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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교회 피해자들의 눈물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6년 06월 07일 14시 21분 입력
▲ 신옥주(은혜로교회) 피해자 및 피해자가족 기자회견 현장

은혜로교회(담임 신옥주) 피해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9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소장 박형택 목사)와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대표 이인규 권사)의 주최로 열린 ‘신옥주씨의 이단성과 정체’에 관한 기자회견 이후 두 번째다. 첫 모임 때보다 더 많은 피해자들이 모여 은혜로교회의 만행을 폭로했다.

▲ 은혜로교회 측으로부터 받은 피해를 호소하는 전 은혜로교회 신도

여전히 폭언 · 폭행이 난무하는 은혜로교회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와 ‘신옥주 집단 피해대책위원회’가 5월 6일 ‘신옥주(은혜로교회) 피해자 및 피해자가족기자회견’을 열었다. 박형택 목사는 “1차 기자회견 이후에도 국 내 · 외에서 상당히 많은(은혜로교회)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2차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취지를 밝혔다. 기자회견은 주로 은혜로교회 측 탈퇴자들이 나와 신옥주씨의 만행을 폭로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피해자들은 은혜로교회로 인해 “가정이 파탄 났다” ,“내 안에 귀신이 있다(일명 ‘타작마당’)며 집단 폭행을 가했다”, “남편과 자폐증을 앓는 아들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일삼아 괴로웠다”며 눈물을 보였다.

▲ 안부를 묻는 메시지를 남겨도 답장이 없는 아들

천륜을 저버리게 한‘잘못된 신앙’
“보복도 두렵지 않다. 제발 내 가족을 돌려 달라.” 피해자 A씨는 은혜로교회에서 허덕이고 있을 아내와 아이들을 꼭 찾고 싶다고 전했다. A씨는 은혜로교회에서 아내와 자녀들을 빼내려고 발버둥 쳤다. 그러나 이미 신옥주씨에게 세뇌되어 버린 아내와 자녀들은 냉랭하기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자녀들이 엄마와 신옥주씨의 말만 듣고 아빠가 자기들을 버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울먹였다. A씨는 은혜로교회 측과 관계있는 언론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왜곡 보도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한 가정의 존폐가 달린 문제이니 “이 이야기를 변질시켜서 전하지 말아주세요. 살려주세요”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피해자 B씨는 은혜로교회에 빠진 아내가 은혜로교회 근처인 안양으로 이사를 가버렸고, 세 명의 자녀들은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의 머리도 삭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B씨는 아내와 아들을 찾기 위해 수시로 찾아가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얼굴을 보기가 매우 힘들며 문자메시지에 대해선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 ‘그레이스로드 푸드 컴퍼니’ 간판

피지(FIJI)는 피난처, 신옥주씨의 변함없는 주장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신옥주씨가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 ‘그레이스로드 푸드 컴퍼니’를 설립하고 신도들을 이주시켜 집단생활을 하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왔다. “피지에 가야만 살아남는다고 말하는 신옥주씨의 이야기에 탈퇴를 결심했다”는 C씨. 그는 신씨가 “지난해 봄부터 전 재산을 다 팔아 피지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신도들은 신씨의 말에 절대적으로 따르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D씨는 “심장병 때문에 심장 투석을 해야 했지만, 신옥주씨가 투석하면 천년 왕국(피지)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해 치료를 거부했다. 하지만 결국 고비가 와서 투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단연구가들은 신옥주씨가 환난 날에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도피처는 피지라며 사람들을 미혹한다고 비판해 왔다. 여론을 의식한 은혜로교회 측은 공청회를 통해 피지는 피난처가 아니다. IS에 의해 핍박받는 난민들을 구제하고 대기근에 대비하기 위해 식량을 준비하는 곳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은혜로교회 측은 신도들에게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인터넷에 게시된 피지에 대한 글과 사진을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 한 피해자는 그레이스로드 푸드 컴퍼니의 대표이사는 신씨의 아들 김○○○씨라며 신씨가 대기근 대비를 빙자해 ‘신옥주 왕국’을 계획하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 물 관리가 되지 않아
20%의 결실도 내지 못한 은혜로교회의 벼농사

농업 전문가,
피지는 농지로 적합하지 않다!

농업 컨설턴트이자 ㈜현대그린에너지 대표 박창만씨는 신옥주씨의 요청으로 피지에 방문했다며 기자회견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박 대표는 신씨 측이 피지가 자급자족하도록 만들겠다고 주장하지만 “피지는 농사를 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피지 땅은 대부분 습지이며 일부 건조한 지역이 있지만 비료가 없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은혜로교회 측이 농사를 짓기 위한 장비를 준비한 것은 맞지만 정작 그 장비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신씨가 120여 명의 신도들에게 농사를 짓게 한다며 이것은 “노동력 착취”라고 비판했다. 위 사실을 신씨의 아들에게 전했지만 은혜로교회 측은 박 대표를 ‘사기꾼’으로 매도했다.

신옥주, 삼위일체 부정, 양태론 주장
은혜로교회 폭행 피해자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인규 권사는 신옥주씨가 여전히 ▲성경은 모두 방언이므로 통역하여야 한다 ▲예수와 그리스도가 다르다 ▲예수는 피조물이고 그리스도는 하나님이다 ▲성경 말씀은 인격적인 예수다 ▲양태론과 이단적인 기독론을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맞춰 은혜로교회 측은 따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독교포털뉴스」에 따르면 은혜로교회는 시한부 종말론은 어불성설이며 가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박형택 목사와 이인규 권사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한국교계와 정부, 대책 마련필요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신옥주 집단은 유재열 장막성전 계열의 신천지와 같은 이단으로 밝혀져 온 천하에 이단임을 선포한다”며 “정부에서도 이 집단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처”해 줄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은혜로교회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더 많은 피해자가 있지만, 보복이 두려워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은혜로교회 신옥주씨가 폭언과 폭행, 잘못된 교리 교육으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성했다고 볼 수 있다. 신옥주씨가 책임져야 할 과오다. 한국교회와 은혜로교회 피해자들에게 진정성이 담긴 사죄를 하는 것이 신씨의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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