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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증인은 왜 거리로 나서는가
가가호호 방문포교에서 거리포교로 국내외 동시 전환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7년 03월 06일 14시 37분 입력

 

▲포교활동 중인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

여호와의 증인은 최근 5년 사이 국내외 동시다발적으로 가가호호 방문 포교법이 아닌, 지정한 장소와 시간에 홍보지를 나눠주는 ‘거리 포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터미널 근처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가판대를 설치하고 「파수대」, 「깨어라」를 나눠주는 신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가가호호 방문 포교의 상징이던 그들은 왜 길거리로 나섰을까?
 

포교할 대상이 없다 

통계청의 지역별고용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0월 기준 혼인 상태의 1158만 8000가구의 43.9%인 520만 6000가구가 맞벌이 부부로 나타났다. 최소 10가정 중 4가정의 집이 상시 비어있다는 뜻이다. 1인 가구까지 고려할 때, 수치는 더 높아진다. 불특정 다수의 대문을 두드려왔던 여호와의 증인 역시 인기척조차 없는 가정이 늘고 있음을 진즉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여호와의 증인에서 발간하고, 포교활동에 대한 소식이 주로 담긴 「우리의 왕국 봉사」 2014년 7월호에는, “호별 방문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집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모든 사람에게 (여호와의 증인 교리를) 증거하기 위해서는, 대개 우리 자신이 먼저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회 풍자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심슨’에 언급된 여호와의 증인 (출처: 유튜브)

진부해진 가가호호 포교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여호와의 증인’을 검색하면, 여호와의 증인 가가호호 포교를 대처한 무용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미국 <폭스TV>의 대표작이자, 사회 풍자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심슨’에서도 가가호호 포교에 대한 내용을 노출했었다. ‘가가호호 포교 = 여호와의 증인’이란 공식이 어느새 성립되었다. 복음을 전하러 왔다며 초인종을 누르는 낯선 이는 여호와의 증인이고, 문을 열어주지 않아도 되는 존재로 전락했다.  

집 안에 사람이 없어 포교를 못하고, 인기척이 느껴져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 포교를 못 하는 상황에 맞선 여호와의 증인. 그들에겐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다.
 

▲외국에서도 진행하는 여호와의 증인 거리포교 (출처: BBC NEWS)

잦은 노출을 통한, 친근감 상승 및 홍보효과
일반적으로 이단사이비하면 폭력집단, 반사회집단 등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직접 마주한 적이 없지만, 이름만 들어도 손사래 치는 대상이다. 여호와의 증인 역시 마찬가지다. ▲국가체제 부정 ▲수혈거부로 인한 사망사건 ▲양심적 병역거부 등으로 미운털이 박혔다. 그러나 여호와의 증인이란 이름을 걸고, 매일 같은 장소와 시간에 본인들의 자리를 지키다 보면, 시민들에게 거부감을 줄이고 홍보 효과까지 보게 된다. 여호와의 증인들도 길거리 포교를 통해, 처음엔 싫어하거나 무관심했지만 대상의 반복 노출이 거듭될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는 심리현상인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를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
 

▲여호와의 증인 포교활동 소식이 주로 담겨있는 「우리의 왕국 봉사」
(출처: 여호와의 증인 홈페이지)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내려오는 지시사항
여호와의 증인은 「우리의 왕국 봉사」란 월간지를 통해 신도들에게 전파활동(포교)에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요구해 왔다. 포교와 관련된 성경구절까지 제시하며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한다. 이 외에도 여호와의 증인은 ‘시간의 십일조’, 10일 중 하루를 봉사(포교)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교리로 지키고 있어 신도들은 길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는 길거리 포교를 하다 보면, 일반인들이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것을 쉽게 본다”고 말한다. 단순 포교를 넘어 이미지 쇄신 효과를 노리는 길거리 포교. 여호와의 증인을 상징하는 제2의 포교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돼 주의가 요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