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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적 종말론에 미혹당한 목회자의 아들
사랑하는 아들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목회자 아버지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7년 02월 01일 16시 46분 입력

 

▲포항시 남구 동해면 일월로 160번길 12에 위치한 포항진리교회

 

목회자의 아들이 사이비 교리에 빠졌다. 아버지는 아들을 바로 잡기 위해 잘못된 부분을 설명하고 설득했다. 아버지의 답답한 마음을 헤아리고 뉘우칠 거라 생각했지만 빗나갔다. 아들은 “아버지가 나를 존중해 주지 않았다”며 집을 나갔고, 한 학기 남은 대학 생활을 그만두겠다며 부모의 마음을 애태웠다. 

 
같은 성경 다른 해석, 부자(父子)의 갈등아들, “김기동 귀신론이 옳다고 생각”
 
대학에 진학한 아들이 하루는 아버지를 찾아와, 친구들이 출석하는 포항진리교회(담임 장○석)에 출석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본 교회와 같은 지역에 있는데 굳이 그 교회에 가야하는지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A 목사는 성인이 된 아들을 존중해주고 싶었다. 노파심에 요즘 이단사이비들이 운영하는 교회들이 많으니까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권면했다. 아들은 “그 정도는 제가 분별할 줄 압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안심시켜, 믿고 허락했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아들은 종종 집에 와서는 “김기동 귀신론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등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했다. 신앙만큼은 올바로 가르쳐 왔다고 믿었기에 더 속상했다.
 
아들을 내버려 두었다간 큰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공부가 지속되자 아들이 뜻을 굽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6개월 정도 흘러 해프닝으로 생각하려던 찰나 또다시 사건이 터졌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찾아와 “기성교회는 성경을 잘못 가르치고 있다. 포항진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겠다”며 마음을 뒤집어 놓았다. 알고 보니 아들은 매주 본 교회를 마치고 포항진리교회의 저녁 집회에 참석 후 학교로 돌아갔다. 아들은 포항진리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에 심취되어 있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포항진리교회에서 설교를 한 번 들어나보고 판단하라며 화를 냈다.
 
환란을 대비해 쌀과 생수 준비
▲포항진리교회에 출석한 청년이 환란을 대비해 준비한 식량

 

A 목사는 아들이 잘못 알고 있는 교리를 하나하나 짚어주고 수정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아들은 더 엇나가기 시작했다. 하루는 9월 28일에서 10월 2일 사이에 환란이 온다며 이를 대비해 20kg의 쌀 50포를 교회 게스트룸으로 가져왔다. A 목사는 이 많은 쌀을 어디서 구했는지 물었다. 아들은 “포항진리교회 사모님이 돈을 빌려줬다”고 답했다. 아들의 행동에 억장이 무너졌다. 사랑하는 아들이기에 품어주고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진리 앞에 타협할 수 없었다. A 목사는 “교회에 쌀을 보관한다는 것은 내가 그 교리를 믿고 따르는 격이니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반대에 아들은 쌀을 포항진리교회로 옮겼고 이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며칠 뒤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들은 “(장○석) 목사님께서 9월 28일부터 10월 2일 기간 동안 대지진을 통해 환란이 일어난다고 하셨다. 만약 환란이 일어나지 않으면 목회를 그만두고 강원도에 들어가 농사를 짓겠다고 하셨으니 10월 2일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아들은 추가로 조건을 달았다. “대지진을 통해 환란이 일어나지 않으면 (포항진리)교회를 나오고 집으로 들어가겠다. 그러나 대지진이 일어난다면 아버지는 목회를 그만두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대지진을 통한 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들은 “제가 믿어왔던 신념이 잘못되었으니까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학교를 자퇴하고 입대를 하겠다”고 고집부렸다. “정식으로 신학을 배우지 않았기에 실수할 수 있다”며 타일렀지만 완강했다.
 
장○석, 선포만 했을 뿐 믿은 사람이 문제
 
내가 알던 아들이 아니었다. A 목사는 포항진리교회에 담임 장○석씨를 만나 잘못을 인정하고, 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항의했다. 장씨는 “난 (당신의) 아들을 우리 교회에 오라고 한 적이 없다. 스스로 찾아와 내 선포를 듣고 믿었을 뿐”이라며 아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장씨는 “문제점이 있다면, 지진과 화산을 통해 (환란이) 시작은 되었으나 끝이 나지 않았다. 이게 나의 문제점이고 선포의 문제점이다. 그래서 내가 사이비라고 인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A 목사는 “환란이 일어나지 않으면 목회를 그만두시고 시골에 들어가 농사를 짓겠다고 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하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나 장씨는 “내가 하든지 안 하든지 당신은 관계없잖아!”라며 무책임한 답변을 했다.
 
아들을 되찾고 말겠다는 아버지의 몸부림
 
장씨에게 아들이 농락당했다는 생각에 A 목사는 사건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마음먹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장씨의 설교가 담겨있는 음성 파일과 각종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A 목사는 장씨가 교인들을 상대로 본인이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두 증인 중 한 명이라는 식으로 설교했고, 이 때문에 신도들이 장씨의 선포를 믿을 수밖에 없었음을 확인했다. 장씨의 말을 믿고 식량을 준비한 신도들 중엔 신학대학원 학생도 있었다. 해당 학교에 연락해 학생을 바르게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그 학생은 이미 장씨의 말에 심취해버린 상태였다. 신학대학원 측은 “학생이 개선의 여지가 없고 목회에 대한 소명의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퇴학처리를 했다.
 
A 목사는 본인이 정리한 내용을 장○석씨가 속해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호헌A, 총회장 강희운 목사) 경북노회(노회장 양헌묵 목사)에도 전달했다. 노회 측은 사건의 심각성을 느껴 임시노회를 열어 장씨에게 해명할 기회를 줬다. 그러나 장씨는 출석을 거절하고, 노회 탈퇴를 선언했다. 포항진리교회 측 관계자는 “(A) 목사의 이야기만 듣고 노회에 출석하게 한 것에 서운한 마음이 들어 출석을 거절했고 노회 탈퇴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신도들에게 식량을 준비해 환란을 준비하게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환란이 오지 않았고, 우리는 잘못을 인정 후 신도들에게 교회를 떠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A 목사는 아들을 되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목사이기에 진리 앞에 타협할 수 없어 아들에게 완강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들이 실수를 인정하고 돌아온다면 따뜻한 옷 한 벌 사 입히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한다. 아들을 찾기 위해 담당 목회자를 찾아가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류를 수정할 것을 요청한 아버지. 목회자이기 전에 한 아버지로서 아들을 되찾으려는 그의 노력이 열매를 맺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