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생에 대한 직접적 언급 없었지만, 죽음 피해 간다고 설파했던 이재록 사망 

■ 이재록 사망과 관련된 모순에 대해 묵묵부답하는 만민중앙교회 

■ 당회장 대행이자 셋째딸 이수진 포스트 이재록으로 세워지는 중 

“죽음이 피해 간다”고 했던 이재록이 2023년 12월 31일 사망했다. 목자의 권능을 통한 만병통치를 주장했으나, 사망 원인은 대장암이었다. 이재록은 어떤 이유와 근거로 영생을 주장했을까? 만민중앙교회 측은 이재록의 사망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피해 간다던 죽음 
 

▲죽음을 피해간다고 주장한 이재록 (유튜브 채널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은 1998년 7월 5일 주일 저녁 집회 때, “1992년 8일 동안 피를 다 쏟아 부모로부터 받은 죄된 피가 없어지고 원죄도, 자범죄도 없는 새 피로 채워졌다. 그때의 피 흘리고 죽었다가 살아난 사건은 많은 신도들이 목격한 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죽음을 피해 간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이재록은 자신이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다고 가르쳤다. 그렇기에 무한한 권세와 능력이 있으며, 물 위를 걷는 것 외에 66권(성경)의 모든 말씀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이것을 이유로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정작 이재록의 사망 원인은 질병이었다.

볼 수 있다던 휴거, 새 예루살렘은 어디로
 

▲만민중앙교회 주보에 게재 된 이재록 저서 목록

 

이재록의 저서 『죽음 앞에서 영생을 맛보며』에서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재림을 알려 주셨다. ··· 휴거 될 것을 알려 주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만민중앙교회 탈퇴자 역시, “신도들에게 휴거를 함께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러한 가르침에서 나온 교리가 새 예루살렘이다. 새 예루살렘은 이재록이 신도들에게 제시한 지상 천국의 개념이다. 이재록은 1998년 7월 3일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새 예루살렘의 열쇠를 놓고 가셨다”고 설파했다. 이재록은 반드시 모든 신도를 새 예루살렘으로 인도하겠다고 했으며, 신도들은 이재록의 말을 믿었다. 그렇게 이재록은 목자로 불렸고, 새 예루살렘이 이루어지기 전까진 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재록 역시 신도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목자의 권능을 강조하며 본인을 신격화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휴거도, 새 예루살렘성도 없었다. 

묵묵부답 만민중앙교회 
 

▲새예루살렘을 상징하는 대성전 건축을 기획했던 만민중앙교회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이재록 사망과 관련해, 만민중앙교회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재록은 사망했지만, 만민중앙교회의 불은 계속 켜져 있다. 이재록이 했던 것을 이제는 그의 셋째딸 이수진이 대행하고 있으며, 2월 13~25일, “위임목사 취임 예배를 위한 특별기도”도 실시했다. 만민중앙교회가 체제를 이어가기 위해 내부 점검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재록의 사망과 함께 핵심 교리가 무너진 만큼,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본지 이사장 겸 편집장 탁지일 교수는 「한국기독공보」와의 인터뷰에서 만민중앙교회의 동향에 대해, “큰 변화 없이 현 상태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수진씨가 당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그 중심엔 신격화된 이재록의 영향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권능과 치유의 힘을 가졌다고 믿었던 이재록이 사망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에 대한 교리적인 변화는 눈에 띌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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