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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과연 “복음주의 기독교”인가?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2016년 04월 14일 10시 09분 입력
▲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게재된 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의 재림교회 재평가

2016년 3월 31일 사단법인 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이하 재림교회)가 이단이 아니라 “복음주의 기독교”라는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재림교회는 이러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평가주체인 소위 “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라는 단체의 공신력은 차치하고라도, 평가내용의 신뢰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1. “재림교회는 세계적인 조직을 가진 건실한 기독교 교단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재림교회의 역사와 규모에 대한 이견은 없다. 1863년 공식 설립되고, 1904년에 한국에 전래된 재림교회를, 일부 개신교파들이 기독교 일파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재림교회의 이단성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세계기독교 안에 존재한다. 특히 재림교회의 출생지인 미국에서도 재림교회 창시자인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 1782-1849)의 1844년 시한부종말론과 후계자인 엘렌 화이트(Ellen G. White, 1827-1915)의 계시론에 대한 이단성 논란이 있다. 한국교회만 재림교회를 기독교이단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 “기독교와 관련된 공기관들이 재림교회를 정통 기독교로 인정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재림교회가 교육, 건강, 출판, 의료 등의 분야에 끼친 긍정적 사회공헌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단시비는 사회적 윤리나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교리와 신앙의 문제이다. 금번 평가결과는, 김 모 장로의 1996년(발표내용에 기록된 1966년은 오류) 조사결과를 근거로 이와 같은 주장을 한다. 하지만 김 장로는 이러한 주장으로 인해 소속 교단인 통합 측에서 출교되었으며, 법원도 출교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는 사실은 간과한다. 즉 자유의지에 의해 가입한 소속 교단과 다른 주장을 공인이 할 경우, 소속 교인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교단이 출교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김 장로의 주장을 근거로 재림교회가 이단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3. “재림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한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평가 내용에 따르면, 재림교회를 1995년 한 예장교단이 일방적으로 규정했고, 다른 교단들은 사실 확인 여부를 거치지 않고 이를 그대로 수용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이는 한국교회사 이해 오류이다. 재림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한 것은 1995년이 아니라, 1915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제4회 총회에서였다. 즉 재림교회에 대한 이단결의는 최근이 아니다. 100년 전 한국장로교(하나의 유일한 한국장로교회)가 가장 처음으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가 재림교회이다. 당시 경기충청노회가 재림교회의 교리로 인한 혼란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헌의했고, 총회는 재림교회에 동의하는 직분자는 면직하고, 재림교회에 가는 이들은 제명하도록 정한 것이다. 그리고 이후 고신, 통합, 합동 등의 모든 장로교단들은 분열이전의 이러한 한국장로교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다.

4. “재림교회의 이단성 여부는 이미 오래 전에 연구되었고 발표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월터 마틴(Walter Martin, 1928-1989)은 존중받는 이단연구가 이며, 그의 책 『이단들의 왕국』(The Kingdom of the Cults)은 이단연구의 고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월터 마틴은 미국 기독교인의 시각으로 자신들의 토착 신흥종교인 재림교회를 바라본 것이다. 월터 마틴의 의견을 참조할 수는 있으나, 한국교회가 이를 전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당위성은 없다. 한국기독교는 자신의 역사와 신학에 기초해, 한국에서 자생(自生)한 기독교이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는 교파주의를 운명으로 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장감교회의 교파주의 선교에 영향을 받아 그 성격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교파 교리에 따른, 다양한 이단분류가 있는 것이 한국기독교의 특징이다.

5. “본 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는 재림교회를 정통 기독교로 인정한다.”는 주장에 대해

“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라는 단체의 인지도나 공신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의 연구견해를 신중하게 검토한 이유는, 한국사회에 끼친 재림교회의 순기능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평가결과자료에 나타난, 정보 오류와 자료의 취사선택은 오히려 재림교회에게 결과적으로는 더 큰 부담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이단규정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논의는 존중되어야 하고, 투명하며, 공개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 이면에 숨어있는 ‘사리사욕과 거래의 정치’는 늘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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