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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업 추종자 아내, 4살 딸과 조지아로 피신
가족과 함께 조지아에서 살던 남편, 결국 8개월 만에 귀국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4년 04월 15일 08시 56분 입력

한국전쟁을 예언하며 한국을 떠나야 한다고 탈한국을 종용하는 박성업의 피해자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출국한 가족을 보기 위해 조지아에서 8개월간 함께 살았던 최인서(가명)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이와 함께 출국한 아내

2년 전 최씨의 아내는 아이와 함께 한국을 떠났다. 박성업의 탈한국 설교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아내는 코로나19 기간에 영상으로 박성업 유튜브를 청취하면서 빠져들었다. 아내가 떠나기 한 달 전 즐겁게 외식을 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아내는 비행기표를 모두 예매했다며 한국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처음에는 이혼하자고 난리도 치고, 아내가 처가로 도망가는 일도 있었다. 이후 ‘돈이 없는데 어떻게 나가지?’, ‘돈 떨어지면 들어오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덤덤해지기도 했다. 결국 아내는 당시 4살 된 딸과 함께 조지아로 출국했다.
 

▲마지막 때에 벌어질 일이라며 강의하는 박성업 (출처: 유튜브 Brother Up​)

최씨와 아내는 국내 대형교회에서 만나 결혼해 신앙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교회에 가지 못하고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 화근이었다. 아내가 박성업 영상에 빠지게 되면서 한국전쟁이 곧 일어나니 한국을 떠나야 하고, 백신을 맞으면 지옥에 간다는 주장을 믿게 된 것이다.

최씨는 박성업 영상만으로 탈한국을 결심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한다. 박성업 추종자들의 네트워크인 텔레그램방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씨는 정보를 볼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등록을 하고 간증문을 제출하고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쳐야 자격 요건이 생긴다는 것이다. 텔레그램방을 통해 거주할 해외 지역, 집을 구하는 문제부터 아주 작고 사소한 것까지 묻고 답하면서 정보를 공유한다고 한다. 일명 정보방, 예배방 등으로 불린다.

가족을 위해 조지아로 떠난 남편

최씨는 아내가 떠난 이후 가족이 보고 싶고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조지아로 향했다. 한 달 정도 머무르면서 ‘그래도 가족과 살아야지’, ‘어떻게든 먹고 살겠지’라는 생각으로 조지아로 이주하기로 결단했다. 한국에 돌아와 집과 사업체를 모두 정리했다. 집을 정리하는데 쌀이 20포대가 나왔다. 화장지, 식용유, 참치캔, 통조림햄 등 비상식량을 마련해 놓았던 것을 발견하게 됐다. 방사능을 차단하겠다고 은박지에 싸놓은 과자도 있었다. 한국전쟁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박성업 유튜브 Brother Up

 

최씨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사업장 두 곳 모두 폐업 신고를 했다. 한국의 집과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조지아로 떠났다. 가족을 위해서였다. ‘뭐라도 먹고 살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가족을 선택한 것이다. 조지아에 가서 처음에는 세 가정이 공동생활을 했다. 방은 4개 정도 있는 집이었고, 월세 100만 원 정도를 나눠서 냈다. 보증금은 월세 두 달 금액이었다. 나중에는 각자 집을 구해서 살았고 예배는 모이기 좋은 집에서 진행했다. 5~6가정 정도가 모여 예배를 드렸다. 애들만 데리고 온 가정, 군대 가면 백신 맞는다며 입대를 거부하고 아들과 함께 온 가정, 이혼한 가정 등 다양했다. 대부분 가정이 깨져 있었다.

처음에는 가족과 함께 인근 나라인 터키, 그리스, 이스라엘 등 여행도 다니며 좋은 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지루한 생활이 이어졌다. 박성업 추종자들은 일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갖고 온 돈만 계속 소비하고 있었다.

최씨는 그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의미 없이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마지막 시대라서 휴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아이 교육에도 크게 관심이 없었고, 아내가 홈스쿨링을 하는 정도였다. 조지아라는 나라에 머무는 장점이 있는데, 해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비자 갱신이 쉽다는 점이다. 인근 나라에 1박 2일만 다녀오면 360일 정도 비자가 연장되어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1년에 한 번 정도 갱신하면 되는 것이다. 은행 금리도 연 10% 이상으로 높아 목돈을 갖고 있으면 살아가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나라였다.

탈 조지아, 휴거만 기다리는 삶에 지쳐
 

▲‘마지막 기회’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는 박성업 (출처: 유튜브 채널 Brother Up)

 

가족을 위해 살아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은 8개월 만에 무너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부부 사이가 나빠졌다. 신앙적으로도 부딪히는 등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더구나 최씨는 박성업의 가르침을 믿기가 어려웠다. 백신을 맞으면 구원이 탈락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아내는 백신에 뱀독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으면 구원을 잃어버린다고 했다. 남편이 백신을 맞아서 이혼했다는 사람도 보게 되었다. 수년 전부터 한국전쟁을 주장하며 탈한국을 종용했으나 아직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박성업 설교를 들은 후 아내는, 교단이 배교했다며 목사들도 다 배교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그곳에서 생활하는 추종자들 간에 분열이 일어나기도 하고 한국으로 간 사람도 보게 되었다.

신앙적인 부딪힘, 하루 종일 일도 하지 않고 무료하게 살아가는 삶은 최씨가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이유가 되었다. 아내는 최씨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 연락을 끊었다. 그들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개가 토한 걸 먹은거나 똑같고 하나님을 배도한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씨는 국내에서 홀로 배달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떠났던 조지아의 생활은 가족에게 버림받은 결과만 남게 되었다.

최씨는 “박성업 추종자들은 대부분 평범한 주부 여성들이다. 집에서 (박성업) 영상만 시청하고 있으면 공포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한국에 심판이 있는데 그 심판의 끝은 핵이라고 주장한다. 북한과 관계가 조금만 안 좋아지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추종자들은) 매일 휴거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기다리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성업의 설교에 매료된 추종자들은 한국을 떠나 말레이시아, 조지아, 남미, 쿠바 등 연고도 없는 낯선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탈한국이 목적이었기에 삶에 뚜렷한 목표도 없다. 자녀들을 중퇴시키고 나와 교육도 쉽지 않다. 지속적인 박성업 강의에 탈한국을 강행하고, 그것이 성경적인 삶이라고 믿으며 깨진 가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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