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교의 조사심판 상상도(출처: 재림마을 홈페이지) |
요즈음 교계의 핫이슈는 이상구 박사다. 이상구 박사가 안식교를 이탈했다는 것은 안식교인들에게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상구 박사는 안식교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40년 가까이 안식교는 이상구 건강 브랜드를 앞세워 안식교의 교리를 전하는 효과적인 전도 전략으로 삼은 것이 사실이다.
▲진용식 목사
본지 편집자문위원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
안식교에서 이러한 포교 전략을 말할 때 “건강기별은 복음의 오른팔이다”라고 한다. 안식교 교리를 전하기 전에 먼저 건강법을 가르쳐서 마음을 열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으로 안식교에서 사용한 방법이 이상구 박사의 채식 건강법 강의였다. TV 방송에 이상구 박사가 출연하여 건강법을 소개하면서 열풍이 불었다.
안식교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이상구 박사의 건강 강의를 통해 실제로 안식교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상구 박사는 안식교인들의 자랑이었고 자존심이었다. 안식교인들은 이상구 박사를 안식교의 건강 전도사라고 한다. 이러한 이상구 박사가 안식교를 이탈하고 안식교의 교리를 비판하고 나서자 안식교는 크게 흔들리고 충격과 혼란을 겪고 있다. 이상구 박사가 안식교에서 이탈하게 된 동기는 크게 두 가지 잘못된 안식교의 교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첫째는 안식교 조사심판 교리의 오류 때문이었다. 안식교 2대 기둥과 주추 교리가 무엇인가? 그것은 엘렌지 화잇과 조사심판 교리이다. 안식교는 예수님께서 하늘 성소의 첫째 칸인 성소에 계시다가 1844년 10월에 하늘 성소의 둘째 칸인 지성소에 들어가셨다고 한다. 화잇의 계시로 인준된 교리이다. 1844년에 예수님은 지성소에 들어가셔서 그때부터 조사심판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조사심판은 사람들의 죄를 하나하나 조사하는 일인데 이 조사심판이 끝나기 전에 안식교인들은 모든 죄를 다 회개하고 품성변화(완전성화)가 되어야 조사심판에 합격할 수가 있고 구원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안식교의 구원교리이다. 안식교의 모든 구원론은 조사심판 교리와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조사심판은 한없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예수님께서 조사심판을 끝내시고 지성소에서 나오실 때가 있는데 그때까지를 은혜의 기간이라고 한다. 예수님이 조사심판을 마치면 은혜의 기간도 끝이 나는 것이다. 이 은혜의 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구원받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안식교인들은 이 은혜의 기간이 마치기 전에 품성변화(완전성화)를 이루어야 구원을 받게 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안식교인들은 품성변화를 이루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 있는 안식교인들이라면 누구나 품성변화가 고민이고 무거운 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상구 박사는 이러한 안식교의 조사 심판 교리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오류를 밝히는 두 권의 책(『화잇이 다시 한 예언』, 『십자가와 조사심판』)을 발간하여 안식교인들을 깨우치려고 노력한 것이다. 이 책들을 통하여 이 박사는 조사심판의 시작점으로 삼은 1844년 설정도 잘못되었으며 이 때에 비로소 예수님께서 지성소에 들어가셨다는 주장 또한 오류이며, 지금 예수께서 하늘 지성소에서 성도들의 죄를 십계명에 비추어 세밀하게 조사하여 최종적으로 죄가 도말되어 부활할 자가 누구인지를 선별한다는 것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신 구원과 정면 상치되는 점을 낱낱이 밝혔다.
안식교 뿌리요 기둥 교리를 부정한 이 박사에 대하여 안식교 본부는 강단 세움을 금지하고 이설자, 배도자로 규정하고 교단 내 월간지인 「교회지남」과 연말 사경회 교재를 통하여 이상구 박사의 주장을 반박하며 교인들이 더 이상 휩쓸리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게 되므로 이상구 박사는 근 30년 넘게 몸담아 왔던 안식교와 결별하게 된 것이다.
둘째는 구원의 확신 문제이다. 이상구 박사가 안식교의 교리 중에 오류로 지적하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구원의 확신 문제이다. 조사심판 교리를 가르치고 있는 안식교의 교리는 결코 구원의 확신(자녀 됨의 확신)과 공존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품성변화(완전성화)가 되어서 조사심판에 합격해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안식교의 교리이기 때문이다.
이 교리는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만든다. 어떤 안식교인들도 품성변화가 되어 조사심판에 합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식교인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조사심판에 합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식교의 이러한 구원교리는 잘못된 조사심판 교리에서 온 것이다. 속죄와 관련하여 안식교는 1844년 조사심판은 구약 유대력 7월 10일 속죄일의 원형이라고 주장하며 십자가에서 완전한 단 번 속죄 구원을 부정하고 다중 속죄를 통하여 죄가 도말되고 구속이 완성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구원받으려면 십자가의 구속만을 믿어서는 안 되고 조사심판에 합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안식교의 구원교리는 율법주의/행위주의 구원론이며 십자가의 사역의 온전성을 부정하고 폄하(貶下)하는 기독론이기도 하다. 이상구 박사는 이러한 안식교의 율법주의 구원교리를 비판하고 구원의 확신을 금지하는 안식교의 교리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선포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구원을 완성하셨다는 십자가의 복음과 계명에 따른 순종과 열매로 최종 합격되어야 구원받는다는 비성경적인 조사심판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안식교를 이탈하게 된 것이다.
사도 바울의 회심과 같은 회심이 되기를 바란다.사도 바울은 철저한 율법주의 유대교로부터 회심했다.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빌3:5~9).
율법의 행위로 의롭게 되려고 노력했던 바울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되어 회심하였던 것이다. 필자는 안식교에서 회심한 후 300여 명의 안식교인들을 회심시켰고 안식교에서 이탈한 많은 사람을 알고 있다. 안식교에서 나온 사람들은 두 종류가 있다. 복음을 깨닫고 구원받고 회심한 사람들이 있지만, 안식교의 부정적인 면을 보고 탈퇴만 한 사람들도 있다.
안식교의 부정적인 면을 보고 안식교 출석을 중단만 한 사람들은 복음을 알지 못하고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탈자’라고 한다. 이 사람들은 회심한 사람들이 아니다. 대부분의 이탈자는 안식교에서 나온 후에도 안식교의 교리를 버리지 못한다. 몸은 안식교에서 이탈했으나 일부 안식교의 교리를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복음을 깨닫고 구원받고 나온 안식교인들은 바울과 같은 회심자들이다.
복음을 깨닫고 안식교의 율법주의 교리에서 회심한 사람들은 구원의 감격이 있으며 복음의 사명을 가진다. 이 사람들이 회심 후에 하나님의 귀한 일꾼들이 되어 주님 나라의 복음을 위하여 쓰임 받게 되는 것을 보았다. 바울이 율법주의 신앙에서 회심하고 하나님의 위대한 사도로 쓰임 받게 된 것과 같다.
이상구 박사는 안식교의 잘못된 율법주의 구원교리의 오류를 발견하고 십자가의 복음을 깨닫고 회심한 분이다. 특히 안식교의 핵심 교리인 조사심판의 오류를 발견하고 개혁을 주장한 분이다. 사도 바울과 같이 복음으로 회심한 분이라고 생각된다. 이상구 박사는 안식교의 건강 전도사로 크게 활동하여 많은 정통 교인들을 안식교로 미혹해 가는 일을 하던 분이다. 이러한 이상구 박사가 자신으로 인해 안식교에 들어간 자들에게 죄송함을 표시하며 복음으로의 대전환 사건은 우연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하심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필자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이상구 박사가 안식교에서 회심하였으나 아직 무의식적으로나 혹은 정서상 안식교의 교리를 다 버리지 못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 해결될 것이다. 정통교회에서는 이런 분들을 환영하고 초대교회에서 바울을 주의 사도로 세운 것처럼 세워가야 할 것이다. 초대교회에서 회심한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쓰임 받은 것처럼 이상구 박사도 복음을 전하고 안식교인들을 진리로 돌아오게 하는 일에 귀하게 쓰임 받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