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격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어 2월 14일 오사카 구치소로 이송된 피고 야마가미 테츠야(山上徹也)(42)에 대해 이송 취소를 요구한 변호인의 특별 항고를 대법원이 2월 28일 기각했다. 변호인은 구류처가 먼 곳에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접견이 보장되지 않고, 피고의 방어권이 부당하게 제약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라지방법원은 “피고의 구류 중에는 엄중한 경비체제가 필요하지만, 나라현 내의 경찰서나 구치소에서는 경비체제를 확보할 수 없다”며 이송 취소를 기각했다.
야마가미에 대한 재판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야마가미와 통일교의 동향에 대한 일본의 언론보도는 잠잠하다. 그러나 여호와의 증인의 2세 문제로 일본언론은 통일교에 이어 여호와의 증인을 중심으로 한 보도가 늘어나고 있다.
부모에 의한 신앙의 강요나 신앙을 배경으로 하는 학대 등 ‘종교 2세’의 문제가 주목되는 가운데, ‘여호와의 증인’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다며 새롭게 변호단이 결성됐다.
▲2월 14일 오사카 구치소로 이송된 야마가미 테츠야(山上徹也) (출처: TBS 뉴스) |
▲상담을 의뢰한 탈퇴신도가 주치의로부터 받은 서류에는 ‘처방약 의존증’, ‘섭식 장애(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음식 섭취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라고 써있다. (출처: 「아사히신문」) |
2022년 현재 약 21만 명의 신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일본 여호와의 증인의 활동은 한국과 흡사하다. 가가호호 방문에 의한 전도, 그리고 「파수대」, 「깨어라」 등의 문서 포교 활동 등이 비슷하다. 또한, 그들의 가르침인 수혈거부, 과도한 포교 활동으로 인한 가정파탄, 정치권력 거부 등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과 다른 점은 일본에는 징집제에 의한 병역이 없고 자원에 의한 자위대가 존재하므로 병역거부는 크게 문제화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한국과는 달리 학교에서의 격투기, 경쟁 스포츠 종목 거부로 인한 교육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현대종교」 2021년 7/8월호의 ‘종교 2세 - 부모에게 속박된 삶으로부터 탈출’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일본의 여호와의 증인에 의한 아동학대 문제가 심각하기에 변호단이 결성됐다. 변호단의 명칭은 ‘여호와의 증인 문제 지원 변호단’이다. 변호사, 의사, 변리사 등 15명으로 올해 1월 15일에 발족했다. 그중 6명이 전 여호와의 증인 2세 신도로 지금까지 SNS 등을 통해 상담 등에 응해 왔다.
▲‘여호와의 증인 문제 지원 변호단’은 2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억압을 당하고 있는 신도와 탈퇴한 신도들 한 사람이라도 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출처: TV아사히) |
지금까지 전해진 상담은 약 100건이다. 어린 시절에 채찍으로 맞으며, 신앙을 강요받았고 포교 활동 때문에 대학 진학을 거부당했다는 내용, 생일잔치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는 상담도 있었다. 또한, 수혈을 받지 않도록 신도들에게 지도한다는 상담도 있었기 때문에 변호사들은 후생노동성(厚生労働省)에 이를 고발했다. 이는 아동학대방지에 관한 후생노동성의 지침을 위반한 것이며, 어린이의 생명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변호단 사무국의 구성원이자 여호와의 증인 2세 신도였던 다나카 코우타로우(田中広太郎) 변호사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탈퇴한 사람에게 신도인 가족과 연락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탈퇴하고 싶어도 가족 관계를 끊고 싶지 않아서, 표면 상 신도인 척할 수밖에 없어서 괴로워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여호와의 증인 2세인 이시이 사야씨는 화려한 옷(이라고 해도 반바지나 짧은 치마 너풀거리는 상의)을 입거나 남자친구를 사귀고 어머니와 포교활동을 같이 가지 않는 등 교리에 반한 행동을 하면 어머니로부터 체벌을 당했다고 전하고 있다. 아래의 만화는 이시이 사야씨가 직접 그리고 발행한 『종종 종교를 전도하러 오는 사람의 집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야기』다. 이 만화의 저작권은 일본의 講談社와 이시이 사야씨가 갖고 있다.
“(교리에 반하는) 그런 말을 하는 아이는 채찍이다”
“죄송해요. 잘못 말했어요!!”
“안돼. 구석진 다다미방으로 와라” |
앞으로 변호단은 피해를 호소하는 신도들의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 사례를 정리하고 여호와의 증인 내의 실정을 정리할 예정이다. 상담 내용이 악질이고 상담자로부터 의뢰가 있으면 법적 조치도 검토한다고 전했다. “(여호와의 증인)의 실태를 밝히면서 억압당하고 있는 신도와 탈퇴한 신도들 한 사람이라도 구하고 싶다”고 한다.
▲“음 굵은 채찍과 얇은 채찍 어떤 것이 좋아?”
“굵은 것으로”
“흠 바지와 속옷을 벗어라” |
이에 대해 여호와의 증인 일본지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조직에 불만을 가진 탈퇴 신도들의 코멘트 만을 바탕으로 왜곡된 보도와 잘못된 결론이 나와 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일본 대법원은 지난 2000년 종교적 신념에 근거해 수혈을 거부하는 것을 환자의 권리로 인정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15세 미만에 대해서는 일본 수혈 세포 치료 학회 등이 2008년 본인이나 부모가 거부해도 생명의 위험이 있으면 수혈을 실시한다는 지침을 공표하고 있다.
통일교를 비롯하여 여호와의 증인의 반사회적인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일본사회에서는 종교단체에 대한 거부감이 형성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여호와의 증인이 레위기를 인용해 수혈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고 모든 기독교가 똑같이 수혈을 거부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기도 한다. 기독교인이 소수인 일본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필자가 속한 일본성공회를 비롯한 기독교계에서는 반사회적인 종교단체로 인해 건전한 기독교도 오해를 받고 있는 점을 걱정하면서 이에 대한 변증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교회가 교회답게 바로 서는 것이야말로 선교의 시작이라는 점을 확실히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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