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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구속과 만민중앙교회 동향
성폭행 논란 속의 예배 현장 취재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
2018년 06월 05일 12시 15분 입력

만민중앙교회 담임 이재록씨가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5월 3일 구속됐다. 하나님의‘권능’을 받고 ‘목자’로 추앙받아 온 당회장의 구속으로 술렁이기 시작한 만민중앙교회의 움직임을 금요철야예배의 모습을 통해 살펴보았다.

왜곡편파방송 중단과 공정 보도를 위한 특별행사 리허설 

금요철야예배는 찬양을 위한 악기 세팅과 성가대의 연습 등으로 시작되었다. 연습이 마무리되자 <만민 찬양>이라는 찬양집 안에 있는 곡을 선별하여 부르며, 화려한 군무를 췄다. 밤 10시가 되자 강단 아래쪽으로 십여 명의 사람이 피켓을 들고 열을 맞추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두 명의 사회자가 올라와 예배 전에 특별행사 리허설을 하겠다고 말했다. 담임 이재록씨의 성폭행 혐의를 방송한 방송국을 향한 왜곡편파방송 중단 공정 보도를 요구하는 특별행사 리허설이었다. 사회자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JTBC를 향한 왜곡편파방송 중단과 공정 보도를 요구하는 특별행사 리허설 모습

  

성명서의 내용으로는 ▲최근 모 방송에 만민중앙성결교회와 당회장에 대한 보도는 모두 사실무근이며 허위이다 ▲당회장은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며 성결하라 가르쳤고 성결된 삶을 살아왔다 ▲매월 1천여 가정에 구제를 했고 수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증거로 지금도 수많은 기사와 표적을 행하고 있다 ▲당회장은 수년 전부터 남북화해 관계를 예언했고 지금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JTBC는 왜곡편파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공정한 보도를 하며 공정한 수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 등이었다. 성명서 낭독 후 전체 신도들에게 공정보도 공정수사, JTBC 왜곡편파방송 즉각 중단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나눠주었고 구호를 외치게 했다. 하지만 예배 시간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던 특별행사는 돌연 취소되었다. 여자 신도 A씨는 “목자님(이재록씨)이 중단하라고 한 것 같다. 목자님은 예배에 집중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의 특별행사는 지난 4월 29일 주일예배를 통해 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재록씨 옹호 발언하는 부목사 이씨 (출처: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설교 통해 이재록 옹호 발언

본격적으로 철야예배가 시작되었다. 부재중인 이재록씨를 대신해 부목사 이씨가 설교했다. 해외성회를 마친 후였기 때문에 선교보고 영상과 그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이재록씨의 권능으로 기도 받은 손수건을 통해 많은 이들이 병에서 치료되고, 회복되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이어 이씨는 이재록씨를 언급했다. “목자님은 남의 허물은 들추지 않는 것이라 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모 방송국(JTBC) 사건(성폭행 혐의 보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목자님을 고발한 그들(피해자)의 이름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며 “목자님은 자신(이재록씨)의 행동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말해 달라고 했다. 99년 사건(편집자 주:1999년 5월 12일 MBC-TV의 ‘PD수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재록씨에 대한 내용을 방송하자 방송국 주조정실을 점거하여 방송을 중단시켰다) 이후 목자의 삶을 사는 동안 단 한 건의 문제도 접수된 적이 없다”며 이재록씨를 옹호하는 내용의 설교를 했다. 이어 모 방송국(JTBC)사건과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핸드폰, 인터넷 등은 무엇을 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것인가. 매체(방송)에 들어가면 어두운 얼굴은 밝게, 체격도 날씬하게 왜곡돼서 보여준다. 세상이 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의 공간(만민중앙교회)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육의 공간이 아니다. 만민은 세상 것에 물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록 감싸기식 설교는 이번 사건을 의식하고, 성도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된 내용임이 충분해 보였다.  

▲구름 속에 검은 형체의 그림자를 이재록이라 주장하는 자료화면 (출처: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이재록은 곧 하나님, 신격화 세뇌 


부목사 이씨는 설교 중에 해외 신도들이 찍어 온 영상을 보여 주었다. 만민중앙교회의 해외 성회 중에 나타난 무지개, 해와 달의 모습이었는데 그 안에는 이재록씨의 얼굴이 겹쳐 있었다. 이재록씨는 1998년 설교를 통해 “주님이 나를 해와 달 속에 넣어 세상에 공포해 주셨다. 너와 나는 하나라고 주님이 말씀해 주셨고 하나님과 내가 연합하여 하나를 이루었다”고 말한 바 있다. 부목사 이씨는 “목자님은 성경 66권 그대로 살아온 분이다. 무지개, 오로라, 달 속에서 목자님을 볼 수 있다. 목자님을 통해 행복한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우리를 위해 힘들고 어려운 길을 간 목자님의 헌신으로 우린 행복하다”고 전했다. 부목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신도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박수를 보냈다. 이재록은 이미 만민중앙교회 안에서는 하나님이요, 신이었다. 

▲이재록씨가 4월 17일 날짜로 펴낸 『 사랑의 선물 』책자 

법 없이도 살 사람 이재록, 『사랑의 선물』 발간

  

이재록씨의 성폭행 혐의는 4월 11일 JTBC 방송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에 4월 26일, 28일 두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5월 3일 구속되었다. 그런 그가 4월 17일 날짜로 『사랑의 선물』이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한창 성폭행 혐의로 떠들썩한 시기였다. 이 책자는 구약과 신약에 나와 있는 1400개의 성경 구절을 1부에서 4부로 분류하여 작성한 것이다. 그 분류의 기준은 하라, 하지말라, 지키라, 버리라였다. 이날 철야예배를 통해 부목사 이씨는 “목자(이재록씨)님께서 금식과 기도로 풀어 받은 말씀이다. 그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한 방법으로 성경을 4가지로 분류했다”며 이재록씨가 낸 책자를 홍보했다. 구역장으로 활동 중인 여신도 B씨는 “『사랑의 선물』에 나와 있는 대로만 하면 우린 소망이 있다”며 “목자님이 쓰신 책자이기 때문에 전 성도들이 한 권씩 다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 자부하던 그는 ‘법이 필요한 사람’으로 변화되어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사랑의 선물』 서문 중 일부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기 전, 저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선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런데 질병을 치료받고 주님을 영접한 후 한 주간 부흥성회에 참석하면서 제가 죄인이었음을 철저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성경을 읽으며 “하라, 하지 말라, 지키라, 버리라” 하신 계명들을 명심하여 순종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 4. 17 이재록 목사


신도들의 변함없는 이재록 사랑 굳건

만민중앙교회 정문에는 “JTBC는 왜곡편파방송 즉각 중단하라!” “만민의 전 성도들은 선과 사랑으로 승리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의 내용만 봐도 이재록을 피해자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장으로 활동하는 C씨는 “당회장님(이재록)은 억울하다. 방송을 통해 진실이 아닌 사건이 보도되었다. 교회 측의 이야기도 들어봐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만민중앙교회에서 차량 운전으로 봉사하는 집사 D씨는 “고소를 한 그 자매들은 주의 종(봉사자)과 성도들이다. 목자님이 그들을 구제해 주었다. 그런데 오히려 당회장님을 배반한 것이다. 당회장님은 남녀 단둘이 차도 같이 타지 말라고 한다”며 피해자들을 가해자로 여기고 있었다. 무안단물을 뿌리자마자 쌍꺼풀이 생겼다는 장로 E씨는 “교계에서 우리 교회를 시기한다.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면 이단이다 삼단이다 정죄한다”고 말했다. 신도들은 이재록씨가 생일 기념 예배를 위해 5월 말쯤 교회로 올 것이라 예상했다. 이재록씨를 향한 신도들의 변함없는 마음은 흔들림이 없어 보였다.  

▲만민중앙교회 입구에 부착된 플래카드

  

이재록씨는 신의 권위를 이용하여 여러 여신도를 기만했다. 또한, 반성 없는 모습으로 사건을 조작하여 신도들을 짓밟고 있다. 강력한 법적 처벌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교회 측은 이재록씨에 대한 보도는 모두 허위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신도들은 사건의 진실은 외면한 채 하염없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재록씨의 범죄 혐의가 하루빨리 소명되어 어둠 속에 있는 피해자들과 신도들이 고통에서 해방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