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한기총의 변승우 이단 해제 논란
교단 등지고 통합 외치는 모순 행보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9년 05월 07일 10시 47분 입력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한기총)의 변승우 이단 해제가 또 논란이 됐다. 과거 한기총의 다락방, 평강제일교회 이단 해제로 곤욕을 치른 기억을 뒤로 한 채 또다시 뜨거운 감자를 자처했다.

역행하는 한기총의 이단 대처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좌)와 변승우씨(우) (출처: 「노컷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기총의 이단 해제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2월 15일 취임한 후, 3월 4일 임원회에서 변승우 목사를 직접 소개하더니 한기총 가입을 위해 검증하기로 했다. 일주일 후인 3월 11일 모든 조사를 마쳤다며 이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4월 3일 실행위원회를 거쳐 이단 해제를 확정지었다. 급기야 지난 4월 8일에는 변승우씨를 한기총 공동회장으로 임명했다.

변승우 이단 해제는 초스피드로 처리됐다. 한기총은 변승우씨에 대해 “신학과 교리와 장정이 서로 다른 교단의 측면에서 볼 때는 서로 상충되는 문제가 있으나 범 교단적인 입장에서 볼 때 이단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결론내렸다.

대표회장 취임 후 한 달도 안 되어 변승우씨에 대한 모든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변승우씨와 전광훈 목사는 대표회장이 되기 전부터 함께 해왔다. 정치 노선이 일치하는 두 인물은 지난해 8월 15일 ‘범국민대회’와 11월 17일 ‘문재인 정권 퇴진 총궐기’에서 손을 맞잡았다. 또 전광훈 목사는 12월 8일 사랑하는교회 헌당예배 및 임직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기총의 역행은 과거에도 있어 왔다. 다락방, 평강제일교회를 이단에서 해제해 연합기구 분열의 단초를 제공한 바 있다. 또 회개했다고 하나 아직도 신뢰를 못 얻는 김노아(세광중앙교회), 재림주 의혹이 풀리지 않는 장재형이 설립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복) 교단이 한기총 회원 교단이다. 그 외에도 이단을 옹호하거나, 각종 언론에서 문제 삼는 인물들이 한기총 임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기총은 각 교단에서 이단연구가로 알려진 인물에게는 족쇄를 채웠다. 최삼경 목사를 이단, 진용식 목사를 이단옹호자, 정동섭 목사를 사이비, 신현욱 목사는 이단성, 한장총 이대위 5인(박형택, 김학수, 박남수, 윤재선, 이희수 목사)을 이단옹호자로 규정한 바 있다. 한기총은 회원 교단의 입장과 목소리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한기총에 찬성하면 회원, 반대하면 이단으로 단순하게 정리하고 있다.

한기총은 최근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15일 긴급임원회를 통해 「뉴스앤조이」, 「교회와신앙」을 이단옹호언론으로, 를 반기독교언론으로 규정하고, 각 교단에 후원금지를 요청하기로 했다. 건강한 비판을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변승우씨를 이단사이비대책위원(신사도대책 분과위원장)으로 임명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교단을 등지는 한기총

한기총은 “이단 및 사이비 대책”은 한기총의 목적사업 중 하나라며 “독자적인 이단판정권한은 한기총의 고유권한”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교단에서 이단이나 사이비 등 문제가 있다고 보는 단체들을 이단에서 풀어주고, 각 교단에서 이단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이단이나 사이비로 결의하는 한기총의 행태다.

최근 흘러가는 분위기도 비슷하다. 지난 4월 4일 8개 교단이단대책위원장 협의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 전광훈, 한기총)의 변승우씨 이단 해제 결정과 관련하여 이것은 심각한 사항으로 인식하며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은 이를 각 교단 총회에 보고하고 강력한 대처를 청원하기로 하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교단의 결의를 무시하고 변승우씨를 해제한 것에 대해 각 교단 차원의 대처로 확장시킨 것이다.

이에 4월 8일 한기총이 반박에 나섰다. 8개 교단 이대위 위원장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기총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이단(변승우)을 해제한 한기총이라고 주장한 사안”, “변승우 목사의 구원론과 신사도론 검증 여부” 등에 대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설명과 해명이 없을 경우 “민, 형사상 법적 대응의 조치를 할 것을 엄중히 통보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기총에서 낸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8개 교단 이대위 위원장들은 귀 교단의 최고 원로 되시는 합동측 길자연 목사, 성결교 이용규 목사, 침례교 지덕 목사, 통합측 이광선 목사 등을 비롯한 각 교단의 최고의 대표성을 가진 원로들로 구성된 한기총 증경 대표 회의에서 변승우 목사의 이단성 및 한기총 교단 가입을 추진했던 사건을 8개 교단 이대위에서 허위로 문제를 삼은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다음의 사항에 대하여 답해주기를 통보하는 바이다.

첫째, 변승우 목사는 이단으로 결의된 사실이 없음에도 이단을 해제한 한기총이라고 주장한 사안에 대하여 해명을 촉구한다.

둘째, 8개 교단 이대위원장들은 어떠한 근거로 변승우 목사의 구원론과 신사도론을 검증했는지 분명한 사실 해명을 촉구한다.

셋째, 8개 교단 이대위원장들은 한기총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최삼경, 진용식, 정동섭, 박형택 등이 개인 이단감별사의 자리에서 한국교회 목사들을 농단한 사건에 대하여 분명한 사실 설명을 촉구한다.

넷째, 8개 교단 이대위가 한기총을 이단 옹호 집단, 전광훈 대표회장을 이단 옹호자로 매도한 것에 대한 사실 확인 및 설명을 촉구한다.

위 사안에 대하여 8개 교단 이대위원장들의 반론이 있다면 언제든지 한기총 15층 세미나실에서 유튜브 공개토론을 제의한다.

위의 사항에 대하여 분명한 설명과 해명이 없을 경우 한기총은 그대들을 교회 이단 옹호 및 교회 혼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민, 형사상 법적대응의 조치를 할 것을 엄중히 통보한다.

                                                     한기총 이대위원장 오재조 목사
                                                               실사위원장 강기원 목사
                                                               질서위원장 조광작 목사
                                                               윤리위원장 이은재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한기총은 현재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연합기구와의 빠른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연합기구 내에 소속한 교단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법적 대응을 운운하며 협박하는 모습을 보이며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한기총은 이미 3년 전부터 통합을 외쳐 왔으나 제자리걸음이다. 이번에도 빠른 시일 내에 통합을 진행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나, 반응은 미지근하다. 소속 교단을 무시하는 연합기구를 어떤 교단이 환영하겠는가?

한기총은 이단 문제로 끊임없이 교단과 맞서고 있다. 각 교단에서 시간을 들여 연구하고 총회에서 결의한 이단을 대표회장 한 사람이 강하게 추진해 두달도 되지 않아 이단에서 해제한다면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지금의 한기총은 독불장군이다.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의 모습을 회복하려면, 또 원하는 통합을 아름답게 이루려면 절차를 무시하는 독단적인 행동을 버리고, 교단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