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요한은 성령의 감동을 받아 “말씀이 육신이 되어”(요1:14)라고 기록했다. 지방교회는 이 말씀은 “전체 삼위 하나님이 육신이 되었다”는 뜻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육신이 되었다”는 말은 인간의 몸을 가졌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지방교회는 아들뿐 아니라 아버지와 성령도 인간의 몸을 가지셨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아버지와 성령이 인간의 몸을 가지셨다니! 지방교회는 왜 이런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것일까? 왜냐하면 지방교회의 위트니스 리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이 육신이 되었고 그 말씀이 하나님이셨다고 말한다. 요한복음 1장 1절은 말씀이 아들이라고 말하지 않았고 말씀이 하나님이었다고 말한다.”(Lee, God’s New Testament Economy, p.218)
요한복음 1장 1절은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의 “하나님”은 위트니스 리의 말처럼 ‘아버지, 아들, 성령’ 모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기의 “하나님”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요한복음 1장 14절(“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을 보면 알 수 있다. 여기 나와 있는 바와 같이 말씀은 바로 ‘아버지의 독생자 예수님’인 것이다. 따라서 요한복음 1장 1절은 말씀(예수님)이 ‘신적 본질에 있어서’ 하나님이시라고 말한 것이다.
지방교회는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이라는 용어를 ‘아버지, 아들, 성령’ 모두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신약의 저자들은 ‘하나님’이라는 용어를 다양한 의미로 사용한다. 이런 맥락에서 저명한 조직신학자 웨인 그루뎀 교수는 이렇게 주장한다.
“신약의 저자들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세오스)이라는 호칭을 하나님 아버지, ‘주’(큐리오스)를 하나님의 아들을 언급하는 데 사용한다. 신약에서 세오스(하나님)라는 말이 보통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 예비되어 있지만, 하나님(세오스)이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몇몇 구절들(요1:1-3, 18; 20:28, 롬9:5; 딛2:13 등)이 있다.”
지방교회는 ‘아들 하나님’을 분명히 가리키는 요한복음 1장 1절의 ‘말씀’을 ‘아버지, 아들, 성령’이라고 잘못 해석했다. 그리고 그것을 기초로 ‘아버지, 아들, 성령’이 육신이 되었다(인간의 몸을 가졌다)는 이단 교리를 만들었다. 게다가 이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이단 교리를 부정하는 정통 삼위일체론자들을 ‘삼신론 이단’으로 정죄했다.
위트니스 리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홀로 육신이 되었다는 정통 삼위일체론자들의 견해를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삼위일체에 관한 전통적인 설명[정통 삼위일체론]은 극도로 부적합하고 삼신론에 접해 있다. … 하나님을 이렇게 분리된 위격들로 가르치는 것은 성경의 계시가 아니라 니케아 신조의 교리이다.(To split the Godhead into these separate persons is not the revelation of the Bible but the doctrine of the Nicene Creed)”(Lee, Life Messages, p.164)
지방교회는 ‘정통 삼위일체론’과 그것을 표방하는 ‘니케아 신조’(AD 325)를 “분리된 위격들”을 주장하는 ‘삼신론 이단’으로 정죄했다. 그러나 정통 삼위일체론에 의하면 예수님이 육신이 되셨을 때 아버지와 성령은 (신적 본질 안에서, 예를 들어 하나님의 영과 편재의 속성 안에서) 아들과 분리되지 않으셨다. 그리고 삼위는 ‘신적 본질 안에서 상호 내주하심’으로 (위격적으로도) 분리되지 않으셨다. 이러한 정통 교리를 ‘삼신론 이단’으로 정죄하는 지방교회는 ‘양태론 이단’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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