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유럽 여호와의 증인 최신 동향 변화
현대종교 | 오기선 기자 mblno8@naver.com
2025년 09월 17일 09시 20분 입력

■ 덴마크, 가정폭력 막기 위한 종교 공동체법 제정
■ 영국 국회의원, “여호와의 증인은 컬트” 공식 토론서 발언
■ 여호와의 증인 내부 인권 침해 막기 위해 정치권 팔 걷어

여호와의 증인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유럽의 정치권이 나서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자유롭게 결혼과 이혼을 할 수 있는 종교 공동체법이 제정됐다.  영국에서는 국회 차원에서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덴마크, 종교공동체법 개정

덴마크에서는 종교적 이유로 결혼과 이혼을 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종교 공동체법이 제정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해당 공동체법 개정은 2024년 9월 아니타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덴마크 언론 「Ekstra Bladet」의 보도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 신도 아니타(Anita Toft)는 남편에게 지속적인 신체적 폭력을 당했다. 폭력의 시작은 가벼운 구타였지만 폭언, 협박, 발길질, 목조르기 등까지 악화됐다고 한다.

 

▲「Ekstra Bladet」과 인터뷰한 아니타

 

이에 피해 사실을 회중 장로에게 알렸지만, ‘남편에게 복종할 것’과 ‘사법 기관에 알리지 말 것’을 종용받았다. 폭력으로 인한 신체 상처도 ‘의사 진료를 미루고 멍이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아니타는 이혼하려고 했지만, 교리상 불가능했다. 여호와의 증인은 성 적 부도덕이 아닌 이상 이혼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타는 남편의 내연녀가 밝혀진 이후에야 그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남편은 제명된 이후 다시 증인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아니타는 스스로 이탈, 가족과의 단절을 택했다.


해당 보도로 논란이 되자 덴마크 종교부가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했고, 올해 1월 다수의 정당 지지로 개정이 합의됐다. 이어 5월에 3차 심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여호와의 증인 등 특정 종교의 결혼, 이혼 관행과 제명(Shunning) 행위가 덴마크 법의 틀 안으로 편입됐다.

「Ekstra Bladet」은 성적 부도덕함을 제외하고도 이혼을 허용할 것인가에 대해 해당 단체에 물었지만, 여호와의 증인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이번 법률 개정이 여호와의 증인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교리 변경, 사법대응 등 어떤식으로든 변화 가능성 농후

덴마크 내에서 종교단체법이 개정되면서 어떤 식으로든 여호와의 증인의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종교단체법을 어길 경우, 등록 취소 또는 정지 처분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 법에 따르면 거짓 정보 제공, 지속된 법 위반, 시민 권리 침해 등을 사유로 등록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등록취소가 될 경우 등록된 단체에 주어지는 ▲법적 인정 ▲보조금 수혜 ▲세제 혜택 ▲국제 교류 및 외교적 혜택 등의 이권을 상실하기 때문에 이혼에 대한 사유를 폭넓게 수정하거나, 사법적으로 대응하는 등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르웨이의 경우에도 제명 정책 등으로 법적 제재를 가한 정부를 대상으로 사법적으로 대응해 현재 재판 중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사법적인 대응에 대한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영국 의원, “여호와의 증인은 컬트” 발언

영국에서는 국회의원이 공식적인 의회 석상에서 여호와의 증인을 컬트로 지칭했다. 공적인 자리에서 의원이 특정 종교 단체를 사이비종교로 규정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고 중대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카메론 토마스Cameron Thomas 의원은 ▲제명 제도를 통한 가족 단절과 심리적 압박 ▲범죄 피해자의 침묵 강요 ▲탈퇴자에 대한 배척 관행 등을 들며 “이같은 요소들은 사이비종교로 분류되는 단체들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의회 발언과 투표기록을 제공하는 mysociety 홈페이지에 정리된 카메론 토마스 의원의 발언

 

여호와의 증인을 종교가 아니라 인권 침해적이고 통제적인 컬트 집단으로 간주한 것이다. 영국 의회는 공공의 차원에서 종교 내부의 인권 침해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해결하려는 듯하다.

인권을 중시하는 유럽을 중심으로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법적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비단 종교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이들의 교리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여호와의 증인의 제명 정책으로 인권 침해, 사법부 불신에서 오는 범죄 은폐 등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