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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하늘궁에서 80대 남성 사망
원인은 불로유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4년 01월 03일 10시 12분 입력

■ 하늘궁, 썩지 않고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불로유’ 홍보 

■ 6.25 전쟁 이후 생겨난 신흥 종교단체 대부분 불로불사 주장 

■ 탁지일 교수, “허경영씨의 하늘궁은 정치 활동을 전면에 내세운 종교단체”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 단지인 ‘하늘궁’에 입소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 하늘궁에서 운영하는 한 모텔에서 숨져있는 8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 주변에는 마시다 만 우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늘궁 측에서는 ‘이 우유는 불로화(不老化)가 된 것으로 썩지 않고,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홍보하고 있다. 공중 부양, 축지법 등을 주장하는 등 허경영씨의 독특한 행보에 말이 많았던 하늘궁. 잠잠하게 신흥종교로의 삶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결국 사이비적인 요소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불로유가 뭔데? 
 

▲허경영씨가 대표로 있는 하늘궁 홈페이지 내에 소개된 불로유

 

2023년 11월 26일 경기 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같은 해 11월 23일 오전 10시 30분쯤 “하늘궁에서 아버지 A씨가 돌아가셨다, 하늘궁 우유를 마셨다”는 취지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허경영 대표의 신도로, 지병을 앓다가 최근 아내와 함께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마신 것으로 알려진 우유는 하늘궁에서 ‘불로유’라고 부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얼굴 사진 스티커를 붙인 후 “허경영”이라고 외치고 상온에 보관한 우유다. 하늘궁에서 직접 불로유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진 않으며, 신도들이 ‘허경영 불로유 스티커’를 구매해 스스로 복용하거나 바르는 방식으로 쓰인다고 한다. A씨는 직접 이 스티커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늘궁에 입소한 후 다른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불로유만 마셨던 것으로 파악됐다. 

 

낯설지만은 않아 

 

본지 이사장 겸 편집장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학교)는 에 출연해 불로유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탁 교수는 “‘불로’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며 “6.25 전쟁과 함께 한국에서 생겨난 신흥종교 중 많은 단체가 물이나 기름을 사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우처럼 질병을 치료한다든지, 액땜을 한다고 주장하며, 제품으로서 판매까지 했었(다)”며 “6.25 전쟁 이후부터 생겨난 많은 단체가 물에 교주가 기도를 하거나, 축복을 하거나 혹은 교주가 태어난 고향의 물을 사용해 이러한 효용을 강조하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불로불사, 신흥종교 단골 메뉴

 

▲불로유에 대해 소개하는 허경영 (유튜브 채널 허경영 영성 TV 갈무리)

 

신흥종교 창시자 대부분이 늙지도 죽지도 않는 비결을 저마다 주장해 왔다. 탁지일 교수는 “허경영씨를 비롯한 여러 교주가 애독하는 책 중의 하나로 『남사고비결』이라는 예언서가 있(다)”며 “(이 책에서) 영생불사 불로불사 이런 언급들이 등장한다. 조선 중기 때 쓰였다고는 하지만, 사실 학계에서는 문체나 내용 때문에 진짜가 아닌 문서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탁 교수는 “허경영씨도 이 책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떻게 보면 성공한 신흥종교 교주들의 교과서이다”라고 덧붙였다. 

 

존재 자체가 문제 

 

허경영씨와 하늘궁 측은 사망한 80대 남성이 불로유를 먹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탁 교수는 “불로유를 마셨는가 안 마셨는가는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실정법상의 문제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는 있겠지만, 사회적인 상식이나 종교의 관점으로는 불로유의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탁 교수는, 허경영씨 공식 블로그에 보면 불로유 제작법이 나온다. 시중에서 아무 우유를 구입해, 거기에 허경영씨의 이름이나 사진을 붙이고 상온에서 며칠을 보관한 뒤에 섭취하면 된다. 이러한 불로유의 제작법은 사회적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탁 교수는 “기독교나 기성종교의 경우에는 기적을 믿고 소망하지만, 비성경적이거나 비상식적인 내용을 기적의 어떤 필요조건으로 내세우지는 않는다”고 첨언했다. 

 

하늘궁,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에 출연해 불로유 사건을 분석한 탁지일 교수

 

도대체 하늘궁은 어떤 곳일까. 하늘궁에 출석하는 신도들은 허경영씨를 “신인”이라고 부른다. 정치인으로 나타났던 허경영씨가 종교인으로 활동할 수 있었고, 또 그런 허씨를 사람들이 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탁 교수는 “이미 허경영씨가 신의 위치에 올라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비주류 신흥종교들의 트렌드 중에 하나가 상대방이 얼마나 구제불능의 죄인인지를 (지적하는 것)”이라며 본인을 신이라고 주장하지 않지만 죄의 영역을 짚어주는 교주를 점점 신격화하는 가스라이팅 기법을 사용해 얻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탁 교수는 “허경영씨의 하늘궁은, 정치 활동을 전면에 내세운 종교단체라고 생각(한다)”며 “첫 번째로 허경영씨가 신격화되었다. 두 번째로 그들만의 차별화된 종교적 교회가 있다. 세 번째로는 초자연적인 질병 치료나 어떤 불로장생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등 전형적인 종교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탁 교수는 “예전에는 허경영씨가 종교적 성격이 노출되는 정치 활동을 했지만. 현재는 정치를 이용해서 종교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탁 교수는 과의 인터뷰 문을 닫으며, “허경영씨가 앞으로도 한국 내부 신도들을 결집하고, 통제하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언론이나 정치를 통한 노출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번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관심을 갖지 말고 우리 사회가 이들의 활동이나 돈의 출처, 사용처, 피해자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간구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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