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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한국이단들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2017년 09월 08일 13시 47분 입력

 

 

      
▲유럽에 위치한 한국이단 교회들(출처: 기쁜소식선교회)

 

 

유럽으로 진출한 한국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미국, 캐나다, 호주의 경우, 지리적 범위는 넓어도, 단일 국가 내에서의 이단정보 교류 및 대처가 비교적 효율적이지만, 유럽의 경우 다수의 국가들이 존재하는 까닭에 효과적인 정보교류와 대처가 쉽지 않다. 오히려 한국이단들은 효과적인 포교방법을 국가별로 벤치마킹하여 적용하는 등의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국제컬트연구학회(ICSA)에 참여

국제컬트연구학회(ICSA, International Cultic Studies Association)에서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이단들”이라는 주제의 학술발표를 했다. 국제컬트연구학회의 2017년도 연례학술대회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6월 말에 개최되었다. 학회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를 돌며 연례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각 지역별로 수시로 전문적인 모임을 갖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컬트관련 학회이다. 이 대회는 컬트관련 연구자, 피해자, 가족, 목회자, 상담자 및 의사들이 함께 모여, 각 국가별 컬트문제의 현황을 파악하고, 실제적인 대처 전략과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특히 본 회의 전 열리는 비공개 피해자워크숍은 대단히 효과적인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이단과 컬트의 차이

‘이단’ 혹은 ‘사이비’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컬트(cult)’라는 용어는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미국, 일본, 유럽 등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컬트’라는 용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이단’이라는 개념이 종교적, 교리적 접근인 까닭에, ‘컬트’라는 사회적, 윤리적 개념의 사용을 선호한다. 이로 인해 외국에서 컬트로 분류되었을 경우에는,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내재되고, 또한 ‘사회적인 역기능’도 동반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국제컬트연구학회는 필자의 이단연구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 영국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의 아일리 바커(Eileen Barker) 교수와 미국의 컬트 전문가 스티븐 하산(Steven Hassan)도 관계하며 참여하고 있는 단체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금번 모임을 통해서 각국의 컬트 현황과 대처 노력을 배울 수 있었다. 필자도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독교계 이단들인 하나님의교회와 신천지에 대해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유럽의 신천지

유럽의 경우, 신천지는 8개국(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체코)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독일의 신천지 신도는 대략 1000여 명에 이르고 있고, 영국에는 100여 명의 신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작은 이민교회들에 대한 소위 “산옮기기”(교회장악)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독일은 신천지 최대 활동지역으로, 지정학적인 위치와 한국과의 활발한 교류 등으로 인해,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한국 이단들의 거점이 되었다. 최근 영국에서는 현지 교회의 성경공부에도 파고들어 문제를 야기한 적이 있다. 또한 HWPL(Heavenly Culture, World Peace, Restoration of Light, www.hwpl.kr), IWPG(International Women’s Peace Group, iwpg.kr), IPYG(International Peace Youth Group, www.ipyg.org) 등의 위장 외곽조직으로 주류사회를 미혹하고 있다.

 

유럽의 하나님의교회

 

하나님의교회는 더 광범위하게 활동하는데, 현재 28개국(알바니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헝가리, 아일랜드,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스페인, 세르비아, 스웨덴, 터키, 영국)에서 44곳의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천지가 한국 교민들을 주요 포교대상으로 삼고 있는 반면, 하나님의교회는 주류사회를 파고들고 있다. 유럽 각 모임처의 신도 수는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르는 곳도 있다. 이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회봉사활동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며 사회로 파고들고 있다.

 

유럽의 통일교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는 물론이고, 통일교와 구원파의 활동도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통일교의 경우 1960년대 말부터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포교활동이 시작되었고, 현재까지도 동서 유럽을 막론하고 그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독일에서는 주지사가 통일교 모임에서 연설을 하고, 영국에서는 국회의사당에서 모임을 갖도록 주선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구원파

현지 청소년과 청년대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파고들고 있는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의 활동이 20여 거점 교회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런던과 프라하 등 유럽전역을 돌며 월드캠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 대학교에서 IYF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명의말씀선교회(이요한)도 성경세미나를 중심으로 유럽 11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유병언 구원파의 활동도 오랜 기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유병언의 자녀들이 영국 런던에 자주 나타난다는 제보도 있다.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 이단들

국제이단연구학회의 발표를 마친 후, 재영한인교회연합회의 초청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이단들을 중심으로 한 목회자세미나와 이단예방집회를 인도했다. 그리고 유럽 유학생들을 위한 코스타(KOSTA) 집회에 참가해, 유럽 각지에서 온 유학생들 및 목회자들에게 한국이단들의 동향과 대처방안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한국 기독교계 이단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한 한국이단들의 미혹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교회보다 더 월등한 조직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현지 정치권과 언론과 문화 영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단’으로 분류된 단체들이지만, 해외에서는 사회봉사활동 등으로 위장한 양의 옷을 입고 합법적인 대규모 미혹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제적인 차원에서 이단대처를 위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글로벌이단대처네트워크’의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국제컬트학회에서 필자가 발표를 마친 후, 한국이단들로 인한 피해를 상담하는 전문가들의 질문과 고민을 들으며, 미안한 마음과 함께 이단대처를 위한 한국교회의 선교적 차원에서의 사명도 다시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