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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이단 대처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6년 03월 07일 13시 57분 입력

대학교 차원에서 이단 대처를 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잘 모르고 섣불리 접근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고, 이단의 고소, 고발에 휘둘리는 경우도 있다. 이단대처를 잘하고 있는 인하대학교의 예와 함께 몇 가지 방법을 기억해 대학가 이단 대처에 도움을 받길 바란다.

각개전투는 금물

개별적으로 이단을 대처하다가 지치거나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이단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내가 만난 이단 학생을 기독인연합회(기연)가 공유하고, 내가 아는 위장포스터를 공유한다면 많은 기독 학생들이 이단의 미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단, 카더라 통신은 안 된다. 정확하고 근거가 확실한 정보만이 이단 대처에 빛을 발할 수 있다.

학원복음화협의회 박종찬 간사(전 인하대학교 기연회장)는 “학교에서 이단 학생, 이단 교회 위치, 포교방법, 위장포스터를 공유해야 한다”며 “이단들은 다양한 위장포스터를 제작하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하대학교 기독인연합회는 개강, 종강예배를 통해 이단의 정보를 공유한다. PPT를 제작해 인하대학교 내 이단들의 로고나 포스터를 공개한다. 나눠주는 홍보물과 이단 단체에서 동아리 회원을 모집하는 공고도 보여준다. 의심해야 하는 포스터의 특징도 함께 나누고 있다.

▲1, 2학년만 모집하는 단체 ▲이름과 신상이 없이 번호만 있는 것 ▲여성만 모집하는 단체 ▲전화가 아닌 문자를 남겨 달라는 단체 등 포스터를 분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해 이단 단체의 미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인하대학교 주변의 이단 교회, 위장센터 등의 위치를 함께 나눈다.

기연은 단체 카톡방을 활용한다. 이단 포스터, 외부에서 들어와 이단들이 포교하는 모습, 이단 단체의 부스 설치 및 홍보 활동을 발견하면 기연 단체 카톡방에 올린다. 학생지원처에 가까이 있는 학생이 학교 측의 허락이 있는 활동인지 학생지원처에서 확인한다. 아니라면 활동을 제지할 수 있다.

학교 차원의 대처

대학교는 기독교와 이단 중에 어디를 선호하는가? 그 어느 곳도 아니다. 국가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듯이 학교도 마찬가지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안상홍, 장길자, 이만희, 문선명 등 신격화된 사람들은 당연히 인정할 수 없는 이단이지만, 대학교에서는 하나의 종교일 뿐이다. 한 대학교 동아리연합회장은 책상다리를 믿더라도 그 사람의 종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단 단체를 교리적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 반사회적인 부분을 부각시켜야 한다.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JMS 등의 단체는 시사고발프로그램에 한 번쯤 보도된 바 있다. 그만큼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러한 근거를 통해 동아리연합회나 학생지원처에 정보를 제공해 그 이단 단체의 실체를 알릴 수 있다. 학교 내 관련 단체와의 유기적인 소통은 이단 대처에 도움을 준다.

인하대학교 기연은 이단들이 방송된 자료를 활용했다. <PD수첩> 등의 자료를 근거로 이단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단체임을 알렸다.

기연의 자료 제공으로 동아리연합회나 학생지원처가 인하대학교 내에 이단 단체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활동을 저지해야 하는 단체라고 인식할 수 있었다.

한번은 한 기독교 동아리에서 이단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계획한 적이 있다. 이단 단체에서는 강의를 진행하면 난동을 부리겠다고 학교 측에 위협하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특별한 근거도 없이 반대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소수니 학교 측에서 보호해 달라며 어이없는 요청을 했다. 학교 측에서도 이단의 실체를 더욱 실감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전문기관의 협력

대학교 내에 학생들이 여러 대처방법을 간구하더라도 대학교 복음화에 힘써온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쌓인 노하우를 통해 대학교 이단 대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대학교 이단 대처에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 02-838-9745)나 현대종교(02-439-4391~4)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하대학교는 IYF를 오대양사건을 일으킨 구원파로 잘못 알고 비판하는 실수를 한 적이 있다. IYF 측에서는 이에 대해 사과하고, IYF가 이단이 아니라고 인정하라는 등 여러 가지 요구를 해왔다. 기연 측에서는 학복협에 도움을 요청했다.

학복협에서는 잘못 비판한 것은 사과하는 것이 맞지만 IYF가 이단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과거 모 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 대학교에서는 IYF가 오대양사건과 관계없으며 건전한 선교단체라고 인정하는 사과문을 써주었다. 전문기관의 조언을 통해 좀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다.

학교에도 긍정적인 영향력 행사

기독인연합회의 목적이 이단을 비판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종교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학교에도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이 바른 역할이다. 묵상, 예배 등 기본적인 신앙생활에 그치면 반쪽짜리 크리스천이 된다.

소외된 가정과 서민을 위해 한국교회가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처럼 작은 일이라도 기연이 그 일을 감당해야 한다.

인하대학교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대학교 내 건강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각 기독교 동아리별로 어버이날 대학교를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행사, 프린터를 비치하고 학생들이 무료로 출력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인하대학교는 출력비가 한 장에 40원이다), 축제 때 쓰레기 줍기 등 대학교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일을 자발적으로 행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기연 전 대표 차재홍 학생은 “기연이 하는 일이 학교에 유익이 된다는 인식을 심으려고 노력한다”며 기연이 학교에서 긍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교 이단 소식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 CBA 제명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 CBA 동아리가 지난해 제명됐다. 동아리의 회원 수가 20명 이상이 되어야 동아리를 유지할 수 있으나, CBA는 회원 수가 몇 명 되지 않았다. 하지만 거짓으로 회원 명단을 올린 것이 드러나 정동아리에서 제명됐다.

-총신대학교, ‘이단포교 연극대회’ 개최

▲ 이단포교 연극대회 홍보 포스터

총신대학교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임정혁) 동아리는 지난해 10월 ‘이단 포교 우리도 해볼까’라는 주제로 연극대회를 열었다. 대학교 내에 이단들의 포교활동을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이단 피해를 예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단 포교 연극 대회’는 이단의 접근 방법을 콩트로 시연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총 10팀이 참석한 가운데, 대부분 신천지의 교묘한 거짓말과 연기로 가족을 포교하는 과정을 연기했고, 많은 학생의 참여로 성황리에 마쳤다.

연극대회를 참관한 한 신학과 학생은 “이단들이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포교하는지 몰랐다. 나 같아도 이단에포교 되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교에서 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대학교에 있는 동안 학생들이 직·간접적으로 이단을 만나게 되는데, 그 대처에 손을 놓을 수 없다. 그들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동아리, 기독인연합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독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대학에 특화된 이단 대처 노하우를 적용한다면 이단에 미혹되거나 피해를 당하는 일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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