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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사망 이후 성락교회 전망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2년 12월 12일 11시 01분 입력

■ 현 성락교회 감독 김성현, 아버지 김기동만큼의 카리스마와 지도력 없어 

■ 김기동 박물관 격인 “시무언성락역사전시관” 운영 중인 성락교회, 우상화 통해 체제 유지할 가능성 농후 

■ 성락교회 개혁 측, 흔들리는 성락교회 바라보며 전세 역전 노릴 듯

‘모든 병의 근원은 귀신 때문’이라는 귀신론을 설파해온 김기동. 잘못된 신학 사상에서 나온 주장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열광했고 김씨를 맹신했다. 무속신앙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국교회의 정서에 잘 들어맞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도 김씨의 귀신론을 추종하는 세력이 다수 존재한다. 그래서일까 80대의 나이에도 성락교회 원로감독의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그런 김씨가 세상을 떠났다. 평범한 일상이 연속되겠지만, 성락교회는 누려오던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위태로울 성락교회 
 

▲설교 중인 김성현 감독 (출처: 성락교회 홈페이지)

  

성락교회(감독 김성현)는 김기동의 카리스마로 유지되어왔다. 탈퇴자들의 복수 증언이다. 아들 김성현이 신도들에게 신임을 얻지 못했던 것 역시, 김기동만큼의 카리스마가 없어서였다. 탈퇴자 A씨는 “김기동이 김성현에게 교권을 물려준 이후, 교세가 많이 줄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특히 성도들이 설교 부분에서 많은 답답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줄어드는 교세를 막기 위해 김기동이 다시 설교를 이어가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이젠 대안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 김성현이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법적 공방이다. 김성현씨는 현재 부정 청탁을 목적으로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1대 교주의 사망, 흔들리는 후발 주자. 성락교회는 위태롭다. 


베뢰아 사상 무너지나? 
 

▲성락교회가 주장하는 베뢰아운동의 개념 (출처: 성락교회 홈페이지)

  

실력 없는 설교, 부족한 리더십. 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 신도들이 김성현에게 등을 돌린 결정적 계기는 베뢰아 사상(교리)에 대한 흔들림 때문이었다. 베뢰아 사상(교리)은 “신사적인 신앙 태도를 본받아 성경을 철저히 상고함으로써 하나님의 의도를 밝히 깨닫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의 현재성을 나타내자”는 운동이다. 성락교회의 교리이자 자부심이었다. 이단이라는 낙인 속에서도 신도들이 버텨낸 이유였다. 문제는 2016년 8월 성락교회 청년부 수련회 때 강사로 나섰던 김성현씨가 ‘베뢰아 교리’는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예장통합 측이 100회기를 맞아 이단 특별사면을 받고 있었는데, 이 조건에 맞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베뢰아 관련 서적을 보기 위해선 교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신도들의 본격적인 이탈이 시작되었고, 김기동이 수습에 나섰었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했을 때, 아버지의 부재에 본인만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또다시 베뢰아 사상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위태로운 상태로 현상 유지 가능성 있어
   

이단은 이단을 답습한다. 그렇기에 이단들은 비슷한 행보를 걷는다. 통일교가 문선명 사망 이후 후계자 문제로 무너질 것이라 예측했지만,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천부교 역시 과거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박태선이 자리잡아 놓은 틀을 지켜나가고 있다. 시스템의 힘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성락교회 역시 위태로운 현상을 유지하며 체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성락교회 지역별 센터와 캠퍼스 동아리 CBA(Campus Berea Academy)가 최근 사라졌지만, 성락교회 측은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성락교회 측은 본부 격인 세계센터와 신길본당을 제외하고 전국에 33개의 지교회와, 8개의 수양관을 유지하고 있다. 교세가 점점 약해질 수 있겠지만, 대규모 체제를 운영해온 시스템을 활용해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망했으나 사라질 수 없는 김기동  


▲“시무언성락역사전시관” 가이드맵 (출처: 성락교회 홈페이지)

  

위태로울 성락교회를 지켜나갈 방법 중 하나로 김기동 우상화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때를 추억하며 신도들의 마음을 다잡는 방편이다. 이미 성락교회 측은 김기동 우상화를 위한 작업을 마쳐놓았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김기동의 업적을 소개하는 코너가 다수 배치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성락교회는 교회 내 “시무언성락역사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시무언성락역사전시관”은 “성락교회의 역사와 시무언 김기동 원로감독의 반세기의 성역과 베뢰아운동의 진정성을 한 장소에서 집약하여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다. 이 전시관은 김기동을 ▲성락인 ▲부흥사 ▲개척자 ▲목회자 ▲개혁자 ▲선교사 ▲신학자 ▲기독저술가 ▲교육자 ▲지혜자&예술가 ▲문학인 ▲건축가 ▲발명가 ▲ 사랑방체험관 1, 2 ▲월산소년 ▲“내 무덤을 보라” ▲빛의 문 ▲시무언의 외길 ▲ 소명과 사명의 광야 ▲결단의 광장 ▲로뎀나무 아래 ▲뜻그림 가든 ▲성락인의 다락방 ▲성락 아트 갤러리 등 약 25가지 콘셉트로 소개하고 있다.

    

▲성락교회 개혁 측 홈페이지

 

현재 서울 성락교회는 개혁 측과 비개혁 측으로 나뉘어 있다. 개혁 측은 김기동씨가 쌓아 놓은 부도덕, 비성경적 교리의 장막을 걷어내고 한국교회의 일원으로서 더욱 발을 맞춰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통교단의 저명한 목회자와 신학자를 초청해 설교를 듣고 있다. 그간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 김동호 목사(전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강은도 목사(더푸른교회 담임), 배덕만 목사(백향나무교회 담임) 등이 특별성회에 초청되어 설교를 전한 바 있다. 지난 11월엔 ‘2022년 제2차 임마누엘성회’를 개최했고, 정영택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와 이승희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 고명진 목사(기독한국침례회 직전총회장)를 강사로 섭외했다.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 대표 장학정 장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성회는 성락교회 개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며 “그간 성회가 과거로부터 상처 입은 개혁 성도들을 위한 위로의 시간이었다면, 이번 성회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의 자리”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번 임마누엘 성회는 이전까지의 성회와는 방향이 달랐다. 이제 우리는 개혁된 교회, 성장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모든 개혁 성도들이 각자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기동 원로감독의 사망을 기점해 개혁 측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태롭고 위태로울 성락교회다. 다양한 윤리적인 문제로 논란이 되었지만, 그 모든 것을 덮을 수 있었던 것은 김기동의 카리스마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기동은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교권을 이어받을 아들 김성현이 잘 이끌어갈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전체적인 정황상 김기동 없는 성락교회의 미래는 밝아 보이지 않는다. 김성현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성락교회가 새로운 지도자를 세울지, 개혁 측이 장악할지 혼돈의 성락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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