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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의 교리적 이유
정예기 기자 yg86945@naver.com
2018년 09월 05일 15시 05분 입력
▲여호와의 증인의 교리서

여호와의 증인은 그동안 자신들의 병역거부가 평화를 추구하는 양심적 병역거부라며 타당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들의 병역거부는 여호와의 증인만의 잘못된 성경해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병역을 거부하는 구체적 교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정부를 ‘사탄과 마귀’로 보는 여호와의 증인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병역거부는 정부를 바라보는 이들의 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자신들의 교리서 『성경을 사용하여 추리함』(워치타워) 324쪽에 “세상의 통치자(정부)는 여호와의 주권에 대항하는 으뜸가는 반역자인 사탄, 마귀”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성경을 사용하여 추리함』 (워치타워) 325쪽 이하의 내용에는 ▲용(사탄 마귀)이 야수(세계 정치 제도)에게 그 권세와 왕좌와 큰 권위를 주었다(요한계시록 13:2) ▲사람의 마음의 성향이 어릴 때부터 악(하다), (통치자나 통치를 받는 자들 모두가 죄 가운데서, 이기적인 경향을 지니고 태어난다) (창세기 8:21)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여 해롭게 (한다) (전도서 8:9) 등의 근거를 내세우며, 정부체제를 비판하고 있다. 정부를 사탄, 마귀로 보는 여호와의 증인 입장에서 국방의 의무인 병역은 당연히 거부해야 할 사안인 것이다. 여호와의 증인 탈퇴자 A씨는 “여호와의 증인은 세상의 정치와 종교 제도를 악과 사탄으로 규정한다”며 “이들은 자기들만 참이고 모든 것은 다 거짓이라고 가르치며, 이 세상 정부에 참여하는 것은 악한 마귀에게 다스림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중립을 지키기 위한 병역거부의 실상

여호와의 증인은 이사야 2장 4절(신세계역 성경)을 인용해 “그분 은 나라 들 가운데 서 심판 하시고 많은 민족 들 에 관한 문제 들 을 바로잡으실 것 이다. 그 들 은 칼 을 쳐서 보습 을 만들고 창 을 쳐서 낫을 만들 것 이다. 나라 가 나라 를 대적 하여 칼 을 들지도 않고 다시 는 전쟁 을 배워 익히지도 않을 것이다 ”라고 주장하며 이 세상 정부와 전쟁에 대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 홈페이지(www.jw.org)에는 이들이 왜 국가에 대해 중립을 지키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와 있다. ‘분열된 세상 가운데서 중립을 유지하십시오’제하의 내용을 살펴보면 여호와의 증인은 “세상에 속해 있지 않고 세상의 정치와 전쟁에 참여하지 않습니다(요한복음 16장 15절, 17장 16절)”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는 하느님의 왕국의 충성스러운 국민이 되기 위해 중립을 유지해야 합니다”라며 철저히 중립교리를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이들의 중립교리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로 하여금 병역을 거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탈퇴자 A씨는 “여호와의 증인이 주장하는 중립이란 여호와의 증인만 참 종교고 하나님의 선민으로 보고, 세상 ·종교 ·국가 등 어떤 제도에도 참여할 수도 없도록 하는 잘못된 교리”라며 “여호와의 증인이 (정부에 대해) 중립을 주장하며 입대를 하지 않고 있지만 이 교리는 엄연히 그들 조직 내에서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병역거부로 인해 수감 중인 청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A씨는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는데 “여호와의 증인은 양심에 의해서 병역을 거부한다고 말하지만, 신도가 병역을 이행해야 할 양심이 생겨 입대하려고 하면 이탈자라며 제명처리 한다”고 토로했다.

 

‘아마겟돈’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병역거부

 

여호와의 증인은 하느님의 왕국과 정부 사이에 벌어질 마지막 전쟁을 아마겟돈 전쟁이라고 부른다(『성서는 실제로 무엇을 가르치는가』 워치타워성서책자협회, 82쪽). 이들은 䴺년에 그리스도께서 왕이 되셨고 하느님의 왕국(의) 통치(가) 시작되었다”고 전하며 “머지않아 하느님의 왕국이 인간정부를 멸망시킬 것이며, 인류 가운데서 144,000명(여호와의 증인)이 선택되어 그분(예수님)과 함께 통치한다”고 설명한다(『성서는 실제로 무엇을 가르치는가』 워치타워성서책자협회, 85쪽). 마지막 때 자신들의 왕국과 전쟁을 해야 할 적이 세상의 모든 정부이기 때문에 병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덕술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서울상담소장)는 “여호와의 증인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전쟁종식과 평화를 사랑하는 이유에서 병역을 거부한다고 겉으로는 표명하고 있지만, 사실은 모든 나라의 정부를 그들의 왕국과 최후로 싸워야 할 적으로 보는 교리(아마겟돈 전쟁)로 인해서 총을 들 수 없고, 무기를 들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평화를 사랑하고 하나님의 정신으로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는 그들이 마지막에는 모든 정부와 전쟁을 하겠다는 것은 모순된 교리며, 양심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갈파했다. 

 

여호와의 증인이 주장하는 종교적 신념에 의한 양심적 병역거부는 이들의 자의적인 성경해석으로 시작된 사회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정부를 사탄 마귀로 보고, 국가 체제를 부정해 국방의 의무인 병역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대체복무제도 관련 결정이 과연 합리적인 해결책이 될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