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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언(是無言) 김기동의 사생활
PD수첩, 돈과 여성 호텔 출입 문제 폭로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9년 10월 14일 16시 59분 입력

성락교회는 김기동의 X파일 문제가 제기되어 둘로 나뉜 지 2년이 훌쩍 넘었다. 물리적인 싸움과 법적 다툼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 PD수첩은 김기동의 또 다른 문제를 폭로했다. PD수첩은 지난 8월 27일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성락교회 김기동을 겨냥해 방송했다. 이번 방송에는 김기동의 목회활동비와 20대 여성과의 호텔 출입 문제에 의혹을 제기했다.

20대 여성과 호텔 출입 의혹

김기동 원로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으로 법적 싸움이 있었으나,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난 상황이다. PD수첩에 따르면, 김씨가 성락교회에서 자란 모태신앙인 20대 여성과 호텔에 출입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이전에 있던 성추문들이 사실이라는 것에 힘이 실리는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8개월 동안 열 차례에 걸쳐
20대 여성과 호텔을 출입한
김기동 원로감독
(출처: MBC PD 수첩)

김기동 차량이 대전에 위치한 유○호텔에 주차된 것이 확인됐고, 다음 날 아침 제보자는 로비에서 김씨와 20대 여성이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다. 제보자는 김씨가 호텔을 찾은 날을 모두 영상으로 촬영하고 기록했다. 제보자는 “내려온 횟수는 11회 정도 됐고요. 중간에는 1박 2일도 있었고, 2박 3일도 있었고, 날짜는 주로 화요일에 와서 수요일에 가거나 목요일에 와서 금요일에 가거나 거의 2주에 한 번꼴로 왔(다)”고 밝혔다.  


제보 영상은 2018년 8월 14일부터 2019년 3월 27일 총 8개월 동안 열차례 만남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유흥가를 걷는 모습, 김씨와 여성이 같은 호텔방으로 들어가는 장면 그리고 호텔에서 나온 후 여성의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모습도 확인됐다.

성락교회 한 교인은 교회에서 매 주일 예배마다 김기동과 그 여성이 함께 앉아 있었던 것을 목격했다. 목격자는 “(김기동 원로감독이) 왼손으로 이렇게 허벅지를 만지고 계시더라고요, 뒤에서 봤는데 더듬기도 하고 약간 이런 식으로 터치가 있었어요”라고 증언했다.

성락교회 박연정(가명) 집사는 “그전에 있었던 많은 성추문들이 여자 쪽에서 밝히기엔 쉽지 않아서 입 다물고 있었던 것이 훨씬 더 많았는데 그래서 다 불기소되고 아닌 것처럼 돼 왔지만, 이 증거가 있다고 한다면 그러면 그전에 젊었을 때는 더더욱 했다는 게 드러나지 않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동 원로감독 재산 상승, 신도 재산 하락

▲성락교회에서 매달 5400만 원을 받은 김기동 원로감독 (출처: MBC PD 수 첩)

 

김기동 원로감독은 교회에서 사례를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저는 여러분이 낸 헌금 가지고 점심 사 먹지 않습니다. 교회 차도 없었어요. 부지런히 버스 타고 다니고 걸어 다니고 사례받지 않는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사례받은 적이 없다 이거야”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성락교회 전 자산담당 직원은 “기본적으로 5400만 원은 기본이고, 매월 그 다음에 이렇게 행사가 있을 때 있어서 1300만 원, 그다음에 카드 사용료라든지 이런 걸 따져본다면 1년에 10억 원 가까이 김기동 목사님 명의로 해서 김기동 목사한테 나가게 되는 돈이 그 정도가 될 겁니다”라며 “운행하는 차량도 벤츠S500, 익스플로러 밴, 에쿠스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생일마다 신도들에게 돈 봉투를 받아왔고, 교회에서 생일축하금으로 300만 원을 지급, 김씨 부인의 칠순 잔치 비용도 교회가 부담했다. 아들 김성현씨는 매월 2000만 원을 목회비로 받아 갔고, 유학체제비, 항공료, 카드값도 교회에서 지급했다.

이에 카타콤교회 양희삼 목사는 “이것은 머릿속에 교회(를) 사유화(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이 교회는 내거니까, 어차피 내 돈이니까 여기 있으나 저기 있으나 내 돈이니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다)”고 지적했다. 김기동 일가는 교회를 상대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도 했다. 김씨는 많을 때는 교회에 80억 원을, 며느리는 10억 원을 대여하고, 수천만 원의 이자를 챙겼다.

김성현씨가 돈을 요구하는 발언도 방송을 탔다. 김씨는 “50억 원씩 갖고 오시기 바랍니다. 7년 안쪽에, 6년 안쪽으로. 아셨습니까?”라고 설파했다. PD수첩은 김기동 일가의 재산은 “아파트, 원룸, 오피스텔, 밭과 대지, 상가건물 등으로 각지에 퍼져 있고, 실거래가 기준 총액이 최소 172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도들은 각종 헌금으로 인해 빠듯한 삶을 사는데 비해, 김기동 일가의 재산은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왔다.

시무언(是無言) 김기동의 변명
 

▲신도들의 돈 봉투를 쏟아 놓으며 죄가 없다고 호소하는 김기동 원로감독 (출처: MBC PD 수첩)

 

시무언(是無言). “보고도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김기동의 호다. 하지만 김기동 원로감독은 불리할 때마다 변명을 늘어놓으며 정당함을 증명하려 애쓰고 있었다. 사례비를 많이 받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자 김씨는 “축구선수 한 명에게 연봉이 150억 원, 아니 1000억 원 가까이 우리나라도 벌써 거의 1000억 원으로 치닫는 사람 있어요”라며 “그런데 목사에게 1년 연봉 5억 원을 주는 것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일하는 것이 얼마인데? 치사스럽지 마세요. 그래서 복 못 받아”라고 주장했다.

성락교회 측도 “교회로부터 돈을 받지 않는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교회에 자금을 대여해 준 것은 교회 재정 및 회계를 실질적으로 담당하던 ○○○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김씨는 교인들이 전해준 돈 봉투를 모두 쏟아내며 “내 근본이 여기, 자금의 근거가 여기 다 나옵니다. 이건 욕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준 것 아닙니까?”라며 “여러분 사랑, 저를 사랑해놓고 뒤통수치고 주고서 욕하는 사람이 돼선 안 됩니다”라고 밝혔다.

X파일 문제가 터지는 초기에도 김씨는 “그들이 어떤 말로 서명하자고 하더라도 절대로 들어줘서는 안 됩니다. 서명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김기동 목사 일가의 모든 비리를 조사해 달라고 의뢰하는 것이니까 좋은 것이라고 말합니다”라며 “거짓말입니다. 저는 안심하시라고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저에 대해서 안심하세요. 절대 저한테는 속지 않습니다”라고 자신을 믿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한 바 있다.

PD수첩 방영일 전 주일인 8월 25일에 김기동 원로감독은 <성령이 세운 감독자>라는 제하로 설교를 전했다. 김씨는 “목자를 치면 양들이 흩어진다”며 “감독은 성령이 세우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나님께서 세운 자신을 대항하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말하고 싶어했다.

시무언(是無言) 김기동은 처음 논란 이후 2년이 경과한 지금도 양파 껍질처럼 의혹과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터지면서 이를 반박하느라 시무언이라는 호가 무색할 정도로 해명이 많아졌다. 김기동 원로감독은 성락교회 성도들이 문제를 보고도 벙어리처럼 아무 말 하지 않는 ‘시무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