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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신도 주종(主從)관계인 분당횃불교회
이재희, “오늘은 누구 카드 쓸까?”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9년 04월 10일 18시 14분 입력

분당횃불교회(구 분당흰돌교회, 담임 이재희)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본지에서 2005년 문제점을 보도한 이후 10여 년 만에 탈퇴자들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분당횃불교회의 비리를 폭로했다. 성도의 신앙을 위해 목회를 한다기보다는 성도의 신앙을 이용해 돈을 갈취하는 모습이 만연하다.

신도를 종처럼 부리는 이재희 가족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분당횃불교회(출처: 분당횃불교회 홈페이지)

분당횃불교회 탈퇴자들은 이재희에 대해 혀를 내두른다. 이씨는 이곳에 목회자, 주의 종이기보다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왕비와 같은 권세, 권력자로 보였다. 가까이에서 이씨를 지켜보았던 탈퇴자 A씨는 이씨에게 수행원이 많았다고 증언한다. 세탁 등 옷을 관리하는 신도, 드라이 등 머리를 담당하는 신도, 운전을 담당하는 신도, 수행비서가 있었다고 한다. 무보수로 일하는 30여 명의 부목사도 이씨에게 절대 복종하는 사람들이었다.

A씨는 이씨의 충격적인 발언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한다. 이씨가 외출할 때 “오늘은 누구 카드 쓸까?”라고 했다는 것이다. 외출을 할 때 신도들에게 카드 없냐고 물어본다고 했다. 이씨는 “OO 권사 와보라고 해”라고 해서 오면 카드를 받아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씨 남편을 위해 밥, 빨래, 다림질, 청소를 해주는 신도가 있는가 하면 자녀에게도 신도들의 손길이 뻗쳤다. 아들은 경기도 평택시에서 개를 훈련하는 사업을 하는데, 그곳에서 교회 청년들이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일을 도왔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B 청년은 “숙식 공간은 있는데, 겨울에는 보일러가 없어서 전기장판으로 생활했다”며 “(이씨 아들의) 식비는 어마어마하고 고기반찬이 많지만, 우리는 시리얼, 라면을 먹었다”고 고백했다. 또 아들이 굉장히 폭력적이라며, “(아들이) 친구 뺨을 때리고 발로 배를 가격하고 주먹으로 명치를 때리는 것을 봤다”며 “자녀가 있는 형의 코를 가격해서 코뼈가 부러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머리채를 잡고 가격하고 때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성토했다.

해외 유학 중인 이씨 딸의 수발을 드는 것도 신도들의 몫이었다. 미국에 간 적이 있었다는 A씨는 미국에서 이씨의 딸을 위해 “빨래하고 집안 청소하고 밥도 해줬다”며 “시간 맞춰서 몸에 좋은 약도 챙겨 줘야 해서 약 먹는 시간별로 메모도 했다”고 토로했다. 미국에 자주 왔다 갔다 했던 한 신도는 영이 맑지 않다고 해서 이씨의 딸 방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딸이 없을 때 청소하고 빨래했다고 A씨는 말했다. 또 신도들이 돌아가면서 미국에 가서 이씨의 딸을 위해 식사, 집 청소, 운전, 잔디 깎기 등을 하고 있으며, 방학에 딸이 한국에 돌아와도 빈 집에 신도가 거주하며 집을 지키도록 했다고 말했다.

부유해지는 목사, 가난해지는 신도들

각 부서별 필요한 돈은 회비를 모아 사용해야 했다. 탈퇴자 C 전도사는 “찬양단 마이크 건전지는 물론 악기가 고장나면 반주하는 사람들이 돈을 걷어야 했다”며 “쓰레기봉투 하나도 개인적으로 해결했다”고 고백했다. C 전도사는 마음대로 아르바이트도 하지 못했다. 이씨가 사명자는 훈련이 돼야 한다며, 아르바이트는 하면 안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30여 명의 부교역자들은 사례비도 없었고,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벌지도 못했다. C 전도사도 학자금 대출을 갚으며,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야 했다. 탈퇴 후에도 현재 빚을 갚기 위해 들어가는 돈이 매월 150만 원 이상이라고 고백했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당횃불교회 전 신도들 (출처: CBS)

이씨는 평소에도 설교 시간에 헌금에 대한 언급이 잦았다. A씨는 이씨가 전교인에게 “조상의 저주를 끊으려면 헌금을 많이 하고 바쳐야 한다”며 “성도 이름을 부르고, 어디 땅 있지? 그거 바쳐라! 교회 일하면서 십일조 안 낸 거 다 바쳐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예언 사역의 비밀

C 전도사는 이 교회에서 예언자 사역을 했다. 예언자가 되는 것도 이씨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이씨 딸의 손을 잡고 임파테이션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후 이씨가 예언자 사명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C 전도사는 환상을 보거나 음성을 들은 적도 없다고 고백한다. 이씨가 C 전도사를 매일 또는 주 3회 정도 불러서 교회가 돌아가는 상황, 신도들의 상황이나 정보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이씨가 저 사람 예언하라고 하면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는 것이다. C 전도사는 예언을 하면서도 “세뇌가 된 것을 말했던 것이다. 예언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사역을 하기 싫었다”며 “(이씨에게) 예언을 잘했는지 실수한 것이 없는지 항상 물어봤다”고 고백했다. 이씨가 시키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실업급여 불법 수급 사건

교회 신도들이 불법으로 실업급여를 받은 일이 벌어졌다. 건축회사에서 일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부목사 10명, 청년들, 이씨 며느리, 집사 등 28명이 불법으로 실업급여를 받았다. 받은 돈에서 40, 60만 원씩 서류를 조작한 집사에게 냈고, 부목사들은 대부분 건축헌금으로 드렸다. 탈퇴자 D 전도사는 이 사건에 대해 “교회에서 이재희 목사의 허락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이씨가 모든 돌아가는 일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어떤 청년은 3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했고, 환수금액을 포함해 1900여만 원을 토해내야 하는 청년도 있었다. 신도들은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입장을 듣기 위해 교회와 이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거나 전원이 꺼져 있어 통화가 어려웠다.

본지에서 15년 전 이씨의 학력 위조 문제와 빈야드운동, 헌금 강요 등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후 교회 신도들은 이씨로 인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교회에 바치고 탈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종처럼 일하고 빚만 남은 탈퇴자들은 분노와 허탈감 속에 용기를 내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신앙을 이용해 돈을 갈취하고, 목사의 배를 채우는 모습이 종교심을 이용한 사기꾼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