생각하라”, “하나님은 목자를 더 사랑하신다. 목자를 통하지 않으면 역사하지 않으신다. 목사에게 충성하면 모든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등 목사를 통해서만 하나님께서 역사하니 목사에게 충성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러한 일을 겪은 성도들은 보통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교회를 떠났다.

▲ 제보자는 A 목사가 다 마신 맥주를 버리고, 담배를 피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한다.

한 제보자는 A 목사가 술과 담배를 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주일예배 제보자는 A 목사가 다 마신 맥주를 버리고, 담배를 피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한다.

설교를 앞두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마신 후 버리는 것까지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 목사에게 물으니, 술은 중국에서 선교할 때 술이 없으면 선교가 안 돼서 백알을 배웠고, 담배는 고등학교 때부터 피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A 목사는“술, 담배는 전혀 하지 않는다. 그 이야기는 근거가 없는 내용이다”라며 이를 모두 부인했다.

여의사와 불륜 의혹

지인을 통해 이 교회에 나오게 된 C 원장. C 원장은 유명 산부인과 의사였다. 착실하게 가정생활을 이어온 C 원장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착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시댁에서 함께 살면서 화목한 가정으로 소문이 자자한 모범적인 가정이었다.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며 교회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등 신앙생활도 열심이었다. C 원장은 작년 9월 지인으로부터 이 교회를 소개받은 후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심히 다니는 것이 과해지기 시작했다

C 원장의 가족들은 교회에 매일같이 새벽기도를 나가던 C 원장이 일대일 성경공부를 하느라 병원에 오전 진료를 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병원 측은 예약된 산모나 간호사들의 일정을 갑자기 조정해야 하는 등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C 원장은 교회 오전 예배에 참석하며 교회에만 집중했다.

작년 11월부터는 매일 드리는 4~5명 남짓 모이는 예배에 반주자로 봉사했고 12월부터는 자주 철야를 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극히 적었다. 가족은 “새벽기도에 갔다가 온종일 15시간 이상을 교회에서 지내고 들어오는 날도 많았다”고 말했다.

가정에서도 집에 있는 시간이 줄면서 불화가 시작됐다. 교회를 다닌 후로 저녁에도 약속이 있다며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졌다. 그 교회에 출석하기 전에는 없던 일이었다. 가족들은 모두 모이기로 한 남편의 생일에도 저녁에 왔다가 식사 도중 사라졌고, 교회에 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때를 시작으로 갈등이 시작됐다. 3월에는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병원을 분리해 달라고 요구하고, 시어머니에게 나가라고 하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C 원장 가족은 C 원장이 올해 6월 이후에는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남편 모르게 4월 말 오피스텔을 따로 얻었고, 오피스텔에 A 목사와 함께 있던 것을 가족이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C 원장 가족은 “A 목사와 손을 잡고 차를 타고 서래마을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새벽까지 차에 함께 있었다”며 A 목사는 오피스텔에 저녁에 들어가서 자정이 다 돼서 나오기도 하고, 다음 날 새벽에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C 원장이 교회에 다닌 후 집에 있는 개인 금고는 텅텅 비었다고 호소했다. 네 자녀의 백일·돌잔치 때 받은 금붙이, 현금 수억 원, 자녀들을 위해 부어 놓은 보험도 다 해약해서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에 C 원장은 “서래마을에 교회 사람들과 함께 간 적은 있다”며 금고에 있던 돈도 1700만 원 정도라고 답했다. C 원장이 A 목사와 오피스텔에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 가족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꼈다.

가족들은 A 목사를 찾아갔지만, A 목사가 “요즘 간통 없어졌지? 간통없어진거아니야? 집어넣어봐”, “빨리 따라와. 경찰서로 와봐”라며 경찰서로 가자고 소리쳤고, 경찰서에 가서 “간통죄가 있습니까? 이 분이 나를 간통죄로 넣으려고 하는데 집어넣어 보세요!”라며 큰 소란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 목사는 “가족들이 와서 2시간 동안 C 원장이 정신적인 이상이 있다고 확인서를 써 달라”고 부탁했는데 사실이 아니어서 거절하자 “교회를 지어주겠다. 헌금을 하겠다”며 회유했다고 답했다. 또 경찰서에서 간통 관련 발언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 분들이 저를 간통으로 고소하겠다고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접수해야 됩니까”라고 경찰에게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생아 사망 의료사고 발생과 진료기록 조작
교회활동과 관련 의혹

D 산모는 처음 C 원장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좋았다. 여러 엄마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도 칭찬이 자자했고, 당직 의사가 분만하지 않고 진료를 보던 의사가 분만까지 책임지는 책임분만제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C 원장에게 꾸준히 진료를 받고 분만 3일 전까지도 아기가 주수에 맞게 잘 커 D 산모의 아이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분만일에 입원 후 뱃속에 있던 아이가 태어나는 감격의 순간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하지만 출산 후 D 산모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아이의 팔이 힘없이 처졌고, 울지도 않았다. 탯줄을 급하게 자른 후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고, 병실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119를 불러 큰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성한 데가 하나도 없었다. 아이의 몸은 점차 굳어갔고, 호흡이 안 돼서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어렵게 생명을 유지하던 아이는 결국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사망했다.

D 산모는 아이의 사망원인이 C 원장이 교회를 다닌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D 산모의 분만 시간과 C 원장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반주한 시간과 일치해 그 시간에 교회에 있었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오전, 오후예배를 드리고, 반주를 하느라 아이를 늦게 분만했고, 그로 인해 아이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C 원장은 이에 대해 교회에서 오후 2시 예배를 드렸고, 3시쯤에 교회에서 나왔다며 교회 출석으로 의료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료사고를 시작으로 분만 당일 D 산모의 진료기록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료기록에는 분만 당시 자리에 없던 간호사가 D 산모 분만 당시 있었던 것으로 조작되어 있었고, 글씨체도 달랐다. D 산모는 먼저 이 부분에 대해 간호사를 대상으로 고소를 진행했다.

E 간호사는 조사받기 2~3일 전 C 원장의 전화를 받았다. 간호기록지에 쓰인 글씨체로 고소당한 것 같다며 간호기록지 뒷부분에 누군가가 수정해서 쓴 것 같다고 말했다. E 간호사가 쓴 게 아니라고 하면 문제가 커진다며 본인이 썼다고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E 간호사는 C 원장의 말만 믿고 시키는대로 경찰서에서 진술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간호기록지를 확인한 E 간호사는 매우 놀랐다. E 간호사는 D 산모가 분만하기 전에 퇴근했는데, E 간호사가 퇴근한 후의 일들까지 E 간호사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이에 C 원장은“간호기록지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간호기록지를 고치라고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C 원장은 전에도 의료사고를 겪은 일이 있었다. 의료사고 후 깜짝 놀라며 어찌할 바를 몰라 노심초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이 교회를 다닌 후에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가족은 증언한다. 당당하고 진료기록 조작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서도 D 산모는 C 원장에게 자신은 전혀 책임질 생각이 없고, 과실이 없으니 소송으로 갔으면 한다는 말만 듣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 사건은 현재 D 산모가 C 원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고, 시시비비가 재판을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한편, 다른 재력가의 며느리 또한 이 교회에 빠져 가정은 뒷전이다. 이 교회를 나간 후 몇 개월 만에 남편을 멀리하고 집에도 지나치게 늦게 들어오는 등 교회가 최우선이다.

한 젊은 목사가 교회를 개척했다. 하지만 그 교회에 출석했던 성도들은 상처를 받고 하나둘 떠났다. 출석했던 성도들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이름이 있는 사람들이라 자신이 이런 교회를 출석하고 헌금한 것을 기억에서 지우고 싶어한다. 한 탈퇴자는“인격적으로 사회적으로 분란을 일으킬 수 없는 입장이라는 걸 교묘하게 이용하는 거다. 집안이 창피해서라도 작은 교회를 들쑤시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어디에 보도됐다가는 집안 망신이다”라고 고백한다.

가족들이 C 원장과 A 목사와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이혼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한 탈퇴자는 이 교회에 대한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정통교회조차 다니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의 고백이 사실이라면, 이 교회의 모습은 한국의 이단단체에서 벌어지는 피해상황과 오버랩된다. ‘이단’과 ‘정통을 가장한 사이비’는 동전의 양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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