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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년, 이제 그만 나오려고 합니다!
강연주(가명)
2024년 02월 13일 08시 50분 입력

초등학생 때 엄마를 따라 다녔던 다락방 교회. 이것이 저의 첫 신앙생활이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다락방 교회에서만 지내온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다락방 단체에서 소위 말하는 렘넌트로 자라면서 초등 신학원(초신), 청소년 신학원(청신), 렘넌트대회, 핵심예배, 지교회, 개인 다락방 등 열심히 참여하고 참석했어요. 그러다 직장을 다니면서 불규칙한 생활에 주일성수를 못할 때가 많았고 세상의 것을 쫓았어요.

 제 안에 믿음의 불씨가 꺼져갈 때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고요. 믿음은 없지만 예배에 참석하는 남편을 보며 ‘내가 이렇게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 결단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없다고 결론을 내고 세상으로 돌아서야 하나?’ 계속 고민하고 생각을 해봐도 아닌 거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 말씀이 믿어지고 그것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올인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기도를 했답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에서 많은 분들의 간증을 듣고 보니 ‘다락방에서는 본인들만 원색복음, 기존교회는 복음이 희미하다고 이야기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네?’라는 마음에 ‘하나님 제가 하나님을 더 알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음성이 들려지게 하시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를 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하루는 예배를 드리는데 내가 죄인인 것,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돌아가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것, 죄와 사망의 권세를 모두 멸하셨고 나를 값 없이, 은혜로 의롭게 하셨다는 것, 나를 성전 삼고 지금도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 그 사실을 믿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귀에 박히면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온몸이 떨리고 머리 위에 은혜를 쏟아부어 주시는 듯한 느낌을 받고 그때부터 성경통독을 시작했습니다.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을 알고 싶다는 마음을 주신 것 같았어요.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성경을 한 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본 적이 없었고, 류 목사님과 담임목사님이 강단에서 알려주는 메시지만 적고 녹취하고 그 성경 구절만 외웠습니다.

그것이 성경의 전체인 양, 하나님의 말씀의 엑기스인 양 받아적고 외웠지요. 매일 보혜사 성령님께 ‘알게 해주시고 깨닫게 해주세요. 지혜가 없는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성경을 듣고 읽었어요.

<오십쇼>라는 유튜브 채널로 성경읽기에 대한 재미와 은혜가 얼마나 가득하던지요. 이런 성경을 지금까지 한 번도 통독해 보지 못했다는 것이 속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렇게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했습니다. 여건이 안 될 때는 집 근처 다른교회 금요예배도 참석하면서 기존 교회에 복음이 없다는 이야기는 순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락방 단체에서 사용하는 237, 5000종족, 사도행전1,3,8, 62가지 삶, 10가지 발판, 3시대 살리는 기도, 9가지 세팅을 누리는 기도, 성삼위 하나님을 누리는 기도, 보좌의 축복을 누리는 기도, 5력(영력, 지력, 체력, 인력, 경제력)을 구하는 기도, 우주의 능력이 내게 임하게 하는 기도, 이 모든 것들이 허무맹랑한 알맹이 없는 말로 느껴졌어요.

‘새 생명이 교회로 와도 성경에도 없는 알 수 없는 단어와 숫자들로 은혜를 받을 수 없겠구나’, ‘나조차도 떳떳하지 못한 이 교회에 다른 사람을 데려올 수도, 말씀 앞으로 이끌 수도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번쩍 나더라구요. 사실 이전부터도 다른 교회 교인들은 알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이런 단어들을 매년 생산해 내는 것에 거부감이 들고 성경적이지 않다는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성경을 읽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면서 더 확신이 들게 되었어요.

류 목사님이 기도제목을 정해주고 이대로 기도하고 응답받으면 된다는 이야기에 저는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성도마다 처한 상황, 시간표, 기도제목도 다르고, 하나님과의 교제도 각 개인이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인데, 한 명의 목사님이 정해준 표어와 같은 구호를 다른 다락방 교회 목사님들도 앵무새처럼 외워 다 똑같이 설교하는 것이 기괴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매번 예수는 그리스도, 모든 문제 해결자라고 표어처럼 외치는 다락방의 구호에서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에 관한 이야기는 제외되었고, 성도의 삶에 관한 공감도, 보편적인 말씀도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자세도, 진정한 회개도 없었습니다.

교회에서는 홀리 메이슨, 영적 서밋, 기도 24를 누리면 하나님의 영원 25를 얻는다 등 나를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는 것 같은,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는 기도만을 주문 외우듯이 들숨, 날숨 반복하기를 강권했습니다. ‘나 중심’, ‘세상 중심’, ‘성공 중심’에서 벗어나라고 말하지만, 어쩌면 다락방은 그 누구보다 이 세 가지 중심으로 기도하고 강단 말씀을 선포하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다락방 안에서 자라면서도 사랑과 온유는 찾아볼 수 없이 어떤 문제가 성도들에게 생기면 ‘사단이 시험하는 거다’, ‘그것이 너의 영적 문제다’, ‘영적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 ‘말씀의 흐름을 타야 된다’는 등 사랑이 없는 말로 정죄하기 바빴던 저와 교인들의 모습은 참된 성령의 열매가 아니었던 것이었어요.

물론 다락방 교회 안에서도 정말 그리스도의 사랑이 가득하고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는 분들이 많지만, 거짓 선지자가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지 못하며 풍성하고 깊고도 넓은 하나님의 은혜를 보지 못하게 왜곡시킨다는 점이 안타까워요.

이번 성탄절은 다락방에서 나와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려 합니다. 엄마한테도 이야기했더니 본인은 이단이든 삼단이든 여기에 있을 테니 나가려면 너희 가족만 나가라고 하네요. 성탄절 때 가족 없이 혼자 앉아있을 엄마 생각에 마음도 많이 아프고 또 깨닫지 못하는 모습에서도 그렇고요.

어릴 때부터 거의 인생의 2/3를 함께한 다락방 교회여서 목사님, 사모님, 권사님, 장로님들, 함께 중보기도하며 신앙생활했던 청년들 얼굴이 스쳐지나가며 잠시 슬퍼졌지만, 정말 올바른 복음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그날까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을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개척교회라 교인의 수가 적어 맡고 있던 직분도 있었고 해서 목사님께 말씀드리기가 참 마음이 그렇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 모든 것을 알게 하시고 확신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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