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건국대학교기독총동문회 임원진, 지방교회 논란
문제 제기한 회원에게 영구제명 통보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5년 03월 17일 14시 32분 입력

캠퍼스 이단 활동이 심각 단계에 이르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곳에 이단 활동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건국대학교기독총동문회(건기총) 임원진들이 지방교회 신도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건기총의 주먹구구식 회원 관리

건기총은 30여 년 전 건국대학교 내 목회자협의회, 기독신우회, 기독교동아리 등의 단체들이 건국대학교 복음화를 위해 마음을 모아 세운 단체다. 코로나 이후 활동이 미비했던 건기총 2023년 말부터 재건의 움직임이 시작했다. 신임 회장 등 새로운 임원진이 세워졌고, 당시 조직을 활성화하고 기획하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받아 제보자 A씨가 2024년 4월부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A씨는 “전임 사무총장에게 확인해 본 바로는 기존에 유지되던 회칙을 분실했고, 이번 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회칙이 제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대의원이라고 얘기하는 이사분들도 본인이 이사인지도 모르고 이사로 임명되었다”고 밝혔다. 임원이 세워지는 과정이 주먹구구식이었다는 입장이다.

A씨는 회원 관리가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톡 단톡방에 초대된 사람이 곧 회원이 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각 회원의 초대로 회원 수가 증가했으나, 그 사람에 대한 소개가 없어 모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단의 경우, 회원 가입에 제한을 두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 게 상식이지만, 기본적인 검증 방법이 없다. A씨의 아내는 건기총 회장이 자신도 그냥 단톡방에 들어와서 활동하라고 했다고 한다.

건기총 회장은 “단톡방 초대로 운영되는 것이 검증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카카오톡 단톡방 6명으로 시작했다. 다루는 데에도 서투르다”며 “회칙에는 입회서를 제출한 자를 회원으로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또 회원 기준에 대해 “건국대학교 졸업생(1년 재학 이상 포함)이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면 모두 올 수 있다”고 전했다.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등 이단이 들어와도 막을 방법이 없겠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현재는 그렇다. 보완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지방교회 신도로 보이는 건기총 임원진
 

▲건기총 회장이 단톡방에 올린 회복역 성경 (출처: 제보자)

 

A씨가 심각하게 생각한 것은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지방교회 신도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타난 것이다. 건기총 회장이 2024년 단톡방에 30여 차례 올렸던 것이 회복역 성경이었다. 회복역 성경은 유일하게 지방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경이다. 지방교회 신도 의혹에 대해 건기총 회장은 “침례 교단 개척교회에 출석한다”며 “교회명을 직접 밝히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지방교회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단적인 성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건기총 부회장이 올린 지방교회 진리 수업 참가 신청서(출처: 제보자)

 

부회장의 경우, 페이스북에 “회복역으로 성경 공부 교재를 보내드립니다”라는 문구를 게시한 적이 있었다. 결정적으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게 된 것은, 부회장이 “성남교회 진리 수업 참가 신청서”라는 문서를 건기총 단톡방에 잘못 올린 것이다. 지방교회 지교회인 성남교회 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한 문서를 찾을 수 있다. 지방교회 신도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건기총의 한 행사에서 쥬빌리 액자를 협찬해서 나눠줬는데, 이 액자는 지방교회와 유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기도 습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A씨는 몇 차례 운영위원회에 참석했는데,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끝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웃으면서 자신이 기도를 시작하겠다고 하고 마무리 기도를 부탁했다. 부회장이 마무리 기도를 하는데 “오 주 예수님 오 주 예수님” 하면서 여러 번 되뇌었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로 마무리하지도 않았다.

 

▲지방교회 저서로 가득한 건기총 사무총장 카톡 프로필(출처: 제보자)

 

사무총장도 지방교회 신도로 보였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는 한국복음서원에서 출간한 위트니스 리 성경 공부 책자 사진이 있었다. 사무총장도 한 식사 자리에서 부회장과 동일한 형태로 “오 주 예수여”를 10~20회 반복하며 기도했다. 역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를 하지 않았다. 사무총장은 문제가 제기되자 지방교회 신도임을 고백했다. “저는 1996년부터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로 대표되는 세칭 지방교회에 몸담고 있다”라며 “일부 장로 교단(특히 통합 측)으로부터만 이단으로 규정됐다”고 밝히며 이단이 아니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A씨는 이 외에도 주요 운영위원 중 지방교회로 의심되는 인물들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 제기에 영구제명

 

▲영구제명을 통보받은 A씨(출처: 제보자)

 

이러한 상황 속에 A씨는 몇 가지 기본적인 공개를 부탁했다. 회칙에 대한 구체적인 세칙(단톡방 운영 규칙 등), 인사 및 회계의 투명성, 이단 침투 가능성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해 공론화했다. 한 단체가 조직 기본적인 검증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A씨는 회장단 23명의 만장일치로 영구제명 결의가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건기총은 ▲건기총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행동 ▲이단종교몰이로 개인의 명예를 크게 실추 ▲회계 운영에 부정이 있는 것처럼 ‘회계를 공개하라, 회칙을 공개하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다는 등의 이유로 “건국대학교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인물”로 인식된다며 회원 제명 결정을 내렸다.

A씨는 ▲회장과 사무총장이 주요 개신교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한 지방교회 신도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지 건기총 조직을 와해시키거나 분열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회계 운영은 조직의 신뢰성과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다. 회계의 투명한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건기총 신춘예배 및 정기이사회가 3월 13일에 열렸다. 이날 임원진 지방교회 논란에 대한 해명은 없었고, 회원 전체 카톡방을 폐쇄하고, 새로운 카톡방을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건기총은 현재 내홍을 겪고 있다. 임원진의 지방교회 신도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무총장은 지방교회 신도 고백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A씨는 “(임원들은) 동문들의 신앙 정보나 개인 정보를 파악하기 좋은 자리다”라며 “학생들과 재학생 단체 대표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교회는 예장고신, 통합 등에서 ‘이단’으로 결의한 곳이다. 한 대학교 기독교 단체의 임원진이 지방교회 신도와 지방교회를 옹호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 확인되었다. 허술한 회칙으로 인해 어떤 이단도 회원 가입이 가능한 기독교 단체에 건전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