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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140억 횡령 논란의 평강제일교회
재판 비용 마련 위해 헌금봉투 제작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3년 07월 17일 08시 45분 입력

갈등과 혼란이 계속되는 평강제일교회 주일예배를 참석했다. 이승현 전 담임목사 140억 횡령 건으로 공동의회 측과 당회 측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공동의회 당일 7월 1일 새벽 양측 신도들의 무력 충돌과 현장에서 최루가스액을 뿌리는 일이 발생했고, 전기충격기가 발견되었다. 경찰이 출동하고 청년들이 병원에 후송되었으며 갈비뼈가 골절된 신도도 나타났다. 

공동의회에 대한 교회 입장​
 

▲유종훈 대리회장이 주일예배 광고시간에 전기충격기를 시연하는 모습 (출처: 유튜브 채널 평강제일교회)

 

유종훈 대리회장은 7월 2일 광고 시간에 공동의회 당일에 벌어진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 대리회장은 성전에 이미 배치된 박스 안에 최루가스와 더불어 전기충격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전기충격기를 시연해 보이면서 “직접 갖다 대면 기절에 가까운 충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유 대리회장은 “현재 공동의회 측은 당회 측의 업무방해라는 명목으로 공동의회를 연기한다는 공지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동의회 측이 법원에 허가한 소지권, 즉 날짜를 일방적으로 고지하고 시행한 일이므로 어제 집행하지 못한 것은 법원이 허가한 업무가 지나간 것이다”라며 공동의회 개최가 종료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대리회장은 공동의회 명부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다. 공동의회 측에서 명부를 공개했는데, 교회 명부와 다르다는 것이다. 유 대리회장은 “대조를 해봤더니 교회 명부에 없는 추가한 인원이 848명, 교회 명부에는 있는데 빠진 인원이 759명이었다. 합하게 되면 총 1607명이다”라며 “있을 수 없는 범죄행위이며 (공동의회 측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엠마오성전에 마련된 공동의회 본부
 

▲공동의회 측의 포스터(좌)와 안내본부 엠마오성전(우)

 

7월 9일 주일 폭우 속에서도 평강제일교회 신도들은 예배 시간에 맞춰 발걸음을 재촉했다. 평강제일교회와 가장 가까운 오류동역 앞 횡단보도에서 신도들이 우산을 쓰고 봉사하고 있었고, 평강제일교회에 가는 길 중간에 안내하는 봉사자들이 신도들을 맞이했다. 교회 내에 여러 성전 중에 엠마오성전에는 “공동의회 안내본부”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고, “정관 개정 ‘찬성’을 통한 교회의 화평과 회복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라는 포스터도 눈에 띄었다.
 

▲공동의회 측에서 입장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트럭 스크린

 

주변에는 선거 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트럭이 있었다. 스크린에 공동의회 측의 입장을 밝히는 내용이 흘러 나왔고, 스크린 하단에 부착된 플래카드에는 “이 차량을 운영함에 있어서 관련 법령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주차관리법, 광고물관리법)에 저촉되지 않음을 확인하였습니다”라며 “이동조치 또는 파손행위를 할 경우에는 민형사상의 책임을 지게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혼란 속 평강제일교회 주일예배
 

▲고 박윤식 목사의 설교를 영상으로 보는 평강제일교회 주일예배

 

교회에서 가장 큰 성전인 모리아성전에는 신도들로 가득했다. 주일에는 양측이 갈등하는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다. 예배는 기성교회와 순서가 비슷했고,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성가대원들이 4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였다. 말씀은 영상설교로 대체했다. 스크린을 통해 평강제일교회 설립자 고 박윤식 목사의 설교를 들을 수 있었다. 신도 중에는 태블릿PC를 놓고 설교를 타이핑하는 신도, 수첩에 기록하는 신도, 듣기만 하는 신도 등 다양했다.
 

▲재판 비용 마련을 위해 제작한 헌금봉투

 

이번 주일에도 유종훈 대리회장이 나와 특별 광고를 전했다. 유 대리회장은 교회 재판 관련 특별헌금에 대한 봉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회의 질서와 권위 회복을 위한 특별헌금”이라는 이름의 헌금봉투이다. 유 대리회장은 “해외 지교회 및 성도들이 많은 동참을 하고 있다”며 “미국 LA지역 A교회에서 만 불, 호주 B교회에서 5000불, 여러 분들이 동참해 주고 계시다. 이름을 밝히길 꺼려하시는 장로님께서 1억 원을 헌금해 주셨다”고 밝혔다. 유 대리회장은 “특별헌금은 변호사 비용과 더불어 연관된 일들에 대해서 사용되게 된다”며 “재판이 끝난 후에는 구속사의 확장을 위한 기금으로 전환해서 사용될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여주(평강제일연수원)에서 공동의회 측에서 4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교회에서 허락된 모임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 대리회장은 “성전은 청소로 시작해 청소로 마치는 것이 우리 교회의 질서다”라며 “교회에서 하계대성회 준비를 위해 청소하러 올 것이니 청소를 하지 않겠다는 광고를 듣게 되었다”고 전했다. 주변 신도들은 한숨과 탄식 소리를 내뱉었다.

한편, 7월 8일에는 공동의회 측의 여주기도회가 열렸다. 이승현 전 담임목사는 설교에 앞서 “공동의회가 개최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어둠의 세력들에 의해서 공동의회가 연기가 되었다”며 “전화위복이 되어서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고 평가했다.

평강제일교회 공동의회가 불발된 상황에서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서로를 비방하고 결집하며 각자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싸움을 쉬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이단 단체는, 설립자 사망 후 혼란의 시기를 맞이한다. 평강제일교회 역시, 박윤식 목사 사망 후, 법적 공방과 세력 다툼, 무력 충돌 등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며 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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