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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생존 중인 은혜로교회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2년 10월 14일 10시 03분 입력

■ 신옥주 수감했지만 아들 김정용 은혜로교회 이끌며 체제 유지 

■ 피지서 집단생활 가능한 건 정부의 조력 없이는 불가능. 깊어지는 커넥션 의혹 

■ 타작마당 지속, 피지 정부 커넥션, 광고비 충당 관련해 묵묵부답하는 은혜로교회

2020년 2월 27일 특수 폭행, 특수 감금, 사기,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확정받은 은혜로교회 담임 신옥주. 신옥주의 수감생활이 시작되면서, 은혜로교회로 인한 폐해 역시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은혜로교회는 여전히 생존하고 있었다. 남태평양 피지에서의 집단생활도 이어오고 있다. 각종 유명 언론에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그간 은혜로교회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 어떻게 현상을 유지해왔는지 살펴보았다.

신도들은 여전히 아프다
 

▲은혜로교회가 피지에서 운영하는 대형 마트 내부(출처: 「뉴스타파」)

 

​제자리다. 신옥주가 자리를 비웠지만 아들 김정용이 여전히 은혜로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체제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탈퇴자 A씨 역시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피지에서 터전을 꾸리던 초창기 사업과 농사에 익숙하지 않아 새는 자금이 많았지만, 현재는 틀을 잡은 상황”이라며 “약 400여 명의 사람이 피지 생활에 정착하며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상가를 임대해오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건물을 올리고 그 안에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보다 강도 높아진 타작마당”이라고 지적했다. 은혜로교회는 죄를 씻는다는 명목으로 서로의 뺨을 때리는 타작마당이라는 의식을 치러왔다. A씨는 “신도들이 피지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보다 객관적으로 단체를 바라보게 될 경우와, 신옥주의 빈자리로 기강이 풀릴 것을 우려해서인지 타작마당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 기사로 목소리 높여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실린 은혜로교회 전면 광고

 

​사업의 확장으로 여유가 생겨서일까. 신옥주 수감 이후 은혜로교회 측은 유명 신문사에 꾸준히 전면 광고를 실으며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탐사보도 전문언론 「뉴스타파」에 따르면 신옥주가 수감된 이후 지금까지 약 200건에 이르는 전면 광고를 일간지에 실었다. 「뉴스타파」는 “은혜로교회가 신문 광고에 쓴 돈은 무려 1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광고비와 관련해 충당이 가능한지 자금의 출처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기 위해 은혜로교회 측에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피지 정부와 은혜로교회의 검은 커넥션 의혹 

▲피지 대통령과 영부인을 앞세워 홍보한 은혜로교회 영상 중 일부(출처: 유튜브 채널 「은혜로교회」)

 

​탈퇴자의 증언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었을 수 있는 전면광고를 고려했을 때 은혜로교회의 지갑이 얇지 않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은혜로교회는 어떻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일까. 「뉴스타파」에 따르면 은혜로교회가 이렇게 각종 사업을 벌이고 성장한 배후에는 피지 정부의 특혜와 재정 지원이 있었다. 2006년에 쿠데타를 일으킨 뒤 장기 집권 중인 조세이아 바이니마라마(Josaia Voreqe Bainimarama) 피지 총리는 여러 차례 은혜로교회의 사업을 공개 지지했다. 바이니마라마 정부의 2인자로 불리는 아이야즈 사예드 카윰(Aiyaz Sayed-Khaiyum) 법무부 장관이 관할하는 피지 국책은행은 외국 기업 대상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은혜로교회 측에 수십억 원의 자금을 대출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탈퇴자 A씨 역시 “피지는 우리나라 70년대 수준과 유사하다. 피지 정부 역시 은혜로교회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부분까지는 알 수 없지만, 피지 국가에 도움이 되는 한 둘의 공생관계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옥주 징역 확정 이후에도 은혜로교회가 유지되고 있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여전히 피해 가족들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신옥주 부재에도 멈추지 않는 은혜로교회에 대한 언론 감시가 필요한 이유다. 한편 타작마당, 피지 정부와의 검은 커넥션, 광고비 충당 관련 등 은혜로교회 측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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