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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정착한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NC)
현대종교 | 에스라 김 목사
2025년 12월 15일 08시 57분 입력

2024년 10월 27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는 필리핀계 이단 단체인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glesia ni Cristo, INC)의 한국 진출 1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를 소개한 INC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초창기 한국에 6개의 교회당(Local Congregations)과 4개의 소그룹 예배처(Group Worship Services, GWS)가 있었지만, 지금은 14개의 교회당과 8개의 소그룹 예배처”로 성장했다고 나와 있었다.

 

한국 INC가 10년 사이에 10곳에서 22곳의 교회와 예배처로 성장한 것이다. INC는 필리핀에서 가장 강력한 종교 조직 중 하나로, 정부와 언론, 사법기관에까지 영향력을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글은 크고 화려한 교회 건물들 속에 감춰진 어두운 INC의 또 다른 얼굴을 조명한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한국 사회 속에서 조용히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지, 그 실상을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NC)는 어떤 단체이고, 무엇을 믿는가?


1914년 펠릭스 마날로(Felix Y. Manalo)에 의해서 설립된 INC는 2025년 11월 현재 설립된 지 111년째를 맞고 있는 아주 오래된 단체다. 1대 리더인 펠릭스 마날로가 1963년에 사망한 후, 그의 아들인 에라노 마날로(Eraño G. Manalo)가 2대 리더를 역임했고, 2009년 에라노 마날로가 사망한 때부터는 그의 아들인 에두아르도 마날로(Eduardo V. Manalo)가 3대 리더가 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즉, INC는 1914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111년 동안 3대째 ‘마날로 가문’이 교주직 세습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2025년 11월 현재, INC는 홈페이지에서 자신들의 규모가 152개 인종, 민족, 배경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100개국 이상에 약 7000개 교회당(Local Congregations)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필리핀 내에서 INC 신도 수는 거의 300만으로 약 2.6%의 국민이 INC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리더인 ‘에두아르도 마날로’의 정치적 영향력은 필리핀 내에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2024년 10월 27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는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NC)의 한국 진출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유튜브 채널 )

INC는 기독교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특징적인 교리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다른 교회들은 모두 배교자이며 자신들만이 참된 교회라고 주장을 하고, 삼위일체를 부정하며, 성경 해석의 최종 권위가 최고집행목사인 에두아르도 마날로에게 있다. 그리고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INC에 가입하여 신도가 되어야 하며, 교회 행정의 가르침과 지시에 의문없이 순종하고, INC내에서 침례를 받아야만 하는 등의 행위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INC 신도가 아닌 사람이라면, 이런 교리에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 성경의 해석이 리더에게만 있고, 교회의 가르침과 지시에 의문 없이 순종하는 것이 구원의 길이라면, 리더와 교회의 결정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경우에도 신도들은 아무런 문제제기를 할 수 없다는 암묵적인 강요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2025년 1월 13일 마닐라에서 열린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NC)의 평화행사에서는 180만 명의 신도가 모였다고 보도됐다. (유튜브 채널 )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NC)에 대한 숨겨진 의문들

 

2015년 7월, INC의 리더 에두아르도 마날로의 어머니인 ‘테니 마날로(Tenny Manalo, 2대 리더의 아내)’와 에두아르도의 동생인 ‘엔젤 마날로(Angel Manalo)’가 자신들은 감금되어 있고,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자신들 뿐 아니라 다른 목회자들도 납치되어 있다고 폭로하는 짧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 당시 올려진 영상에서 그들이 폭로한 내용을 한국어로 해석하면 아래와 같다.


(엔젤 마날로, 현 교주의 동생) “저는 엔젤 마날로 형제입니다. 에라뇨 마날로 형제와 테니 마날로 자매의 아들입니다.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의 형제자매 여러분, 저희의 생명이 지금 위협받고 있기에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부디 저희를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의 어머니, 테니 마날로 자매의 호소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테니 마날로, 현 교주의 어머니이자 2대 교주의 아내) “저는 테니 마날로 자매입니다. 46년 동안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의 최고집행목사로 섬겼던 에라뇨 마날로 형제의 아내입니다. 저는 교회의 형제자매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저희의 생명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제 자녀들인 엔젤과 로티,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세요. 또한 납치되어 지금까지 행방이 밝혀지지 않은 목회자들을 위해서도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그들과 그 가족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의 아들 에두아르도에게, 나는 네가 나와 대화해 주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INC 본부에서는 마날로 가문을 둘러싼 심각한 내부 갈등이 일어났다. 교회는 두 사람을 ‘교회를 분열시키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공식 제명했다. 일부 필리핀 언론은 INC 내부에서 이들이 교회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전했으며, 이에 대해 가족 측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반박했다

 

 이 사건은 마날로 일가가 직접 폭로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필리핀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필리핀 최대 지상파 방송사였던 ‘ABS-CBN News’와 필리핀 2대 방송사 중 하나인 ‘GMA News’, 필리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온라인 탐사보도 중심의 독립 언론사인 ‘Rappler(래플러)’, 그리고 필리핀 최대 일간지 중 하나인 ‘Philippine Daily Inquirer(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 등의 언론은 마날로 가문의 사태, 감금, 내부 문제 등 2015년부터 2018년 사이에 INC와 관련한 많은 뉴스들을 내보냈고, 이 시기에 INC와 관련한 여러 가지 심각한 사건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뿐만 아니라, 2018년 11월에는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The Fifth Estate(제5계급)’에서 “필리핀에서 발생한 납치와 살인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NC) 교회 신도들(INC Church members accused of kidnapping, murder in Philippines)”이라는 제목의 탐사보도방송을 통해 INC와 관련한 충격적인 내용들을 폭로했다. 아래는 CBC의 해당 방송에 등장했던 INC 관련 주요 인물과 사건들을 정리해 본 것이다.


1. 로웰 메노르카 2세(Lowell Menorca II, 전 INC 목회자, 납치 감금폭로, 캐나다로 망명)

로웰 메노르카는 INC 내부에서 태어나 목회자가 된 인물이다. 2015년 7월, 테니와 엔젤 마날로가 “납치된 목회자들이 있다”고 폭로했을 때, 바로 그 ‘납치된 목회자’ 중 한 사람으로 지목된 이가 바로 로웰 메노르카였다. 이후 그는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어 자신이 실제로 납치되어 감금되었다고 증언했지만, INC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CBC 방송에서 그는 “총을 든 경찰 열 명이 나를 향해 ‘엎드려!’라고 외쳤다”고 회상한다. 수갑이 채워지고 차량 안에 던져졌는데, 누군가 수류탄을 차안으로 던졌고, 그는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는 이후 INC 소유 건물로 끌려가 약 3개월 동안 협박과 감시 속에 억류되었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거기 머무를수록 더 위험해졌다”고 회상한 그는 탈출 후 가족을 숨겼고, 아내와 딸은 아시아의 한 나라로, 자신은 캐나다 난민 수용소로 피신했다. 2017년 11월 캐나다 이민난민위원회(IRB)는 그에게 공식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 지금도 그는 캐나다에서 전 세계 INC 탈퇴자와 위협받는 신도들을 돕고 있다. 

▲전 INC 목회자 로웰 메노르카는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NC)로부터 납치·감금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어느 날 딸의 얼굴에 ‘X’ 표시가 된 가족사진을 창문에서 발견 한 뒤, 필리핀을 탈출했다. (출처: 캐나다 CBC의 탐사보도방송, “필리핀에서 발생 한 납치와 살인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INC 교회 신도들”)

2. 호세 노릴리토 프루토(Jose Norilito Fruto, INC 간부,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

호세 노릴리토 프루토는 전직 INC 간부로, 2015년 마날로 가족의 폭로 이후 교단의 부패와 폭력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던 인물이었다. 그는 INC의 내부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교회의 재정 관리와 권력 구조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 이후 그는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렸고, 결국 2017년 5월 필리핀 카비테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중 신원 미상의 괴한에게 총격을 당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건 현장에는 45구경 탄피 여러 개가 발견되었다. 

 

필리핀 경찰은 이 사건을 일반 범죄 사건으로 분류했지만, 일부 탈퇴자들과 언론은 “그의 죽음이 교회 비판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INC 측은 사건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프루토의 죽음은 INC 내부 비판자들이 직면한 위험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남아 있다.


3. 베리 갬먼(Barry Gammon, 캐나다 시민, 필리핀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

배리 갬먼은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필리핀 바탕가스에 아내 루지(Luzie), 7세 아들과 함께 살며 집을 지었다. 그러나 집 옆에 INC 예배당이 세워지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오토바이 소음과 밤샘 공사 문제를 항의하다 교단 신도들과 마찰이 잦았다. 변호사이기도 한 한 신도와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영상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그러던 중, 2018년 6월 저녁, 배리는 현관에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괴한에게 총격을 받았다. 아내 루지는 “그가 계속 쏘고 또 쐈다. 남편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7살 아들이 ‘우리 아빠를 도와야 해’라며 함께 나가려 했다”고 울먹이며 증언했다. 배리 갬먼은 그날 밤 숨졌다. 한 달 뒤 아내와 아들은 캐나다 밴쿠버로 도피했다. CBC는 경찰이 이 사건을 “부부 간 개인 분쟁”으로 축소했다며, INC 비판자 관련 폭력 사건들이 반복적으로 묻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4. 롤란도 디존(Rolando Dizon, 전 INC 간부,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 INC 재정 문제 폭로)

전 INC 간부 롤란도 디존은 CBC 방송에서 교회 헌금 관리 체계의 실태를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헌금 중 일부를 따로 분리해 가방에 넣고, 정해진 날 수거인이 와서 그 돈을 미국 버링게임(Burlingame) 본부로 보냈다. 그 이후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본 것은 분명했다”고 강조하며, 필리핀 내 INC 교회들이 특정 인물 방문 시 현금을 준비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INC 측은 제기된 재정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디존은 “내 생명이 위태롭다고 믿는다”며 신변의 위협을 호소했다.


5. 리즈 디오캄포(Liz Deocampo, INC 탈퇴자, 미국 캘리포니아 거주,반 INC 시위 주도 후 살해위협)

리즈 디오캄포는 INC에서 제명된 탈퇴자로, 북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INC 비판 시위를 조직한 인물 중 한 명이다. 필리핀 밖에서 가장 큰 INC 교세가 형성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그녀는 탈퇴자들과 함께 교회 내 폭력과 재정 비리 은폐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이후 그녀는 한 INC 신도로부터 자신의 시위 장면 사진과 총구를 겨눈 이미지, 그리고 “저 사람을 쏴라(Tirahin na yan!)”라는 문구가 포함된 살해 위협 문자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INC에서 제명된 탈퇴자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위를 주도 했던 리즈 디오캄포는 어느날 한 INC 신도로부터 자신의 시위하는 모습과 총구를 겨누는 사진이 함께 있는 살해 위협 문자를 받았다고 증언 했다. (출처: 캐나다 CBC의 탐사보도방송, “필리핀에서 발생한 납치와 살인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INC 교회 신도들”)

더 이상 나오지 않는 폭로들, 침묵 속에 성장하는 INC

 

2019년 2월, INC의 캐나다 내 여러 지부는 CBC와 탐사 프로그램 The Fifth Estate(제5계급) 제작진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2025년 2월 7일, 캐나다 매니토바주 법원은 INC 측이 증거 제출 등 법원의 명령을 반복적으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번 소송이 단순히 피해 배상이나 사과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비판자들을 침묵시키기 위한 전략적 소송(SLAPP)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법원의 절차 남용(abuse of process)’으로 보고 INC의 청구를 기각했으며, 오히려 INC 측이 CBC에 소송 비용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주요 언론사인 ABS-CBN 방송국이 2020년 7월, 정부의 방송 허가 갱신 불허로 인해 50년 만에 전파 송출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두테르테 정권의 언론 통제 논란을 촉발시켰으며, 비판 언론에 대한 압박의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다. 또한 필리핀에 본부를 둔 온라인 독립 언론 래플러(Rappler)의 공동설립자이자 편집장인 마리아 레사(Maria Ressa) 역시 정부로부터 다수의 기소와 탄압을 받았고, 언론 자유를 지키려는 노력으로 202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INC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필리핀 내에서 언론이 권력과 종교 권위를 비판하기 어렵게 만드는 환경을 보여준다. 막강한 사회적 영향력과 정치적 네트워크를 가진 INC의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내부 제보자나 탈퇴자들이 진실을 드러내려 할 때 침묵을 강요받거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함을 부인하기 어렵다. 현재 필리핀 언론은 더 이상 INC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다루지 않고 있다. 한때 용기 있게 증언했던 사람들의 행방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어딘가에서 살아 있지만, 그들의 이름은 더 이상 기사에도, 방송에도, SNS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 침묵은 단순히 관심이 식어서가 아니다. 필리핀 사회에서 INC가 가진 정치적 영향력, 그리고 내부 구성원의 철저한 복종 구조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INC를 떠난 사람들은 두려움 속에서 입을 닫았고, 언론은 더 이상 그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INC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새 교회당이 세워지고, 해외 지부가 늘어났으며, ‘평화’와 ‘자선’을 내세운 대규모 홍보 행사들은 이어지고 있다. 폭로는 사라졌지만, 교회는 성장했다. 마치 모든 어둠을 덮은 채, 겉으로는 완벽한 질서와 신앙의 모습을 유지하는 듯했다.


점점 더 확장되고 있는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INC)의 한국 활동

 

INC는 이제 단지 필리핀의 종교 단체가 아니다. 그 영향력은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한국 사회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한국 개척 초기에는 주로 한국 내 필리핀 사람들을 중심으로 예배가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한국인 신도들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2025년 5월, 필리핀의 가수이자 배우이며 약 30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크리스텔 풀가(Kristel Fulga)가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실이 필리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두 사람의 결혼을 다룬 필리핀 신문인 Metro.style은 놀랍게도 크리스텔이 INC의 신도이며, 2024년 11월에는 한국인 남편이 INC로 입교했고, 두 사람이 본식에 앞서 서울에서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 교회식 결혼식을 먼저 진행했다고 알렸다.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한국인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국제결혼 소식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INC의 구조와 그동안 드러난 사건들을 알고 있는 필자의 눈에는, 이 결혼이 단순한 개인적 사건이 아니라 INC가 문화와 관계, 결혼이라는 형태로 한국 사회 안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보였다. INC는 단순한 ‘외국인 교회’가 아니다. 그들은 한국인 신도들과 가족 공동체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이단 단체로, 이미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매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수많은 탈퇴자들이 INC를 사이비 단체로 규정하며 자신들이 겪은 피해와 경험을 온라인에서 폭로하고 있다. 레딧(Reddit)의 ‘INC 탈퇴자 모임’에는 현재 약 5만 5000명의 탈퇴자들이 익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의 영향력은 한국 안에서 점점 더 일상적인 삶의 형태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INC는 ‘평화’와 ‘봉사’라는 이름으로 한국 사회 속에서 교세를 넓혀가는 중이다. 그러나 화려한 교회와 친절한 미소 뒤에는, 두려움과 공포, 후회와 슬픔 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탈퇴자들의 그림자가 있다. 그 사실이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이야말로 분별과 경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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