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언어로 번역 · 유통되고 있는 이재록씨 서적들(출처: 도서출판 우림북)

  

성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만민중앙교회 담임 이재록씨가 펴낸 서적이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되어 유통되고 있다. 윤리적으로 문제 있는 교주의 서적을 홍보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서출판 우림북, 이재록씨 서적 번역 · 유통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씨가 지난 5월 31일 구속기소되었다. 십여 만 신도들을 기만하고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범죄자인 그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아직도 그의 이름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단체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있다. 특히 만민중앙교회의 전체 서적을 담당하고 있는 도서출판 우림북이 그 대표 격이다. 우림북은 만민중앙교회의 온라인 서점으로 이씨의 책을 홍보하여 일반 대형서점 종교부문 인기상품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왔다.

일련의 예로 이재록씨가 2002년도에 발간한 『천국(上)』이 36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유통되고 있다. 이 책은 이재록씨가 주장하는 천국에 대한 개념을 풀어놓은 것으로 온라인 서적 유통망인 아마존닷컴을 비롯하여 각국의 서점을 통해서도 유통되고 있다. 또한 2008년도에 발간한 『십자가의 도』는 60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현재 유통 중이다. 지난 2011년 서울국제도서전과 2013년 싱가포르도서전, 서울국제도서전 등을 통해서도 이재록씨의 서적을 홍보한 바 있다. 도서출판 우림북은 앞서 말한 『천국(上)』과 『십자가의 도』 뿐만 아니라 『믿음의 분량』,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 『영혼육』 등의 서적도 영어, 독일어, 슬로베니아어, 터키어 등으로 번역하여 전자책으로 올리고 있으며, 40여 개국 도서관과 학교에 보급 예정 중이다. 우림북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도 우림북은 당회장님의 책을 번역하여 유통할 예정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서 구입 가능하다”며 “당회장님이 계시지 않아도 이 사업은 계속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JMS 정명석씨가 출간한 시집 『시의 여인 』과 『 시로 말한다』모습

  

이재록씨 서적, 신도들 믿음 악용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되어 유통되고 있는, 이젠 범죄자가 된 교주가 쓴 서적들이 그 매개체가 되어 신도들은 그들의 범법행위를 믿지 않고 부정하고 있다. 하루빨리 현실을 인정하고 잘못된 믿음의 길을 벗어나 더 이상의 손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 한편, JMS 교주 정명석 또한 이재록의 행보와 닮아 있다. 정명석씨는 강간치상, 준간강 등의 혐의로 10년 형을 선고받고 지난 2월 만기출소했다. 그는 수감 기간 동안 시집을 출간했다. 2013년 7월 『시의 여인』과 『시로 말한다』 2권의 시집을 같은 날짜에 출간한 정씨는 이를 통해 신도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교세를 강하게 결집하려 했다. 그후 3년 뒤, 출소를 1년 남짓 앞둔 2016년 12월, 시집 『행복은 온다』를 출간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여 책으로 만드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책을 만들고 파는 이들의 잘못된 사상과 가치관으로 인해 피해자가 생긴다면 일은 달라진다. 범법자가 된 이단교주 이재록씨와 만민중앙교회 우림북은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매출 올리기 식의 서적 홍보와유통을 중지해야 한다. 그들을 믿고 따르던 신도들의 왜곡된 믿음과 감정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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