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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형 재림주 논란 재점화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9년 02월 07일 13시 55분 입력


 

■ 의혹 1: 성경공부 통해 장재형 재림 그리스도임을 유도하며 가르친다?
■ 의혹 2: 신도들에게 거액의 헌금 및 비상식적 헌신을 요구한다?
■ 의혹 3: 국내외에 교계 언론사들을 설립해 장재형을 옹호한다?

2008년 6월 일본기독교단은, 자칭 재림주 장재형을 옹호하는 “「크리스천투데이」에 대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크리스천투데이」와 전혀 관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0년 뒤 2018년 1월 일본기독교단이 “「크리스천투데이」 등 장재형 목사 관계 그룹에 대해서 기독교로서 동일한 선에 설 수 없다는 판단을 재확인하는 바”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크리스천투데이」가 재조명되었다. 동시에 기독교 진보 언론 매체인 「뉴스앤조이」가 장재형의 재림주 논란과 노동 및 금전 착취 문제를 놓고 밀착 취재를 진행해 이슈가 되었다. 

▲다시금 재림주 논란에 휩싸인 장재형(출처: 「뉴스앤조이」)


장재형 재림주 논란

「뉴스앤조이」는 「크리스천투데이」 탈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제기되어오던 장재형 재림주 의혹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뉴스앤조이」가 작성한 <70강의 듣고 세뇌 ··· “다비데 목사는 재림주”> 기사에 따르면 장재형은 일본에서 ‘다비데(ダビデ, 다윗)’로 불린다. ‘선교사’라 주장하는 장재형의 추종자들이 주로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포교했다. 포교 당한 일본 대학생들은 모두 ‘성경 강의’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몇 개월간 강의를 듣고 난 후에는 장재형을 ‘재림주’ 내지 ‘특별한 존재’로 인식했다. 강사가 장재형이 재림 그리스도라고 이야기하진 않지만, 교육을 받는 신자들은 장재형을 재림주로 인식하게 됐다. 탈퇴자 A씨 역시 “성경 강의는 총 70강으로 이뤄져 있는데, 강사가 다비데 목사를 재림 그리스도임을 인지하도록 유도하며 가르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재형 측은 장재형이 재림주인 것을 말하지 못하게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장재형 집단 탈퇴자는 “장재형의 진짜 정체에 대한 비밀은 보호돼야 한다. 왜냐하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첫 재림주를 죽였던 것처럼 두 번째도 죽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크리스천투데이」 탈퇴자 B씨도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예수가 메시아라는 게 밝혀져 십자가에 붙들려 죽었듯이, 다비데도 그렇게 될까봐 재림주 의혹을 부인한다”고 말했다. 

▲장재형 집단 탈퇴자가 그림으로 표현한 장재형 측의 업무 분담(노아의 방주, 출처: 「뉴스앤조이」)


대출헌금 그리고 노동력 착취

재림주 의혹을 받는 장재형씨를 따랐던 일본 탈퇴자들도, 목사 · 간사 등의 직책을 맡게 되며 과도한 ‘헌신’을 강요받았다.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장재형 집단에는 ‘노아의 방주’라는 개념이 있다. 방주가 상 · 중 · 하 3층인 것을 모티브로 해 업무를 세 계층으로 분담했다. 1층은 ‘경제 사역’으로 초콜릿 판매 등 각종 영업을 통해 수익 창출, 2층은 ‘문화 사역’으로 「크리스천투데이」와 같은 기관에서 근무, 3층은 ‘선교 사역’으로 교회 · 전도 활동을 하게 했다.

2002년 발을 들인 탈퇴자 B씨는 문화 · 선교 사역을 병행했다. 2004년에는 몇 달간 일본 「크리천투데이」에서 기자로도 활동했다. 장재형을 재림 그리스도로 믿는 것과 별개로 B씨는 생활고에 시달렸다. 돈이 들어올 때마다 교회와 공동체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당시 대학생이던 C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다. 헌금을 바치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학생론’으로 15만 엔(한화 약 150만원)을 대출받았다. C씨는 “돈이 없어서 숙주를 볶아 먹거나 빵 쪼가리를 먹고 버텼다. 직장에 취업한 다음에는 급여의 1/3에 해당하는 7만 엔을 꾸준히 헌금했다”고 전했다. 또 “다비데는 늘 헌금을 바치라고 하거나, 시설이 좋은 사무실을 임대하라고 했다. 빚내는 것은 하늘에 부를 쌓기 위한 신앙이라고 가르쳤다”고 진술했다.

장재형을 재림주로 믿고 목사 안수까지 받은 D씨도 100만 엔(한화 약 1000만 원)을 대출받았다고 털어놓았다. 2004년 그에게 성경 강의를 가르친 김 아무개 선교사가 카드를 만들라고 종용했고, 그 카드로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카드빚을 갚지 못해 매일같이 독촉 전화를 받았다. D씨는 “나중에 대출받은 걸 부모님에게 들켰다. 결국 부모님이 전액 상환해 주셨다. 나 스스로도 한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교회 월세 35만 엔을 내기 위해 가족에게 100만 엔을 빌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예배당에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지만, 장재형과 추종자들의 지시에 따라 쓰던 공간을 계속 임대했다고 토로했다. D씨의 삶도 궁핍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전도를 나가기 위해 전철을 탈 때는 ‘무임승차’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재형씨는 신도들의 궁핍함을 알았음에도 헌금을 요구했다. D씨는 장씨가 신도들에게 돈이 없는 이유를 신앙심이 부족해서 그렇다. 전도해서 양들(새롭게 포교된 신도)에게 돈을 지불하도록 하라 했다고 증언했다.
 

▲장재형씨가 설립한 LA 「기독일보」 홈페이지


장재형의 사업체는 곧 방패막이

장재형씨는 한국계 미국인 교수, 기독교 신학자, 목사다. 그는 올리벳대학교, 한국의 「크리스천투데이」, LA의 「기독일보」 등 기독교 기관을 설립했다. 장씨는 한국에 「크리스천투데이」를 설립한 것처럼, 미국에서는 2004년 「Christian Post」를 설립했다. 장씨는 미국에서도 재림주 의혹을 받았다.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2012년 8월 16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장씨의 재림주(The Second Coming Christ) 의혹을 다뤘다. 이때 앞장서서 장씨를 옹호한 언론이 「Christian Post」였다. 「Christian Post」는 「크리스채너티투데이」 보도 다음날, 탈퇴자의 증언을 거짓이라 매도하거나 사건을 보도한 기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트리며 기사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장재형씨가 설립한 한국 「크리스천투데이」 홈페이지


당시 올리벳대학교 저널리즘대학Ⅱ Jonathan Park(조나단 박) 학장은 「Christian Post」를 통해 본인이 취재해 본 결과 장재형 목사를 둘러싼 재림주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했다. 한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미국 「Christian Post」가 재림주 의혹을 해소하는 기사를 게재했다며 이를 인용 보도하거나 Jonathan Park이 쓴 글을 그대로 번역해 실으며 장씨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도했다.

재림주 의혹을 받는 장재형. 한국을 넘어 일본과 미국에서도 떠들썩하다. 지금까지 장씨가 재림주 코스프레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건, 그와 관련된 수많은 단체와 사업체 그리고 언론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 국가의 의식 있는 언론과 단체들이 장재형 재림주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거나,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교류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회피하고 맹목적 부인만이 능사가 아니다. 「크리스천투데이」를 포함해 장재형과 연관된 단체에선 세계적으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진솔한 해명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