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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득은의 『生의 原理』
현대종교 |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2024년 03월 19일 08시 52분 입력

“천사(天使) 장차(長次) 마귀(魔鬼) 「루스베리」라함이 있었으니 질투자(嫉妬者)요 시기자(猜忌者)다. 아담이 하나님의 은혜(恩惠)로서 창성(昌盛)하여 많은 복(福)을 누릴 때 이를 시기(猜忌)하여 넘어트리고저 였보기 시작(始作)하였던 것이다. 전능자(全能者)의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희락(喜樂)의 날을 보내는 것을 볼 때 탐(貪)을 내어 기회(機會)를 탈 괴휼을 꾸미였든 것이니 이는 곳 해와를 유린(蹂躪)하여 불의의 씨가 백기게 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인류(人類)를 모함에 쓸어넣은 원인(原因)이다.” (정득은, 『생의 원리』)(이하 쪽수로 표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국내외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의 범죄는, 종교적 확신범에 의해 치밀하게 기획되고, 교리적으로 합리화된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성범죄였다. 주목할 점은 이와 매우 유사한 비성경적 성적 타락론(性的墮落論) 교리가 통일교 문선명의 『원리강론』과 김백문의 『기독교근본원리』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는 사실이다.

 

▲『生의 原理』속표지(좌)와 차례(우)

 

정득은(丁得恩, 1897-?)의 『생의 원리』는 정명석, 문선명, 김백문 교리의 원자료(原資料)라고 할 수 있다. 즉 사탄이 하와를 성적으로 범했고, 하와가 낳은 가인은 사탄의 자녀이며, 예수의 구원 사역도 실패했기 때문에, 새로운 재림주가 왔다는 이단적 서사의 근원(根源)으로 볼 수 있다.

‘대성녀’(大聖女) 정득은

예수는 ‘대성자’(大聖子)이고 자신은 ‘대성녀’(大聖女)라고 주장했던 정득은의 『생의 원리』(生의 原理) 서두에는 그녀의 이력과 활동이 기록되어 있다. 평양의 한 장로교회에 출석하던 정득은이 성령체험 후 ‘영통력’(靈通力)을 소유하게 되었고, 정신질환자와 난치병자들을 기도로 고치던 중 전도하라는 계시를 받아 1945년 월남(越南)했다고 한다.

 

8 · 15(八·一五) 해방당시(解放當時)에는 평양(平壤)에 있었다. 그 무렵 공산치하(共産治下)에서 비밀(秘密)히 모이고 있는 한 신령집단(神靈集團)에 왕왕(往往) 나가고 있었는데 하루는 옥씨(玉氏)라고 하는 어느 부인(婦人)의 자택(自宅)에서 기도(祈禱)하는 가운데 「오후3시(午後三時)에 남(南)으로 가서 전도(傳道)하라」는 계시(啓示)를 받고 그가 평양(平壤)에 사사(師事)하던 박을어씨(朴乙魚氏)에게 가서 상의(相議)한즉 박씨(朴氏) 역시(亦是) 동일(同一)한 계시(啓示)를 받었노라고 증거(證據)하여 주기에 시간(時間)을 맞추어 월남(越南)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4278년(四二七八年) 음력(陰曆) 동지(冬至)달이었다.(5쪽)

서울에 도착한 정득은은 20여 명의 추종자와 집회를 가지면서, 김백문(金百文, 1917-90)의 모임에도 간혹 참여했다. 당시 정득은이 독방에서 기도를 하던 중 “손을 잘러 그 피를 金先生에게 먹여라.”라는 계시를 받았고, 정득은이 김백문에게 계시의 내용을 전하고 면도칼로 손가락을 자르려고 하자 김백문이 막았다고 한다.(6쪽) 피(血) 교환의 필요성에 대한 교리가 실제로 실행되려던 순간이었다.

이후 김백문의 상도동교회에서 방호동(方好童) 모자(母子)를 만나게 되는데, 방호동은 정득은의 구술을 받아 적어 『생의 원리』를 기록한 인물이다. 정득은은 이들의 후원으로 1946년 삼각산기도원을 설립했으며, 이곳에서 전도관(傳道館) 설립자인 박태선(朴泰善, 1917~90) 부부와도 교류하게 된다.(6-7쪽)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고 동년 9월 서울이 수복되자, 정득은은 용산구 원효로2가에 에덴유치원을 세워 전쟁고아 및 어려운 이들에게 쌀을 나누어주는 등의 구호사업을 했다. 이후 평택으로 이주해 장로교회에 출석하던 중 이단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뒤 1953년 용산구 신계동에 대성심기도원(大聖心祈禱院)을 설립한다.(7쪽)​1)

『생의 원리』의 구성

한국 기독교이단운동의 체계적인 성적 타락론의 효시로 알려진 정득은의 『생의 원리』는 1958년 세종문화사 신흥종교문고편찬회(新興宗敎文庫編纂會)에서 엄유섭(嚴攸燮)이 편집해 발간했다. “대성심기도원”(大聖心祈禱院)이라는 부제로 출간된 『생의 원리』는, 세종문화사의 “한국신흥종교연구” 시리즈 12번 도서로 출간되었는데, 기독교계 신흥종교로는 통일교회, 부흥전도관, 용문산기도원 등이 시리즈 간행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총 90쪽 분량으로 구성된 『생의 원리』의 첫 부분인 “서보(書報) 및 자료(資料)”에는 정득은과 추종자들이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이 게시되어 있으며, 이어서 “연혁(沿革)과 소개(紹介)”(5-9쪽)와 “교리요약(敎理要約)”(10-86쪽) , 그리고 마지막 “결어(結語)”(87-90쪽)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본문이라고 할 수 있는 “교리 요약(敎理要約)”은 정득은의 구술口述을 방호동(方好童)이 필책(筆責)한 것으로 “一. 창조론(創造論)”(11-35쪽), “二. 복귀역사(復歸役事)”(36-54쪽), “三. 생(生)의 원리(原理)”(55-86쪽)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정득은의 교리적 핵심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2)

창조론

먼저 “창조론” 항목은 ‘창조의 이유’와 ‘타락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 서술한 교리이다. 정득은은 하와가 등장한 이유에 대해, “만물(萬物)이 양(陽)과 음(陰)으로 진화(進化)되여 나감을 볼 때 신(神)이 아담의 심중(心中)에 함께 할데 독처(處)함이 쓸쓸하심을 느끼시고 음(陰)을 짓기 위(爲)하여 한 여인(女人) 헤와로 동거(同居)하게 하셨던 것”인데, 하와가 타락한 천사인 루시퍼에게 성적(性的)으로 유린(蹂躪)당했고, 이로 인해 태어난 가인은 “아담의 자식(子息)”이 아니라 “불의(不義)의 종자(種字)”, 즉 사탄 루시퍼의 자식이라고 주장한다.(12-15쪽)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이부로 당신(當神)의 백성(百姓)을 번식(繁殖)하시려고 예정(豫定)하셨던 섭리(攝理)다. 이러한 뜻을 루수벨 당시(當時) 천사장(天使長)이 알게 되어 이부를 유혹(誘惑)하여 마귀(魔鬼)에게 자식(子息)을 낳아주셨으니 이는 곧 가인이다. 아담에게는 얻은 자식(子息)이다.(22쪽)

이러한 성적 타락으로부터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뜻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득은은 “처녀(處女)가 자식(子息)을 낳으리니 「임마뉴엘」이라 하리라. 처녀(處女)로 아이를 낳게 한 뜻이 곧 「헤와」가 루스벨이에게 유혹(誘惑)되어 가인을 난 것을 회복(回復)하려는 뜻에서 행(行)하여진 일”이라고 해석한다.(23쪽) 하지만 마리아가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고, 회복에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마리아(馬利亞)는 신(神)의 섭리(攝理)를 받아 순종(順從)하여 아들을 낳기까지는 성공(成功)이었으나 그는 그 태도(態度)를 완전(完全)히 정(定) 하지 못하였다. 세속(世屬)에 끄치며 거룩한 뜻을 받고도 거룩히 구별(區別) 못하였다. 예수가 십자가(十字架)를 지게 된 원인(原因)이 요한(尥翰)에 치채(致債)도 있지만 마리아(馬利亞)의 잘못이 더 많을 것이다.(24쪽)

즉 동정녀로 예수를 낳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후 요셉과 살지 말아야 했는데 동거하며 부부생활을 했으므로 “마리아가 자기책임(自己責任)을 다하지 못한 것”이 예수의 사명이 실패한 원인이라는 것이다.(25쪽) 또한 예루살렘성전에 남았던 어린 예수를 다시 찾으러 간 것도 마리아의 큰 실책이라고 주장한다.(41쪽)

복귀역사

“복귀역사”는 타락으로부터의 회복에 관한 교리이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그리고 예수의 구원 사역이 실패하여 새로운 회복과정을 주도할 인물이 필요했다는 주장과 함께 정득은은 자신이 “남방여왕”(눅 11:31, 마 12:42), 즉 “심판 때에…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는 “솔로몬보다 더 큰 이”며, 이미 세상에 와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암시한다.

남방여왕(南方女王)이 어데서 올까 「비율율도(比律率島)」에서 올까 「오끼나와」에서 올까 어데서 올까 이것이다. 무엇보다도 정죄(定罪)를 당(當)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여왕(女王)이 어데서 오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바로 지금(至今)은 정죄당(定罪當)하는 때니 요한일서4장3절(一書四章三節)에 오리라한 그가 임의 세상(世上)에 존재(存在)하나니라.(51쪽)

세상에 이미 와 있는 “남방여왕”이, “「헤와」가 실패(失敗)한 것을 복귀(復歸)하는 성사(成事) 헤와이며 완전(完全)을 올리는 마리아(馬利亞)요 아버지에 뜻을 완전(完全)히 이루어 예수님의 양식(糧食)을 채워드리는 사마리야 여인(女人)”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득은은 바로 자신이 그 사명자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예시(豫示)하고 있다.(51쪽)

 

생의 원리

 

마지막으로 “생의 원리” 항목에서는, 부활과 재림에 관한 교리를 설파한다. 먼저 욕심(慾心)과 욕망(慾望)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인생(人生)이라고 전제한 뒤, 원이치(原理致)를 살았던 모본(模本)이 대성자(大聖子)인 예수 그리스도(耶蘇基督)라고 설명하는데(55쪽), 정득은은 자신을 이에 비견되는 ‘대성녀(大聖女)’로 이해한다.

한편 예수가 “전능자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개인 환경을 이김”으로 인해서 가능했으며, “비록 가부엘천사의 계시로 동정녀에게서 탄생하였다할지라도” 광야에서 사탄의 미혹에 넘어갔다면 “머리돌이 못되셨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부활에 대해서 정득은은, “예수님 부활하신 후로는 선악간의 부활이 있다.”라고 하면서, 무익한 욕심에 사로잡혀 허덕이는 자를 “심판의 부활자”, 그리고 정의를 갈망하는 소망에 살면서 무익한 욕심을 멸하고자 싸우는 자를 “영생의 부활자”로 구분한다.(59, 61쪽) 또한 재림의 모습을 다음의 네 가지로 설명하는데, 내용 중 ‘재림(再臨)하셨다’는 완료형 표현이 눈에 띈다.

① 주님(主拰)은 재림(再臨)하신다. 영광(榮光)과 권세(權勢)로 구름을 타고 천사장(天使長)의 나팔 소리와 더부러 재림(再臨)하셨다.

② 그럿타 하늘로 올여가신고대로 많은 사람들이 하늘로 올러감을 본 그대로 재림(再臨)하셨다.

③ 천사장(天使長)의 호령(呼令)과 뇌성(雷聲) 여(如)한 음성(音聲)으로 많은 물소리와 같은 소리로 나타나신다.

④ 찔은 자(者)도 볼 것이요 치든 자(者)도 침 뱃트며 비소(非笑)하든 자(者) 욕하든 자(者) 다! 볼 것이다.…영광권세(榮光權勢)의 재림(再臨)이 필연(必然)코 있다는 것을 확신(確信)하라 또 천사장(天使長)의 나팔은 준비(準備)이다. 이 나팔이 없이는 재림(再臨)이 있을 수 없다.(62쪽)

재림에 대한 위의 네 가지 언급에 대해, 첫째는 “인자(仁者)에 날의 재림(再臨)이요 여호와의 날”이고, 둘째는 “성도(聖徒)가 마지하는 재림(再臨)”이고, 셋째는 “안식세계(安息世界)라 하나님의 나라”이며, 넷째는 “재앙(災殃)을 받는 자(者) 지옥(地獄)사리 하는 자(者)들이 성도(聖徒)의 세계(世界)를 보고 후회(後回0와 신음 속에서 주(主)의 얼굴을 피하려하는 것”이라고 부연한다.(63쪽)

정득은은 다시 오실 주님을 “성사(成事)아담”이라고 부르면서 “첫 아담은 허락(許諾)지 않은 선악과(善惡果)를 따먹고 에덴동산(東山)에서 쫓겨낫고 후(後) 아담 예수는 하나님의 노하심을 풀어 들였던 그릅들의 화연 검을 열어 생명과수전(生命果樹前)에 나아가게 하시고 성사(成事)아담은 생명과실(生命果實)을 따먹고 영생永生할가 하노라”고 세 아담의 사역과 성격을 구분하는 한편(70쪽), 예수는 “죽임을 당한 부활신”으로, 그리고 자신은 “에덴복귀”를 이룰 “성사아담” 곧 “생령의 사람”임을 암시한다.

 

태초창조(太初創造)에는 바람을 불어 넣는데서 생령(生靈)이 되게 하셨고 수락 후 복귀창조(復歸創造)에는 피와 살을 먹여 생령(生靈)을 번식하는 뜻을 일우려는대 사탄에 방해로 죽임을 당하여 부활신(復活神)으로 또 바람을 불어 성신(聖神)으로 생령(生靈)의 사람을 키워 또 다시 살과 피를 먹여 생령(生靈) 부활(復活)의 사람으로 번식하는데 하나님의 섭리(攝理) 가 있다.... 그럼으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생령(生靈)의 사람 영생(永生)할 수 있는 존재(存在)가 다되면은 에덴복귀(復歸)이다.(72쪽)

정득은 자신이 세 번째 아담이고 재림주라고 직접적으로 특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스스로 자신이 “에덴복귀”를 이룰 “남방여왕”이고, “성사아담”이며, “생령의 사람”임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정득은은 『생의 원리』를 마무리하면서, “언제나 이 일을 일우시기 위하여 미리 사람을 정(定)하사 그 정(定)하신 사람으로 아달의 모양을 본받게 하시고 여러 아들 중(中)에 그로 맏아들을 삼으리라 하셨다.”면서, “남아지 일은 수확(收穫)인데 기독(基督)을 달마 성경(聖經)의 교훈화(敎訓化)한 녹보석(祿寶石) 같흔 사람이 어데가 있는지 이는 두 감람나무요 두 촛대니라 그는 하나님 아버지만 아신다.”라고 결론짓는다.(86쪽)

정득은의 『생의 원리』 결론에 등장하는 ‘감람나무’에 대한 기다림은, 실제로 자칭타칭으로 자신이 감람나무라고 주장하는 수많은 이단 교주들이 양산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성적 타락론’ 계보의 효시 『생의 원리』

 

정득은의 주변 인물들은 한국 기독교이단운동의 주요한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먼저 정득은은 자신을 예수라고 주장하던 황국주(黃國柱, 1909-52)에게 영향을 받았는데, 황국주는 그의 목이 잘리고 예수의 목이 붙었으며, 이로 인해 자신의 머리와 피와 마음도 전부 예수의 것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3)

황국주의 제자 중에는 문선명(文鮮明, 1920~2012)의 제자가 된 옥세현(玉世賢)과 정득은 등이 있었고, 문선명에게 절대적인 교리적 영향을 미친 김백문도 정득은과 교류했으며, 박태선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백문을 따르던 방호동은 통일교 설립자 문선명에게 거처를 마련해주었고, 정득은을 따라 대성심기도원에서 수련했으며, 정득은의 구술을 받아적어 『생의 원리』를 작성했다.(103-104쪽) 즉 정득은 주변의 인물들은 모두 공생하며 상호협력했던 한국 기독교이단 운동의 대표적인 주모자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문선명의 추종자이던 JMS의 설립자 정명석 역시 이 계보의 후속세대에 속해 있다. 정명석의 잔인하고 지속적이며 반복적인 성범죄 행각을 우발적인 범행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성적 타락론’ 교리의 영향을 받아, 소위 재림주의 사명을 완수하려는 종교적 확신범에 의한 범죄로 봐야만 문제의 본질과 그 심각성에 접근할 수 있다.

한국의 이단 교주들은 서로를 벤치마킹하고, 자신에 맞게 업그레이드했으며, 여기에 『정감록』(鄭鑑錄)과 『남사고비결』(南師古秘訣) 등의 정체불명의 다양한 민간 속설을 섞은 혼합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교리를 계발해왔다.

정득은의 『생의 원리』를 시작으로, 김백문의 『기독교근본원리』, 문선명의 『원리강론』, 정명석의 『30개론』 등은, 아래와 같은 비성경적 핵심사항을 공통분모로 노출하고 있으며, 한국 기독교이단 성적타락론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여인(女人) 해와로서 유인(誘引)된바 선악과적(善惡果的) 범행(犯行)이란 사신(蛇身)으로 나타난 악령(惡靈)과의 육체적(肉體的) 음행(淫行)을 말하게 되는 일이니 즉(卽) 사신(蛇身)으로 직접적(直接的) 육체성교(肉體性交)를 범행(犯行)한데서 해와로서 여자(女子)의 처녀정조(處女貞操)를 박탈(剝奪) 당(當)한 것도 컸으나 혈통(血統)에 미친 그 죄악성(罪惡性)은 곧 육체(肉體)의 성욕감(性慾感)을 거기에서 받아가진 그것으로 창조본성(創造本性)의 사랑의 반대(反對) 성리(性理)인 정욕(情慾)의 육성(肉性)으로 악화(惡化)케 되었던 것이다. (김백문, 『기독교근본원리』, 485)

“인간을 꼬여 타락하게 한 뱀이 바로 천사였으며, 이 천사가 범죄하여 타락됨으로써 「사탄」이 되었다.…「해와」가 선악과를 따먹었다고 하는 것은 그가 「사탄」(천사)을 중심한 사랑에 의하여 서로 혈연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불륜한 성적 관계에 의하여 천사장과 일체를 이루었던 「해와」는…「아담」으로 하여금 창조본연의 위치를 떠나게 하여, 마침내 그들은 육적인 불륜한 성적 관계를 맺게 되었던 것이다.…「아담」마저 타락하였기 때문에, 「사탄」의 혈통을 계승한 인류가 오늘날까지 번식하여 내려온 것이다.”(문선명, 『원리강론』, 80-91)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부터 고통이 오고 또 잉태케 되었다고 했다. 세상에 무슨 과일이길래 따먹으며 잉태케 된단 말인가.…하나님이 아담의 갈빗대를 취하여 하와를 만들었다는.…남성의 정자 하나를 갈빗대 하나로 비유한 것이다.…뱀은 타락한 천사…천사장 루시퍼가 하와를 간음하여 타락케 했던 것이다.”(정명석, 『30개론 강의안』, 194-196)

 

이단사이비 교주들의 성적범죄는 교리적으로 치밀하게 합리화된 지능적인 종교범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성범죄 행각을, 회복을 위한 재림주의 구원 행위라고 합리화하면서, 잔혹한 성범죄를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저지르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가스라이팅에 지배당해 헌신이라는 미명 아래 성적범죄의 피해자로 전락한 이들은, 자발적 선택과 행위였다는 표면적인 이유만으로 실정법과 공권력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으로 고통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거나, 시사고발프로그램에 도움을 요청하는데, 현재까지는 이러한 방법이 최선인 상황이다.

공권력과 언론은 이단사이비 교주들의 성적 타락론에 의해 심각한 사회적 위법 상황이 드러난 ‘이후’에야 개입할 수 있다는 한계를 노출해오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미리 간파하고 선제적으로 예방 차원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주도적 역할은 교회에 있다.

하지만 이단 사이비 교주들의 성범죄와 유사한 문제들이 소위 정결해야 할 정통교회 안에 서도 빈번히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단사이비와 교회의 구별된 모습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1)
 대성심기도원(大聖心祈禱院)의 목적(目的)은 “(가)심신(心身)의 수련(修鍊)으로써 혈육적(血肉的) 욕심(慾心)을 초월(超越)하고 심중(心中)에 예수님을 모시고 피와 살이 전폭(全幅)으로 기독화(基督化)하기 위하여 수도(修道)함을 목적(目的)함 (나)성경(聖經)을 토대(土臺)삼아 (다)예수께서 율법(律法)이나 선지자(先知者)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完全)케 하러 왔노라 하사완전(完全)케 하시기 위하여 받으신 고난(苦難)을 힘입어 선지자(先知者)의 예언(豫言)하신 말씀을 한 말씀도 어김없이 이행(履行)하심을 본받아 (라)우리는 기독(基督)의 교훈(敎訓)을 수행(守行)하기 위하여 그의 예언(豫言) 「너희는 나보다 큰일을 하리라」하신 말씀을 이루려 심신(心身)의 수련(修練)을 쌓아 주(主)의 거룩하심 같이 우리도 거룩하여 대성심(大聖心)의 뜻을 성취(成就)하려는데 있음”이었다.(8-9쪽)


2) 본문 앞 차례에는 “생의 원역”(生의 原役)으로 되어 있지만, 이는 “생의 원리”(生의 原理)의 오기로 보인다. 본문에는 “生의 原理”로 표시되어 있다.

3) 탁명환, 『기독교이단연구』(한국종교문제연구소, 1986), 102.

* 이 글은 「기독교사상」 2024년 2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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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일 교수
본지 이사장 겸 편집장
부산장신대학교 교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