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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편 방영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
2019년 03월 20일 09시 52분 입력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편을 방영한 MBC 수첩 영상 각무리

  

MBC 탐사 보도 프로그램 PD수첩에서 지난 1월 29일 <만민중앙교회 이재록목사>편을 방영했다.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15년 형을 받은 이재록씨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재록, 그는 누구인가

“그는 신이에요, 신! 절대적이죠” 만민중앙교회 전 신도 A씨는 이씨를 ‘신’이라 지칭했다. 그가 기도만 하면 앉은 자도 일어서는 놀라운 권능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했다. 날씨와 기온을 기도로 바꿀 수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며 신도들은 이씨를 “목자”라 불렀다.

그뿐만아니라 정치권과 유명 인사들도 만민중앙교회 행사에 참석하여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황우석 박사에이치 바이온 대표이사는 “만민중앙교회 32주년을 축하한다”며 “이재록 목사님 100세 준비위원장을 자임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만민중앙교회에서 신이나 다름없던 이씨에게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거짓 치료자 이재록

등록 신도 수 13만 5000여 명, 전 세계 1만 1000여 개 지교 및 협력 교회를 거느리고 있는 만민중앙교회. 교인 수 13명으로 시작하여 13만 명이 넘는 대형 교회가 되기까지 이씨가 가진 ‘환자를 치료하는 신비한 힘’이 크게 작용했다. 치유 집회를 통해 병마에 시달리는 신도들을 안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급증했고 급기야 사망하는 신도들도 발생했다.

교회 안에는 이씨의 기도를 받고 질병이 나았다는 증언이 가득했다. 이씨를 ‘권능’의 존재로 여긴 신도들은 치료받은 이들의 간증이 그 증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 간증이 모두 진실일까? 2016년 치료 간증을 한 만민중앙교회 전 신도 B씨는 “다리를 다쳐 근육이 파열된 적이 있어 이씨에게 기도를 받았다”며 “아팠지만, 목발을 집어던졌다. 그것이 믿음의 행위라고 알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 뒤 병원에서 초음파 진단을 다시 했는데, 상처가 더 벌어지고 피가 더 많이 고였다고 진단받았다”며 “교회에서 간증 영상을 찍자고 했다. 치료가 다 된 것처럼 간증이 나갔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치료를 뒷받침하는 상징물에는 ‘무안단물1)’과 ‘손수건’이 있다. ‘무안단물’을 눈에 바르면 쌍꺼풀이 생기고, 시력이 좋아졌다는신도의 간증이 있었다. 무안단물로 수족관을 만들기도 했다.

1) 무안단물은 이재록의 고향인 전남 무안에 위치한 담수호에 있는 물을 지칭한다. 이씨는 무안단물이 자신의 안수기도로 쓴 물이 단물로 변하여 병이 낫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이씨는 “이 물은 하나님의 권능이 담겨있는 생명수”라는 것을 강조했다. 전 무안단물 관리위원 C씨는 “처음에 합사시켰을 땐 (물고기가) 다 죽었다. 염도를 측정하는 기계가 있다”며 “염도를 측정하여 소금물을 탄다. 이재록씨는 ‘봐라.이건 하나님이 주신 단물이기 때문에 민물고기도 살고 (바다)물고기도 산다’고 광고했다. 소금물을 타는 것을 신도들은 모른다”고 강조했다.
 

▲무안단물로 만든 수족관에 기도하는 이재록(출처: PD수첩

  

현재 무안단물은 먹는 물로는 적합하지 않아 폐쇄 조치되었다. 기적이 아닌 눈속임이었다. 탁지일 교수(본지 이사장 겸 편집장)는 “결국 성경적인 기적은 사람들의 치유와 하나님의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단사이비 종교에 있어서의 비성경적인 내용은 교주의 능력을 극대화한다”며 “신도들을 통제하며 헌신을 강요하고 착취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무안단물과 더불어 만민중앙교회 치유의 상징물에는 ‘손수건2)’이 있다. 교회신도들은 손수건에 치유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으며, 아픈 환부에 손수건을 대고 기도했다. 이재록씨는 “손수건을 생명같이 여기라”며 “연약한 것은 여러분 스스로 손수건으로 치료받으세요”라고 신도들에게 말했다.

피해자 D씨는 폐결핵 환자다. 교회에서 생활하다 간염됐다. “폐가 있는 위치에 손을 얹고 손수건을 갖다 대고 기도를 받았다”며 “나도 당회장님(이씨) 기도 받고 (결핵)치료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D씨는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며 “먹지 않는 게 믿음으로 치료받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D씨는 “약을 먹어 병세가 호전된것인데 손수건의 권능으로 치료됐다는 거짓 간증을 했다”고 밝혔다. 교회 안에는 D씨와 같이 폐결핵을 앓는 신도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치료시기를 놓쳐사망한 신도들도 있었는데, 이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

2) 이재록씨는 1년에 한 번 손수건을 단에 쌓아놓고 안수기도를 한다. 이씨의 ‘권능’이 들어있다고 주장한다. 이희진, 이희선 전 부목사를 통해 손수건치유 집회를 했으며, 현재 이수진 목사가 은사집회를 진행중이다.

만민중앙교회 비서실 측은 “일부 성도가 자신의 믿음을 과신하여 신앙으로 치료받으려 하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며 “바로 치료받을만한 믿음이 부족한 성도”라고 이씨의 거짓된 행동을 변론했다.

성폭행 혐의자 이재록
 

▲PD수첩을 통해 성폭행 피해를 밝히는 여신도(출처: PD수첩)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씨는 신비주의에 입각하여 계시를 받는 여전도사를 앞세워 대언을 하게 했다. 직통계시와 신격화 등으로 기성교회의 성경해석과는 다른 주장을 펼쳤다. 이에 통합, 고신, 예성 등의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했다.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이씨는 자신을 ‘성령’, ‘목자’라 지칭하며, 여신도들을 성폭행했다.

성폭행 피해자들은 이씨의 ‘기도처’로 불려갔다. 이씨는 여신도에게 “자신은 성령이니 옷을 벗을 수 있냐”며 “에덴동산에는 모두가 다 벗고 있어도 악이 없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못 느낀다”고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을 인용하며 성폭행 행위를 종교적으로 포장했다.

현재까지 성폭행으로 피해를 본 여신도는 9명이다. 이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만민중앙교회를 다녔다. 오랜 시간 동안 심리적으로 길들여진 여신도들에게 ‘복종’은 당연하지 않았을까?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았던 신진희 변호사는 여신도들의 행동에 대해 “그분이 곧 하나님의 아들이고 그분이 곧 성령이고 그러면 그 성령이 하는 말이 다 옳다고 생각하고 그분이 어떤 얘기를 했을 때 이것을 의심한다면, 그 자체가 범죄라고 생각한다”며 “오라고 했을 때 가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성폭행 피해자 E씨는 “저를 포함해서 여자들 6명이 모여‘하나 팀3)’이라는 걸 만들었다”며 “2012년부터 하나 팀 정기모임을 한 달에 한번 진행했다”고 말했다. E씨는 “한 번은 너희 너무 촌스러우니 포르노라도 보고 연습 좀 해오라고 했다”며 이씨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폭로했다. 결국2018년 5월 3일, 성폭행 피해자들은 이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탁지일 교수는 “피해 당사자에게는 성적인 결합이 아니라 순결한 종교적인 행위로서 받아들여지게 된다”며 “오직 종교적인 순종과 불순종의 잣대만 남을 뿐이다. 그것을 교리적으로 악용한 교주가 원인 제공자이고 가해자”라고 강조했다.MBC PD수첩은 1999년 5월 13일 만민중앙교회의 비리를 파헤치는 방송을보도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약 2000여 명의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방송국을무단으로 점거해 15분가량의 방송이 삭제됐다.

3) ‘하나 팀’은 이재록씨가 집단 성관계를 하기위해 만든 모임이다. 이씨는 나와 영육간 하나되는 팀을 만들 것이라며, 여신도에게 준비된 여성용 속옷을 입혔다. 또한 피해자들에게 술과 고기를 먹이고 “우리 다 같이 하나 되자”며 강제추행 등 수차례 성관계를 했다.

그때 당시 제작진이었던 변성광 교수는 “그 15분이 성추행, 성폭행 관련된 내용이었다. 당사자들 인터뷰,녹취록도 있었다. ‘그분(이재록)이 가시면 신도들을 부른다’라는 거예요. 그 장소로 불러서 그 곳에서 주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만민중앙교회 측은 방송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은 일부분 받아들였다. 성폭력 부분을 방영하면 이씨의 명예가 훼손된다는 이유였다. 변호사 정민영씨는 “만약 가처분결정이 없어서 (성추문) 의혹 내용이 정상적으로 방송됐다면 이후에 추가 피해자들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만민중앙교회 비서실 측은 “만민중앙교회와 성도들은 이재록 목사님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항소심 과정을 통해 성폭행 혐의가 없다는 것이 밝혀질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씨의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비서실에서 이씨와 개인적으로 만났던 여신도들을 불렀다. 피해 여신도 F씨는 “너희들은 개인적으로 만났지만 ‘성관계는 없었다’ 이렇게 진술서를 써달라고 했었다”며 “인감증명서까지 받아 비서실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만민중앙교회 탈퇴자 G씨는 “지난 99년부터 이씨의 성폭행은 계속됐고,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 수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잠재된 피해자들이 있음을 시사했다.

헌금 횡령자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은 헌금과 십일조 등을 냄과 동시에 따로 예물을 냈다. 일명 ‘예물심기’다. 믿음을 내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형편에서도 예물심기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신도들도 많았다. 피해자 H씨는 “이재록이 성령이기 때문에 성령한테 직접 바쳐야 그게 진짜 헌금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했다”며 “이씨의 생일에 특히 어마어마한 양의 예물심기가 자행된다”고 전했다.
 

▲만민중앙교회 고액자 우대 방안(출처: PD수첩)

  

만민중앙교회 탈퇴자는 “이씨의 방에서 돈이 든 쇼핑백을 정리한다. 8명에서 10명 정도의 인원이 몇 시간 동안 (돈을) 세도 안 끝났다”며 “봉투 안에 든 돈을 빼서 액수를 확인하고 봉투 위에 색연필로 액수를 크게 적었다”고 말했다. 헌금의 명목으로는 2월 구정 인사, 3월 헌신 예배, 10월 창립기념일, 12월 성탄 예물 등이었다.만민중앙교회는 헌금을 많이 낸 신도들에게는 ‘고액자 우대 방안’까지 만들었다.

그 내용은 ▲300만 원 이상: 총사님4) 사진 만남, 예배 전 당회장님 만남 ▲500만 원 이상: 예배 전 당회장님 만남, 총사님 사진촬영, 기관장 교육 앞좌석 배치 ▲1000만 원 이상: 상동 + 예배 후 당회장님 만남 + 총사님식사 만남 이었다. 이씨는 설교 등을통해 “교회 헌금 등은 일체 쓰지 않았다. 목회 활동비, 당연히 받는 건데 그것도 안 받았다”며 교회 재정에 손도 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2015년까지 강사비 명목으로 교회 헌금 약 110억 원 가량이 이씨에게 들어간것으로 드러났다.만민중앙교회 비서실 측은 “이재록 목사는 횡령 의혹이 제기되었던 10년 간구제 또 선교로 427억, 십일조, 감사, 건축 등으로 375억 총 802억을 교회에헌금했다”며 “성도들로부터 받은 개인 예물도 따로 모아 큰 금액을 교회로 헌금했다는 의미”라며 이씨의 교회 헌금 횡령을 부인했다.

4) 총지도교사의 줄임말로 만민중앙교회 전 부목사 이희선씨가 남녀선교회, 만민지교회 총지도교사를 맡은 바 있다.
 

▲이재록이 횡령한 110억 원 내역(출처: PD수첩)

  

만민중앙교회 전 신도는 “이씨의 도박 현장을 봤다. 배팅 수준이 높았다. 하루에 7000만 원을 잃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이씨는 교회 헌금을 해외 선물 투자 및 자녀 용돈으로 사용했다. 이씨의 교회 헌금 횡령건에 관한 자료를 보면 ▲<선물투자> 2012.6 - 2013. 4까지 200억 5000만 원 투자 → 49억 5000만 원 손실, 2014. 5 –2015. 8까지 30억 원 투자 → 20억 원 손실 ▲<자녀지급> 2012. 12 – 2017.12까지 11억 4000만 원 지급 확인 등이 확인됐다.

만민중앙교회는 여전히 이재록씨의 성폭행 혐의와 교회 헌금 횡령 등을 믿기 힘든 일이라며 부인한다. 미궁으로 사라질 뻔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 지금, 이씨의 오래된 은밀한 작전은 덜미를 잡혀 성폭행 2심 공판기일(3월 6일)을기다리는 중이다. ‘신’에서 ‘범죄자’로 전락한 만민중앙교회 교주 이재록씨의거짓된 행동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판단하여 법에 따라 심판받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