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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의 성락교회 현장취재
현대종교 | 오기선 기자 mblno8@naver.com
2024년 02월 08일 08시 50분 입력

성락교회는 한 지붕 두 가족 같다. 성락교회라는 이름을 함께 쓰고 있지만 ‘개혁’과 ‘김성현 측’으로 갈려 각기 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기동의 이단성 문제, 성 문제, 재정문제 등으로 갈등이 생겼고 현재 ‘개혁’ 측은 성락교회 신길본당을, 김성현 측은 세계센터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분열사태가 해결되기를 서로 기도한다. 하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개혁 측이 예배드리는 성락교회 신길 본당

 

개혁 측은 부패한 교회와 타락한 리더를 향한 개혁을 시작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서 기성교회와의 소통도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기성교회 목회자들이 성락교회 개혁 측 강단에서 설교하기도 한다. 2022년 임마누엘 성회에서는 예장합동 교단 측 주요 목회자들이 강사로 강단에 섰다.

동트기 전 아침 7시 본관과 그 옆의 교육관으로 보이는 건물에서 동시에 예배가 드려졌다. 본관에서는 개혁 측이, 부속건물에서는 김성현 측이 예배를 드렸다. 경비원에게 물으니 아침 7시 예배는 사랑(김성현) 측이 선교센터에서 진행되는 예배를 온라인으로 함께 드린다고 했다.

약 20여 명이 모인 김성현 측 온라인 예배는 사도행전 17장 11절을 낭독하며 시작됐다.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런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 했다는 내용이었다.

예배당 곳곳에는 베뢰아라는 단어가 적힌 광고문이 붙어 있었다. 헌금자의 실명을 거론한 예배 인도자의 기도가 끝난 뒤 찬양이 울려 퍼졌고, 대표기도가 이어졌다. 대표기도자는 분열된 교회가 하나 되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분열로 인해 교회의 재정이 부족해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기도 후에는 성락교회 감독 김성현씨가 ‘서로 사랑하자’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개혁 측 예배는 찬양과 주기도문으로 시작했다. 7시 예배 때는 진짜 예배가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깜깜했던 교회 건물도 환해졌다. 대표기도자는 오늘 예배를 위해 간구한 뒤, 분열된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화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양측 모두가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 하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개혁 측에서 하는 일들에 대한 도움을 간구했다.

 

▲개혁 6주년 기념예배 모습(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 홈페이지)


설교자는 “사막에서 밤길을 갈 때는 주변 환경이 아니라 북극성을 보고 간다”며 “목적지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때로는 목적지로 가다가 허송세월 보내듯 다른 곳으로 가게 되지만 하나님은 다시 지시한 땅으로 가라 하시면서 주도해 나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설교 말미에는 “개혁공동체를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했다. 개혁 측 주일예배는 7시, 9시, 11시에 드려졌고 강단에는 각기 다른 목회자들이 섰다.

성락교회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형국이다. 개혁 측과 김성현 측으로 나뉜 이후 작년에는 김성현 측에 성락교회혁신재건위위원회가 들어섰다. 김성현씨의 독단과 전횡으로 교회와 성도들이 피해를 감당하고 있다면서 김성현씨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분열이 봉합되기도 전에 김성현 측에서는 또 다른 분열 사태를 겪고 있다.
  

▲성락교회 본관 통유리에 붙어 있는 김성현씨의 신간 안내 포스터

 

어둑했던 날이 밝고, 아침에는 보이지 않았던 본관 통유리벽이 보였다. 유리창에는 김성현씨의 신간소개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개혁 측이 사용하고 있는 교회 본관에 김성현씨의 책이 붙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잠시 고민해 봤지만 답은 나오지는 않았다. 어쨌든 교회 자체를 새롭게 갱신하겠다는 개혁 측의 의지와 소망이 성락교회의 회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지 한국교회가 주의해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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