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데이비드 차, 논란의 ‘마지막’은 횡령과 불륜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4년 07월 08일 08시 01분 입력

얼굴 없는 베스트셀러 저자로 독특하게 등장했던 데이비드 차(차형규 목사, 캄선교회 전 대표). 그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저서 내용의 문제가 드러나 사과한 이후 이제는 ‘횡령’과 ‘불륜’이라는 두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증거 사진이 노출되면서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회개와 사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데이비드 차는 누구인가?
 

▲회개하고 사죄한다며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차형규 목사 (출처: 유튜브 채널 HOLY TUBE)

 

차형규 목사(데이비드 차)는 2010년 초반 책 두 권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의 저서 『마지막 신호』와 『마지막 성도』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책에는 저자의 약력이나 사진 등 데이비드 차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출판 이후 초반에 여러 곳에서 강연을 했을 때도 유튜브에는 얼굴 없이 목소리만 올릴 정도로 얼굴 공개를 극히 꺼렸다. 2012년 국내에 KAM(Kingdom Army Ministry)선교회를 세워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집회 사역, 스쿨 훈련 사역, 목요 기도회 및 저녁모임, 출판(도서출판 KAM), 미디어(유튜브 채널 HOLY TUBE) 사역 등을 진행했다. 기도회, 집회 등 외부 강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차형규 목사는 침신대와 인연이 깊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피영민 총장, 침신대)에 몇 차례 장학금을 후원했다. 2000년에는 1000만 원, 2021년에는 박호종 목사(더크로스처치 담임)와 함께 1억 원, 2023년에는 1000만 원을 후원했다. 더크로스처치 출신으로, 한국침례신학대학교 목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2021년 목사 안수를 받아 기침 교단 목사가 되었다.

저서의 문제

▲데이비드 차의 저서 『마지막 신호』, 『마지막 성도』, 『DO IT』

 

2010년, 2012년 데이비드 차(차형규 목사)의 저서 『마지막 신호』와 『마지막 성도』는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데이비드 차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저자에 대한 소개도 없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성경적이라며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허호익 교수(대전신학대학교 퇴임교수)는 『마지막 신호』에 대해 “이 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인터넷 등에 떠도는 무수한 대중적인 음모론들을 취합하고 나열한 후 그것이 마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놀라운 비밀”이요 “숨겨진 계획”(7쪽)으로서 ‘주님의 계시’인 것처럼 주장한다”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UN과 관련이 없는 “WFM-IGP”나 “UPF”를 UN과 유관한 단체로 소개하며 세계 단일정부 구성을 위한 단체로 치부했다. 또 잊을만하면 나오는 666, 바코드, 베리칩, 짐승의 표 이야기도 다시 끄집어냈다. 허 교수는 “망상 수준의 비현실적인 황당한 주장과 교회론적으로 성서해석과 계시론적으로 이단성을 의심받을 만한 주장”이라며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 『마지막 신호』 230쪽에는 “예수를 구주로 시인하고 믿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성경에 있는 대로 짐승의 표, 생체칩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년 전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이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 것처럼, 지금 시대에 짐승의 표, 생체칩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표절 문제도 일었다. 「기독교포털뉴스」에 따르면, 차형규 목사의 저서 『마지막 신호』는 『그림자 정부』(이리유카바 최)와 『빛과 흑암의 역사』(장화진)의 일부 내용을 그대로 베꼈다. 장화진 작가는 『마지막 신호』의 내용을 모으면 50쪽 정도 된다며, 자신의 사이트 내용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그대로 게재했고, 직접 항의하니 어려서 미숙했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 책에 대해 차형규 목사는 책을 써 달라는 예수님의 부탁을 받고 기도 중에 책 제목을 받았고, 꿈에서 본 목차를 외우고 21일 만에 책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폴리 목사(허그미션 대표)는 『DO IT』이 쓰여진 과정에 대해 공개했다. 폴리 목사는 (차형규 목사 내연녀가) 읽던 책을 기독교 용어로 바꿔서 써보라고 아이디어를 냈고, 표지색까지 원작과 같은 빨간색으로 하려다가 스스로 보기에도 너무한 것 같아서 파란색으로 바꾸게 하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공개한 카카오톡에는 내연녀가 “두잇 소스는 제가 줬고요 고치는 작업은 ◯◯이랑 직원들시켰(다)”라는 글을 볼 수 있다. 기존의 저서와 다름없이 다른 책을 짜깁기한 것과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불륜, 횡령 등 윤리적 문제

▲다른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은 차형규 목사 (출처: 유튜브 채널 <레인보우리턴즈>)

 

차형규 목사의 문제가 확산된 것은 염안섭 원장의 유튜브 폭로를 통해서였다. 유튜브 채널 <레인보우리턴즈>에서 염 원장은 불륜, 업무상 횡령, 하와이 대저택 구입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염 원장은 실제 근거 사진을 영상에 올리면서 설명했다. 유럽 거리에서 캄선교회 간사로 있던 여성과의 입맞춤 사진, 200만 원 가까이 되는 커플 운동화, 야외 온천에서 수영복만 입고 껴안은 사진, 커플링을 끼고 찍은 사진, 여성을 업은 사진, 여성과 목욕 가운을 입고 식사하는 사진 등을 보이며 불륜 의혹을 제기했다.

염 원장은 차형규 목사가 지난 2023년 11월 3일 수원지방검찰청에 업무상횡령으로 경찰에 송치되었다고 밝혔다. 성도들의 헌금으로 주식을 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고 제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 시점에 고별 설교를 하며 가족이 따라오지 않아도 하와이로 홀로 가서 고독하게 주님의 사역을 하겠다고 말했는데, 하와이로 도피해서 불륜 여성과 함께 살아가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전했다. 비슷한 기간에 하와이에 고급 주택을 한화 50억 원에 구입했는 데, 크기는 12.27ac(약 5만 제곱미터, 1만 5000평) 정도였다. 서초동에 마련한 고급 오피스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약 50억 원에 구입한 하와이의 고급 주택 (출처: 유튜브 채널 <레인보우리턴즈>)

 

해당 영상에는 데이비드 차 선교사와의 통화 내용도 함께 올라왔다. 차 목사는 여성과의 사진에 대해 속아서 연출을 당한 것이고,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무상 횡령 건은 무혐의로 다 소명되어 사건이 종결된 것이라고 답했다. 헌금을 이용해 주식을 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맞다고 답했다. 하와이 집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는 국제 사역 센터라고 해명했다. 염 원장이 2023년 5월에 사역 은퇴를 하겠다고 했는데, 9월 이후 300만 불(약 41억 원) 이상 주고 매입한 것이 모순점이 있어 보인다고 하자, 즉답을 피하고 말을 돌렸다.

회개하고 사죄, 해명인가 변명인가

▲캄선교회 홈페이지 첫 화면 - 후원해지 방법 안내

 

차형규 목사는 유튜브 채널 HOLY TUBE를 통해 “회개하고 사죄합니다”라는 제목으로 2시간 이상 그간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설명,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회개한다고 밝혔다.

“정말 잘못했습니다”라고 거듭 말하면서 처음에는 서울대학교 출신이라는 거짓말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역에 뛰어들게 되면서 겉으로 보이는 데이비드 차와 실제 차형규의 모습에 큰 차이를 느끼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불륜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자 청년과 “목회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하게 됐다”며 “일방적인 부적절한 관계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동거에 대해서는 부정했으며, 선교회 돈으로 18억 8000만 원의 30~40평대 오피스텔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캄선교회 재정을 개인 통장으로 넣어 주식투자를 한 부분도 인정했다. 전액 매도해 반환 처리했고, 경찰에서는 무혐의 종결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와이에서 만난 폴이라는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명명하며, 자신이 고백한 학력, 여자 청년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 약점을 이용당했다고 전했다. 아쉬운 것은 2시간의 영상 중에 1시간 20분 가까이 폴이라는 사람이 사기꾼이고 자신이 속았다고 이야기하는 점이다. 자신이 미숙했다, 속았다, 잘한 것은 아니다, 협박당했다, 가스라이팅 당했다는 말을 중간중간에 넣으면서 결국 사기꾼에게 당했다며 그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회개하고 사죄합니다”라는 제목이지만, 자신이 사기꾼에게 속아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횡령과 불륜의 의혹에 대한 설명은 간단했고, 사기꾼에게 당했다는 내용은 자세하고 길었다. 마지막에는 시편 24편을 읽으며 마무리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사죄하는 자리에서 이 말씀을 읽은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후 차형규 목사가 사기꾼이라고 지칭한 폴리 목사(허그미션 대표) 측에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사건이 드러난 후 차 목사의 행동을 통하여 진실한 회개보다는 오히려 사실을 덮고 본질을 흐리기 위해, 사역의 특성상 드러나지 않았던 허그미션 단체에 대하여 터무니 없는 거짓말로 음해하고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어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다”며 “차 목사는 하나님의 이름과 동역을 빙자하여 자신과 내연녀가 함께 도피할 수 있는 도피처로 하외이를 선택하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캄선교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KAM선교회 후원 해지 방법 안내”라고 쓰인 큰 공지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많은 후원자들이 후원 해지를 요청하고 후원금 반환 문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캄선교회는 공지를 통해 후원금 해지방법을 알리고, 후원금 반환에 대해 신속한 처리를 위해 공정하고 질서 있는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새로운 운영위원회를 통해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과 하와이 국제 센터를 처리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소속 교단 입장

▲차형규 목사 면직 및 제명 청원서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200여 교회가 차형규 목사의 면직 및 제명 청원을 요청했다. 차형규 목사의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같은 교단 소속 교회가 나선 것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 윤리위원회에 올린 공문에는, “첫째, 캄선교회 헌금을 유용하여 10여억 원의 주식투자를 했다가 검찰에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과 둘째, 아내와 네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로서 지난 수년 간 불륜을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다며 차형규 목사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서 “횡령 혐의와 불륜은 차형규 목사가 사죄 영상을 통해 분명하게 시인”했고, “캄선교회 대표직과 모든 사역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차형규 목사는 교단 내에서 최초로 이 문제를 제기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 진일교 목사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고, 간첩에 포섭된 존재로 묘사, 제보내용을 조작한 파렴치범으로 모는 이중행동을 했다며, “명백히 교단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면직 및 제명을 호소했다.

또한, 교단 탈퇴를 발표하고 탈퇴서를 제출했으나, 이것은 “교단의 징계를 피하려는 의도”라며 “기독교한국침례회 교단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점을 들어 목사직을 면직하고 교단에서 제명하기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베스트셀러 저서와 각종 집회에 강사로 얼굴을 알린 데이비드 차는 이제 얼굴을 들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음모론을 시작으로 말이 많았던 데이비드 차, 차형규 목사는 횡령, 불륜으로 그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평신도 사역자에서 목회 안수를 받아 건전한 교단에 소속해 활동을 이어가는가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회개와 사죄한다는 영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 회개가 진실이라는 것, 사죄의 마음에 진정성이 있다는 것은, 이후 신학적, 윤리·도덕적으로 변화된 모습으로 증명해야 한다. 지금과는 다른 ‘마지막’이 필요하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