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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은혜로교회 신옥주, 추가 징역 4년 6개월 확정
총 형기 11년 6개월, 피지에서의 영향력은 여전
현대종교 | 김현빈 기자 gus147qls@naver.com
2025년 06월 11일 08시 20분 입력

타작마당 교리에 따른 신도 폭행과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은혜로교회 신옥주가 대법원에서 징역 4년 6개월의 형을 확정받았다. 하지만 은혜로교회가 남긴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특히 신씨가 이주를 주도했던 남태평양 피지에서는, 유관 기업인 그레이스로드 그룹(대표 김정용, GR그룹)을 통한 인권 침해와 정치적 유착 의혹이 끊이지 않아 국제 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신옥주 총 형량 11년 6개월

대법원 3부는 지난 4월 24일, 신옥주의 아동학대 등 혐의에 대한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항소심 판결인 4년 6개월 형을 확정했다. 신옥주는 기존 공동상해와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확정받아 복역 중이었으며, 기존 형기는 2025년 8월 25일 만료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확정판결로 형기가 총 11년 6개월로 늘어나, 출소는 2030년 2월경으로 늦춰졌다. 신씨는 타작마당 교리를 내세워 신도들을 폭행하고 아동학대를 저질렀다. 또 피지를 ‘지상낙원’이라 주장하며 신도들을 이주시킨 뒤, 노동 착취와 폭력 등 인권 침해를 일삼아 국제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은혜로교회대책위원회(대표 이윤재, 은대위)는 신씨가 “최종 확정된 형량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채우며 반성과 교정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직도 피지에서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있는 신도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혜로교회, 피지에서 여전히 영향력 행사 중

 

▲‘피지를 빛나게!’라는 문구가 적힌 은혜로교회 농장 입구(출처: 「OCCRP」)

  

GR그룹은 수백만 평의 토지를 임대해 농업, 유통, 외식업 전반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현재 피지 내에서 120만 평 규모의 농장을 포함해 대형 마트, 편의점, 주유소, 식당,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집단 범죄와 피해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며 외부의 비난 여론과 수사 압박이 있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피지 전역에서 체계적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2024년 12월, 은혜로교회를 탈출한 한 여성 신도가 집단 폭행과 착취 피해를 폭로했다. 다른 탈퇴자들 역시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증언했으며, 일부는 교회 측이 신도들의 여권과 휴대전화를 압수해 탈출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은혜로교회를 둘러싼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이다. 그러나 조직 내부의 신도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GR그룹은 피지 사회 전반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현지인 상당수는 이들이 제공하는 일자리와 생활 편의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피지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성공회 사제 모세세 토로카(Mosese Toroca)는 영국의 주간지 「The Economist」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GR그룹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이들이 그곳에서 일자리를 얻었다”며 GR그룹을 옹호하기도 했다. 은혜로교회 내부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피지인이 아니라서 별 감흥이 없었다”고 말했다.

피지 정부와의 유착, 계속되는 위협

은혜로교회가 이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피지 정부와의 유착 의혹이 있다. 은혜로교회는 세력을 확장하며 피지 정부와 깊은 관계를 맺었다. 피지 정부는 은혜로교회가 운영하는 GR그룹에 유리한 공공사업 계약을 제공하고, 정부 산하 개발은행을 통해 최소 미화 380만 달러(약 50억 원)를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니마라마 전 피지 총리에게 공로상을 수여받은 김정용(출처: 「OCCRP」)

 

2018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은혜로교회의 ‘타작마당’ 폭행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학대 논란이 국제적으로 확산됐다. 그럼에도 피지 정부는 은혜로교회 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GR그룹의 매장 개점식에는 보레케 바이니마라마(Voreqe Banimarama) 당시 총리와 장관들이 참석했고, 은혜로교회는 정부로부터 국가 공로상을 받았다.

「The Economist」에 따르면 같은 해, GR그룹은 피지 나부아(Navua)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데우바 부족의 농지를 무단으로 점유했다. 이에 부족 측이 지역 공무원을 통해 항의했다. 공무원이 현장 조사를 시행했지만, 직후 당시 총리였던 바이니마라마로부터 전화를 받고 조사를 중단했다. 공무원은 “오늘로 55세(피지의 정년 퇴직 연령)가 되고 싶냐”는 총리의 발언에 위협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정용에게 구타를 당했던 나이노카 카우키베카(출처: 「The Economist」)

  

비슷한 시기, 드라부니(Dravuni) 부족 주민 나이노카 카우키베카(Nainoca Kaukibeqa)는 은혜로교회 측의 퇴거 요구를 거부했다가 신옥주의 아들 김정용과 한 신도에게 폭행을 당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카우키베카를 체포했고, 김정용은 풀어주었다. 당시 피지 경찰청장 직무대행이었던 주키 폰 츄는 “은혜로교회는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수사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정권이 교체된 후 카우키베카 폭행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졌으나. 피지 재판부는 김정용 등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 외에도 김정용은 인터폴 적색수배자로 피지 이민국에 의해 구금되었으나. 지난 12월, 피지 법원은 그에게 보석을 허가했다.

잇따른 범죄 행위의 폭로와 신옥주의 실형 선고에도 불구하고, 은혜로교회를 둘러싼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은혜로교회는 신도들을 노예처럼 착취하면서, 그 노동의 대가로 현지인들에게 일자리와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혜로교회는 신도들의 희생과 피지인들의 침묵을 양분삼아 피지 사회에 깊게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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