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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험생, 의심(疑心)이 곧 안심(安心)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5년 12월 14일 10시 34분 입력
▲수능 준비하는 수험생 (출처: 「충북일보」)

 

이단단체는 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본 학생을 대상으로 포교에 힘쓴다. 수능을 본 이후에 가장 시간적인 여유가 많고, 이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을 포교하기 쉽기 때문이다. 젊은 청년은 이단단체에서 패기와 젊음, 열정을 갖고 일도 잘 하는 장점이 있다.

 

 

일일찻집, 인생강의

청년들은 보통 친구를 통해 포교 당한다. 수능이 끝난 후 A 학생의 친구는 A 학생에게 일일찻집에 가자고 했다. 사촌 언니가 티켓을 줬다는 것이다. 그 친구는 신천지 신도였고, 일일찻집을 여는 장소에서는 A 학생이 오는 시간과 누가 데리고 오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친구는 A 학생과 다정하게 앉아 차를 마시다가 옆에 타로점을 보는 사람을 만나도록 유도했다. 그 사람은 이미 친구를 통해 A 학생에 대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었다.

A 학생은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맞추니 놀랄 수밖에 없었고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 사람을 신뢰하게 되었다. 이후 타로점을 봐주는 사람은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성경과 하나님을 알아야 채워진다며 성경공부를 하도록 유도했다.

B 학생은 고등학교 친구들을 통해 수능 이후 포교 당했다. 두 명의 친구가 모두 신천지였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인생에 대한 강의라며 친구가 가자고 하니 친구의 부탁이고 좋은 강의라고 생각되어서 따라갔다.

이후 친구는 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티켓을 주신 분에게 감사의 인사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냐며 한번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 티켓을 주신 분은 상담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한번 해보지 않겠냐며 상담 관련 설문지를 작성해보라고 했다.

결과를 알려준다며 또 만나게 되었고,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경서로 풀어나가면 좋다고 했다. 성경이 좋겠다고 해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복음방에서 2개월, 센터에서 4개월이나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다.

B 학생은 신천지에 미혹된 이유를 ▲친한 친구의 부탁이라 거절하지 못한 점 ▲수능 후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던 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기대감 ▲성경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던 점이라고 말했다.
 

수능시험 전부터 포교


한 기독교 관련 고등학교 앞에서는 수능시험 100일 전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탁자를 설치하고 차를 나눠주며 고3 학생들에게 기도제목을 받았다.

선배들이 기도해 주겠다며 힘내라고 응원하고 마지막에는 이름과 연락처를 기입하도록 했다. 이후 연락처로 문자가 매일같이 오기 시작했다. 말씀을 보내주기도 하고, 힘들지 않느냐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는 등 부담 없고 힘이 되는 문자였다.

학생들은 수능이 끝나자 수고했다며 밥 한번 먹자는 연락을 받았다. 매일 자신을 위해 관심 갖고 문자를 보내 위로해 주고, 기도해줬다는 생각에 한번쯤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를 계기로 성경공부를 유도해 신천지로 데리고 가려는 목적이었다.

C 학생은 수능 며칠 전 학교 앞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몇몇 청년들을 보게 됐다. 대학연합회에서 왔는데 면접준비와 진학상담을 도와주겠다며 설문조사를 요청했다.

설문조사 후 추첨에서 당첨됐다며 경품을 준다고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한국상담심리협회에서 나왔다며 무료로 심리테스트를 해준다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고, 일주일 후 동영상 심리치료를 받아보지 않겠냐며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또 다른 학생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수능이 끝난 후 단축수업으로 일찍 하교하는 길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학생이라는 청년이 접근했다. 그림을 그리며 심리 상태를 알아봐 준다고 했고, 나중에 연락이 와서 그림이 특이하다며 만나자고 했다.
 

연극, 뮤지컬, 공모전


D 학생은 신촌역에서 자신을 연극팀 ‘쓰임’의 작가라고 소개한 사람에게 인터뷰 몇 분만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캐릭터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교회 오빠, 교회 누나 캐릭터를 찾는데 공감되고 인상적인 캐릭터를 말해달라며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동영상에는 몇몇 청년이 연기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D 학생은 그 연기를 보고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연락처를 받아간 작가로부터 인터뷰에 감사하다는 연락이 왔다. 나중에는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다며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만남이 지속되면서 자연스럽게 신앙 이야기를 이어갔고, 신천지에 들어가게 됐다. 현재 탈퇴한 D 학생은 신촌, 이대, 홍대 등에서 혼자 있을 때 말을 거는 사람은 99% 신천지라고 전했다.

신천지에서 고3 학생을 포교한 경험이 있는 E 학생. E 학생은 뮤지컬, 연극, 공모전 출품 등 사전작업이라며 접근해 포교활동을 했다. 길에서 설문조사를 하거나, 카페에 가서 혼자 앉아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말을 건다고 한다.

꿈, 연애, 사랑, 영화제 등 주요 관심사를 물어보는 경우도 있고, QT 책을 작업하는데 테스트를 한다며 접근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수능 보기 한 달 전부터 목표를 잡고, 수능을 보지 않는 고3 학생들은 꾸준히 복음방을 하며 관계를 지속한다.

이후 12월이나 다음 해 1, 2월에 센터 개강할 때 고3 학생들이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고3 학생들은 잘 몰라서 경계심이 낮다. 20대 중반이면 거절하고 간다.”

신천지에서 포교했던 한 학생의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않는데, 고3 학생들은 설문조사나 심리테스트를 신나고 재미있어한다는 것이다.

이단들의 포교방법을 소개한 위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다. 대학연합회, 동아리연합회, NGO 단체, 교지편집위원회, 패션, 미용, 기타, 피아노, POP, 종이접기, 요가, 서예, 보컬, 인생·면접·진학상담 등 고3에게 접근하기 위한 도구는 수도 없이 많다.

고3 학생들의 관심사 모두이다. 낯선 접근을 경계하고 의심(疑心) 한번 해보는 것이 모두가 안심(安心)할 수 있는 좋은 대처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