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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나뉜 평강제일교회
총선에 출마하는 새로운 움직임 포착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4년 02월 07일 08시 59분 입력

둘로 갈라진 평강제일교회가 법적인 싸움을 이어가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교회 정문을 폐쇄해 같은 교회 신도들조차 출입을 막는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올해 총선을 준비하며 정치권에 입문하는 신도가 보이는 등 평강제일교회 내에 새로운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평강제일교회 현황
 

▲공동의회에 참석하려는 신도들과 막는 신도들이 충돌하는 모습(출처: SBS 캡쳐)

 

평강제일교회는 현재 당회장이 부재중이다. 설립자 박윤식 사망 이후 당회장 연임에 성공했던 이승현 목사는 2021년 10월 17일 연임 투표에서 부결되었고, 거듭된 투표에서 2/3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평강제일교회는 유종훈 목사를 대리회장으로 선출했고, 설교도 박윤식 영상으로 대체하고 있다.

140억 원 횡령 의혹을 받는 이승현과 유종훈 양측의 싸움은 2023년 7월 공동의회를 앞두고 무력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루가스액을 뿌리고, 전기충격기가 발견되었으며, 갈비뼈가 골절된 신도도 발생했다. 이후 양측은 각각 공동의회를 개최해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려고 했으나, 반대 측의 공동의회 개최금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양측 모두 무산됐다. 현재도 서로 법적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법적 싸움 어디까지 왔나?
 

▲방해금지 가처분 결과에 대한 유종훈 측의 입장(출처: 평강제일교회 홈페이지)

 

최근 이승현 측이 서울남부지법에 출입방해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 유종훈 측은 지난 8월 1일 평강제일교회 정문을 폐쇄해 이승현 측의 교회와 성전 출입을 강제로 막아왔다. 이에 이승현 측 727명이 출입방해금지가처분 소송에 이름을 올렸다. 평강제일교회가 공개한 판결 내용을 살펴보면 ▲평강제일교회로 출입하는 출입로에 바리케이트, 철조망 설치 또는 차량을 배치하는 등 채권자들의 출입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무인 경비 장치, 잠금장치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채권자들이 위 각 부분(모리아, 예루살렘, 엠마오, 로이스)에 출입하여 예배하고 사용하는 것을 방해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보았다. 평강제일교회 출입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하고, 예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유종훈 측은 이에 대한 교회 입장을 발표하면서 ▲727명의 채권자들의 성전출입과 예배참여를 허용하되 정문에서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교회 출입을 허용 ▲예배시 교회에 출입하는 모든 성도들은 교회 내에서 불법행위를 하지 않고 교회의 질서에 순복하겠다는 내용의 교인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종훈 측은 평강제일교회 출입을 허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과거 물리적인 충돌이 재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치권에 손 내미는 신도들
 

▲평강제일교회 행사에서 사회를 보는 호준석 장로(출처: 유튜브 채널 <평강제일교회>)

 

평강제일교회 호준석 장로(전 YTN 앵커)가 12월 18일 YTN을 퇴사하고, 19일 국민의힘 구로갑 출마를 선언했다. YTN기자협회는 12월 12일 성명을 내고 ‘YTN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며 호준석 앵커를 강하게 비판했다. YTN 윤리강령 ‘제2장 직무 윤리 준칙’ 제3조(대외활동)에는 “YTN에 근무하는 동안 정당활동을 하지 않고, 퇴사 후 6개월 이내에 정치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호준석 장로는 퇴사 후 바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YTN기자협회는 “공교롭게도 최근 뉴스라이브 코너인 ‘라이브 앵글’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이슈 중심에 선 인사들이 줄줄이 출연했다. 모두 호 앵커가 진행했다”며 “분명한 건 지난 (12월) 9일까지 호 앵커가 진행했던 뉴스들은 이제 YTN 동료들에게는 ‘흑역사’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호준석 장로는 둘로 갈라진 평강제일교회에서 유종훈 대리회장 측에서 이승현 측을 비판해 온 인물이다. 한편 과거 평강제일교회 신도 임정렬씨가 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평강제일교회 신도들이 해당 지역구에 지속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이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구속사 읽어야 구원?
 

▲구속사 시리즈 읽기를 독려하는 평강제일교회 광고(출처: 유튜브 채널 <평강제일교회>)

 

평강제일교회가 고 박윤식 목사의 구속사 읽기 운동을 지나치게 강조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평강제일교회는 구속사 다시 읽기 ‘구사읽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일예배 광고에서 “박윤식 목사님은 구속사 시리즈를 7번 읽으면 샘 터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속사를 읽는 자가 살아 남는다”라며 구속사 시리즈 읽기를 독려한다. 구속사 시리즈 읽는 것에 구원까지 접목하고 있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우리 모두 구사읽생 표읽기에 동참하여 한 해 동안 구속사 시리즈를 완독해서 한 명도 빠짐없이 구원열차에 다 올라타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재미를 더해 만든 광고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박윤식의 구속사 시리즈를 평가하고 바라보는 평강제일교회의 입장을 엿볼 수 있다.

유종훈 목사는 “(박윤식 목사가) 몇십 년 신앙생활 할지라도 17수 말씀을 모르면 정신병자 같다고 하셨어요”라며 “17수의 거대한 그림을 그릴 때 진정한 평강제일교회 성도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전했다. 성경보다 구속사 시리즈, 예수님보다 박윤식이 더 강조되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구속사 시리즈를 완독해 구원열차에 올라타길 바란다는 광고(출처: 유튜브 채널 <평강제일교회>)

 

한 탈퇴자는 “사망한 박윤식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거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 신도들이 있었다”며 “박윤식을 너무 우상화하는 듯한 언행을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 평강제일교회 신도와만 결혼하겠다는 청년, 박윤식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등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평강제일교회 당회장의 부재가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유종훈 측과 이승현 측의 무력 충돌, 온갖 법적 분쟁 등이 오가며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양측의 분열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긴장감이 흐르는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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