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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들의 심리상담 설문포교가 통(通)하는 이유
변상규 교수 mrmad@hdjongkyo.co.kr
2016년 05월 09일 14시 52분 입력

▲ 변상규 교수
서울 총신대학교 외래교수
코스타 강사
변상규 대상관계연구소 소장

심리학의 시대다. 지난 천 년 동안 철학이 기독교의 친구이자 때로 기독교 복음을 위협하기도 했다면 지금은 그런 철학의 왕좌를 심리학이 차지한 느낌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람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자기(self)에게로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필자도 인터넷에서 심리 분야의 책을 매달 적지 않게 구입하지만 구입하는 양에 비해 심리 분야의 신간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와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처럼 심리학은 우리의 삶 곳곳에서 강렬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그간 스포츠 신문에 간간이 보이던 심리 검사도 이제는 인터넷만 열면 어디든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이런 면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 바로 신흥종교라 불리는 유사기독교 이단들이다.

최근 이단들이 처음 성도나 일반인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보면, 설문조사, 심리상담, 심리치료, 에니어그램, 도형상담 등 심리검사를 들고 나온다. 전도를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거나 거부감을 느끼지만 심리검사 한번 하자고 하면 ‘혹’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이단들은 심리, 상담 등으로 자연스럽게 처음 관계를 맺은 후, 성경공부나 QT를 하자며 관계를 돈독히 해 나간다.

현대인들에게 이단들은 왜 이런 접근을 할까

현대인들은 다들 외롭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누구나 알 수 없는 묘한 소외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항상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하는 심리가 있다.

그런 현대인들의 심리를 심리검사라는 도구를 통해 이단들이 파고들어가는 것이다. 심리 검사는 이제 학교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직원들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특히 MBTI 검사의 경우는 대학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에 단골로 등장하는 검사법이 되곤 한다.

이런 심리검사를 통해 비슷한 유형을 분류하고 그렇게 분류한 사람들끼리 모여 자신들의 성격, 개성, 특성 등을 나누게 하면 자연스럽게 집단상담이 된다. 즉 그로인해 친밀감이 형성되는 것이다. 친밀감이 형성되면 마음의 빗장을 연다. 정신분석학으로 말하자면 내면의 방어기제를 해제하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그동안 숨겨둔 자신의 생각보다는 감정이나 기분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된다.

거기다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에 대해 알게 되면 이해받은 기분이 들기에 더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진다. 이단들은 바로 이런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역이용한 것이다.

그럼 교회는 무얼 했는가

예수님은 우리에게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고 하셨다. 뱀과 비둘기는 대극적인 상징이다. 즉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 보면 우리는 선도 알고 악에 대해서도 무지해선 안 된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뱀같이 지혜로웠는가?

우리 한국교회는 이런 말이 어떨지 모르지만 비둘기같이 순결만 강조하고 곰같이 미련했던 것 같다. 지혜가 부족했다고 본다. 그 ‘지혜’란 세상적인 지혜이다. 예로 교회가 친구로 삼아야 했던 것이 인문학인데 교회는 인문학을 세상 학문이라 하여 가까이하지 않았다. 그 결과 기독교 세계관이 부재한 교인들을 양산시켰다. 덮어놓고 믿는 건 잘하는데 ‘생각’을 할 줄 모르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교회가 전도에 대해 많은 세미나를 해 왔고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전도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너무나 전통적 가치(새신자 전도, 태신자 전도, 전도 축제, 새생명 축제 같은)만을 강조해 왔을 뿐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호감을 보일만한 방법을 탐색하지 못하였다.

그러는 사이 이단들은 통속 심리학(pop psychology)을 대표하는 손쉬운 심리검사 등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다. 전도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지만 전도의 접근은 낚싯밥을 던지듯 뭔가 현대인들이 물 수 있는 혹은 다가올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해낼 필요가 있었지만 기성교회는 그런 방법에 대해 눈감고 귀 막고 있었다.

이단들은 친밀함으로 사람을 묶어둔다

이단들은 여러 심리검사법 등을 통해 상대를 파악한다. 그리고 그 성향에 맞게 맞춤식 교리전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로 내향적인 사람이면 만나서 무언가를 전하는 것보다 카카오톡이나 메일로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모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특별히 개강을 하여 지방이 집인 대학생들은 학교나 도서관 외에 돈도 없고 갈 곳도 없다. 이런 이들에게 동아리라는 명분을 만들어 놓고 그들의 외로움을 이용하여 엮는 것이다. 사실 이단에 오래 있다 보면 그들도 자기들이 믿는 집단이 얼마나 잘못된 교리와 그릇된 곳인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못 나오는 이유는 바로 얽히고설킨 인간관계 때문이다.

마음이 연약한 사람들은 이단이 자신들이 있을 곳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발을 빼지 못하는 것이다. 이단에 다녀오고 회개한 많은 신앙인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가? 이단에 가면 기성교회에서 느끼지 못한 따뜻함과 환대(Hospitality)를 느끼기 때문이라 하지 않은가?

정말 이 부분은 우리 교회들이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현대인들은 모두 다 외롭다. 공감을 필요로 하고 기댈 수 있는 비빌 언덕을 찾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교회는 칼뱅이 말하듯 어머니의 품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안

앞으로 더 전도가 힘들어질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전도는 힘들어질지 모르지만 자기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관심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을 파고 들 필요가 있다.

특히 교회에 젊은이들, 젊은 계층이 절대 부족하다고 하는데 필자는 이런 이유가 그들이 갖는 영적 심리적 필요를 채워주는데 교회 시스템이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사랑하라는 말씀 중에 마음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지성(Intellect)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의미도 포함된다고 한다.

영적 전쟁 시대에 어떻게든 단 한 영혼이라도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하려면 우리도 지성을 사용하고 지혜를 다하여 전도에 임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심리학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독교 상담’ 혹은 ‘목회 상담’이라는 큰 틀 안에서 여러 심리검사법 등을 공부하여 전도뿐만 아니라 교회 제직 세미나에 적절히 활용해가면서 교인들의 코이노니아를 더욱 증진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의 이야기는 이제 전도에서도 사용해야 할 슬로건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영적으로 갈급하고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단들의 전도법을 이단들의 전도법으로만 보지 말고 그 안에서 교회가 부족했던 가치가 무엇인지 거울삼아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본다. 영혼 구원을 위해서 한국교회가 그 정도 변화를 두려워해서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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