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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교회 현장 탐방기
현대종교 | 김현빈 기자 gus147qls@naver.com
2025년 01월 06일 09시 00분 입력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로 63길 65, 예원교회

  

지난 11월 22일 세계복음화선교협회(다락방) 지교회인 예원교회(담임 정은주 목사) 금요기도회에 다녀왔다. 예원교회는 서울 강서구 화곡로에 위치한 대형교회로 4층 규모의 본당, 14층 규모의 렘넌트문화센터, 6층 규모의 비전센터 등 세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었다. 최근 다락방은 다수의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락방 소속 목회자들의 성비위, 음주 문제, 과도한 헌금 강요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며 사회적 논란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에는 예원교회가 교회시설을 불교 천도재 행사에 대관한 사실이 밝혀지며 다락방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한 내부적 혼란과, 외부적 비난이 교차하는 상황 속에 예원교회 금요기도회가 진행되었다. 이번 기도회에서 논란을 대하는 교회의 태도와 동요하는 신도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갈등하는 다락방 신도들

본당에 들어간 기자는 금요기도회가 진행되는 커버넌트홀에 입장하기 위해 1층 로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먼저 온 두 여성이 서 있었고, 그들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한 여성이 “언니, 이러니까 이단 소리를 듣는 거야”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다른 여성은 “범죄 사건 속에서도, 집사님이 말씀으로 인도받아”라며 차분히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실랑이가 이어지던 중, 언성을 높였던 여성이 본 기자를 향해 “무슨 이유로 여기에 서 있냐”며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쏘아붙였다. 기도회 참석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그녀는 의심의 태도를 거두지 않았다.

상대 여성이 안내해 주겠다고 나섰지만, 언성을 높였던 여성이 이를 막아섰다. 예원교회에 입장하자마자 벌어진 일이었다. 다락방 신도들이 동요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외줄타는 정은주 목사

▲금요기도회가 진행 중인 예원교회

 

커버넌트홀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그러나 PD수첩 보도 이후 비교적 인원이 감소한 것처럼 보였다. 저녁 8시 25분에 찬양이 시작돼 약 40분간 진행되었다. 이어지는 광고 영상에서 다락방의 해외 포교 현황이 소개되었다.


광고가 끝나자 정은주 목사가 단상에 올랐다. 정 목사는 설교에 앞서 최근 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PD수첩 보도와 천도재 사건으로 인해 상처받고, 교회를 떠난 신도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정말 죄송하고,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성비위와 음주 문제 등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정 목사는 해당 의혹을 ‘카더라’로 표현하며 “사단이 그야말로 교회를 다 무너뜨리고, 이런 아픔을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도재 사건에 대해서는 담당 장로가 시말서를 작성했으며 TF팀을 구성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흔들리는 다락방 교회

정 목사는 ‘새 힘을 얻어야 할 때’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최근의 논란과 위기를 의식한 메시지로 가득했다. 그는 신도들에게 “우리가 문제와 사건 속에 있을 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더 분명한 답을 내야 한다”며 신도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무슨 이런 소리 저런 소리 주워들은 거 가지고 흔들리느냐”며 다락방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을 일축했다. 나아가 ‘바람이 불면 더 멀리 나는 독수리와 달리, 참새는 멀리 못 간다. 하나님을떠난 사람들의 모습이다’, ‘성령 받은 사람들은 어떤 핍박과 조롱에도 하나님을 부인할 수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이탈한 신도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 목사는 포도나무 비유를 통해 “교회에 붙어있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설교를 마쳤다. 설교 후 “담임목사님의 심장을 가지고 기도하자”는 기도자의 발언과 함께 기도가 진행되었고 채수정 목사(예원교회 새가족 위원회)의 축도로 예배가 마무리되었다.

이날 예원교회 금요기도회에서는 목회자에게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하고, 죄의 책임을 외부원인으로 돌리는 다락방의 교리적 특징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로비에서 목격한 성도들의 의심과 갈등은 혼란스러운 다락방 내부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정은주 목사는 신도들에게 단합을 강조하며 논란을 일축하려 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신도들의 동요를 잠재우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치중한 모습이었다.

사회적인 논란과 내부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외부에만 책임을 돌리는 다락방 예원교회. 이러한 대응으로 신도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락방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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