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 원 심리검사 비용이 무료라며 미혹
■ 구청에 심리치료사 과정 강사가 신천지
■ 한국심리상담학회를 도용한 설문조사도 성행

이단들의 포교방법은 시대가 흐르면서 변해 왔다. 최근에는 이단들의 포교방법 중에 심리를이용하는 상담방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리’와 ‘상담’이라는 독특한 접근방법에 성도들이 점점 빠져들고 있다.

심리를 이용한 이단 포교 전략

이단들은 길거리에서 전도지를 나눠주거나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교리를 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포교를 시작했다. 이후 차츰 관계를 이용하는 포교방법으로 변했다. 교리를 전하고 듣는 사람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친분이 깊은 인간관계가 형성되었다. 급기야 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친분과 신뢰로 이단과의 만남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이러한 접근에 가장 맞춤형으로 등장한 것이 에니어그램, 지문상담, 미술상담, 도형상담 등 심리나 성격을 알아보는 포교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사람들의 관계가 서먹하지 않도록 하는 좋은 도구다. 심리테스트를 통해 포교대상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검사 비용이 비싼데 특별히 무료로 해주겠다고 하면 관심 갖고 기분 좋게 검사에 응하게 된다.

각종 상담으로 접근한 사례 모음

▲ 에니어그램 성격유형검사

대학생 A씨에게 접근해 친근하게 연락을 하던 한 친구는 어느 날 에니어그램 성격검사프로그램을 보여줬다. 한 번 상담을 받는데 10만 원 정도 비용이 드는 검사지만 아직 배우는 중이니 샘플용으로 그냥 해주겠다며 받아보라고 했다.

A씨는 자신의 성격유형을 검사 도구로 알 수 있어 신기했고, 몇 차례 상담을 받은 후 사적인 고민을 나누며 마음을 열었다. 이후 검사결과를 해석해주며 성경을 배우도록 유도했다.
 

학원 강사 B씨는 직장 동료에게 에니어그램 검사를 권유받았다. B씨는 MBTI 성격검사, IQ 테스트 등의 검사를 해본 적이 있어서 흔쾌히 수락했다. 상담사가 직접 와서 설명해 준다며 일찍 출근해 상담사를 만났다. 그 다음 날에도 약속을 잡은 상담사는 B씨에게 도형과 나무를 그리게 한 후 성격에 대해 설명했다.

자신의 성격을 그림으로 파악하는 것이 신기했던 B씨에게 상담사는 사람이 사람을 상담하는 것이 어렵고, 정신적인 부분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할 수 있다며 성경공부를 권면해 하게 됐다. 
 

▲ 물고기를 그려보라며 시작한 상담

C씨는 지인에게 모 대학교에서 상담학 강의를 한다는 교수를 소개받았다.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누며 교수에 대한 칭찬을 계속 듣게 되었다. 다음날 지인과 함께 교수의 집을 방문했다. 교수는 물고기를 그려보라며 상담을 시작해 지문상담으로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지문을 채취하거나 스캐너를 통해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법이 아니었다. 교수는 양손의 지문을 살피더니 C씨의 주변 이야기와 성향을 정확히 맞췄다. 지인을 통해 이미 C씨의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한 방법으로 지문상담을 했지만 자신의 상황을 완벽하게 맞춰 의심할 수 없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오랫동안 함께한 친구가 D씨에게 구청에서 하는 심리치료사 과정을 함께 공부하자고 권면했다. 구청 홈페이지에도 모집광고가 있어 의심 없이 공부를 시작했다. 35명 정도가 함께 심리치료사 과정을 4개월 정도 배웠다.

강사가 기독교인들 있으면 손들어 보라고 하니 대부분 손을 들었다. 강사는 성경학 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다며 성경공부 식으로 가르쳤다. 이후 같은 기수끼리 한 건물 지하에서 다시 4개월을 공부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강사는 물론 이 과정을 함께 수강한 사람 중에도 신천지 신도들이 다수 있었다는 점이다.
 

책을 보기 위해 기독교서점에 들린 E씨는 우연히 아는 분을 만났다. 어떤 일이냐고 묻자 미술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함께 받자고 권유를 받아 미술치료를 받게 됐다. 교수와 조교 이렇게 두 사람이 진행했는데, 교수는 기독교서점 세미나실에서 미술치료 강의를 했다.

미술을 통한 내적치유라며, 아동미술치료는 많은데 성인미술치료는 많지 않아서 연구하면서 강의한다고 했다. 다음 모임에는 전도사, 집사, 사모란 분이 참석했다. 이 중에 전도사와 신앙상담이 이어졌고, 성경공부 모임을 권면 받아 성경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단들은 공신력 있는 단체를 사칭해 접근하기도 한다. 한국심리상담학회를 사칭해 활동하는 일이 빈번하자 학회 측에서 안내문을 공지한 바 있다.

▲ 한국상담심리학회의 사칭 주의 공지

(사)한국상담학회 안내문에는 “우리 학회의 산하 분과인 (사)한국심리상담학회를 사칭해 상담과 관련된 설문조사 행위를 한다고 접수되었다”며 “카페 등에 혼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한국상담심리학회와 관련된 사람임을 밝히고, 9월 국회 발표를 위한‘설문조사’라고 접근, 도형기르기 등을 진행하고 인적사항 등을 받아간다는 내용입니다”라고 공지하고 있다. 또 해당 설문지에 상담심리학회의 마크와 학회명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단들의 포교방법은 빠르게 진화하며 변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검사로 미혹하는 방법은 꽤 오랫동안 유지되는 성공률 높은 포교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단 신도 중에는 에니어그램 등 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신도들도 많다. 포교대상자의 성격과 상태가 노출되어 이단에 미혹되기 쉽다. 심리 관련 상담을 미끼로 이단의 포교가 활발해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