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다락방 탈퇴 후 재판 중심에 선 김상수 변호사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6년 02월 11일 08시 52분 입력

다락방(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은 최근 2년 크게 요동치는 해였다고 볼 수 있다. 2024년 7월 다락방 소속 목회자와 사모 등 100여 명이 공식 탈퇴 선언을 했다. 그해 10월 MBC 에서 ‘다락방의 타락한 목회자들’이 방영되어 실체가 드러났다. 2025년에는 류광수 총재 700억 원대 재정 비리 고발과 여신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과 고소가 이어졌다. 현재 다락방과 탈퇴자와의 법적 다툼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락방을 탈퇴한 김상수 변호사(법무법인 선린)가 힘쓰고 있다.

다락방 시작, 매력적인 활동

▲다락방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전하는 법무법인 선린 김상수 변호사

 

김상수 변호사는 2002년 사법시험 2차에서 고배를 마셨다. 도피처를 찾게 된 곳이 어머니께서 추천해 주신 다락방 1차 합숙이었다. 4박 5일 말씀만 듣고 오면 된다고 해서 다락방을 처음 접하게 됐다. 어머니도 다락방 초신자였으나 힘든 아들을 배려한 권면이었다.

이후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하면서 다락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고시촌은 부흥기였고, 다락방 소속 청년도 많았다. 20~30명 정도가 모여 기도하게 됐다. 다락방에 산업 선교가 있었는데 이곳에 RUTC를 세우자고 해서 만들었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김 변호사와 같이 변호사, 서기관, 외교관 등 인재들이 많이 나왔고, 구체적인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다.

다락방에는 40개 정도 분야별로 전문인이 모인 산업 선교가 있다. 김 변호사는 법조팀 팀장 역할을 담당했다. 전국 로스쿨을 돌아다니면서 매달 예배를 드리고, 매년 워크숍을 개최했다. 법조인을 꿈꾸는 중고등학생들을 모아 모의 법정도 개최했다. 서울임마누엘교회가 이전하게 되면서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도 했다. 법무부 국장이라는 직책을 맡아서 여러 계약 체결을 담당했다.

‘세계 복음화’가 만사형통, 정통교회와 다른 의미

▲단란주점 가서 술 먹고 2차 가는 게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고 폭로하는 다락방 목회자(출처: PD수첩)

 

정통교단에서 신앙생활을 경험했던 김 변호사는 다락방만의 특별한 분위기에 끌렸다. ‘세계 복음화’라는 큰 명제 앞에서 모든 것이 녹아들었다. 김 변호사는 “세계 복음화라는 큰 사명을 딱 걸어두니까 모든 것이 허용되었다”며 “목사님이 밤새 술 먹고 청년들을 불러서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새벽예배를 인도하셨다. 그때는 그게 멋있어 보였다”고 고백했다.

다락방의 복음은 진리와 자유가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 변호사는 “다락방에서는 복음이라는 메시지를 간명하게 설명했다. 복음으로 세상에 나가면 다 된다”며 “세상에서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이 자존감이 생기고, 우월감에 빠져 들었다”고 전했다. 세상에 나가서는 ‘너 복음 모르지 나는 복음 알아’라는 마인드라는 것이다.

정통교회에서 금기시하던 것들은 복음을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다락방에서) 한 유명한 목사가 여자 권사에게 야한 사진을 보내고 자신의 벗은 몸을 보냈다고 한다. 여 권사가 목사님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고 답했더니 목사가 너 완전 복음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문제가 되는 일에도 ‘세계 복음화’, ‘자유’라는 이름으로 다 상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의 주인, 신도 아닌 류광수

▲2019년 전남대 로스쿨 지교회 예배(김상수 변호사 제공)

 

다락방 소속 교회의 일반적인 문제는 재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김 변호사는 지적한다. 작은 지교회는 더 폐쇄적이고, 서울임마누엘교회는 신도가 3000명이 넘고 재정이 100억이 넘는 교회인데도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가 재정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장로들에게 ‘공개하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공개하는 것이고, 교회가 더 깨끗해야 하는데 꼭꼭 숨기고 있는 것이다.

교회 미취학부에서 제작한 30일 묵상 교재 400~500쪽 되는 만화책이 있었다. 컬러판으로 잘 제작되어 다른 곳에서도 찾아 5쇄까지 인쇄가 됐다. 당연히 불러서 칭찬할 줄 알았는데, 류광수 총재는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 김 변호사가 이 부분을 공개적으로 문제를 삼자, 류 총재는 “나 그러면 세계 복음화하러 교회 나간다”고 했다. 시키는 대로 하려면 하고, 안 하면 자신이 나간다는 것이었다.

몇몇 장로들이 류 총재에게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빌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류 총재가 나가면 교인들이 떨어져 나갈 것이고, 교회가 그러면 빚이 많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에 류 총재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 변호사는 ‘교인들을 빚 갚는 사람들로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류 총재는 따로 김 변호사를 불러 협회 저작권 고문을 시켜주겠다는 등 회유하기도 했다. 코로나 시절 연세가 많으신 목사님들이 코로나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있을 때다. 어떤 교회에서 임직 예배 축사를 해야 하는데, 류광수 총재가 PCR 검사 음성 증명서 소지자만 참석하도록 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마스크 쓰면 되는 거 아니냐며 볼멘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고 한다.

진행 중인 다락방 류광수 측과의 법적 다툼

▲류광수 총재 700억 원대 재정비리 고발 기자회견에 나선 김상수 변호사(좌측에서 두 번째)

 

류광수 총재가 직접 고소한 건은 「THE CHRISTIAN TIME」에 ‘류광수 다락방, 의혹 제기, 비성경적 교리, 재정문제, 성추문 관련 각종 의혹, 개혁자들의 탈퇴 이어져’라는 제하의 글을 게재한 김성일 목사에 대한 것이다. 1심 형사소송에서 무죄가 났고, 민사에서 세계복음화전도협회와 류광수 개인의 명예훼손 혐의로 10억 원을 청구했으나 600만 원이 인정됐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형사소송에서 무죄가 유지되면 민사에서도 기각될 것을 기대한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류광수의 불륜녀로 소문난 여성이 나서서 일곱 건 정도 고소했다. 코람데오연대 등 카페에 게시한 글로 고소했는데, 대부분 경찰에서 무혐의 결정이 났다. 2건이 기소로 이어져 재판 진행이 되었는데, 한 건은 무죄 판결이 났다. 혼외자 소문 관련 내용인데, 그 여성을 비난한 것이 아니라 류광수 비리를 밝히는 과정에서 수반되어 나온 것이라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재판의 주요 쟁점은 700억 상당의 RUTC 헌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전혀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변호사는 “고소인 조사는 마쳤고, 류광수 총재는 출국금지가 내려졌다. 류 총재 강서구 사무실과 덕평RUTC를 압수수색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류광수를 불러 조사해야 하는 단계다. 자료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류광수를 성범죄로 고소한 건에서 피해자는 목회자가 지위를 이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 번의 성관계는 인정이 됐다. 하지만 강서경찰서는 피해 여성이 다른 교회도 출석했다는 점, 류 총재에 대해 비난하는 말을 조금 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세뇌된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아쉬운 점이긴 하나 김 변호사는 성관계 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명확하게 드러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은 검찰에 이의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최근 다락방 지교회 전 목사가 여교역자를 강제 추행한 것이 유죄로 확정된 건도 있다.

다락방에 남은 자들, 왜?

김 변호사는 신도들이 대부분 문제가 되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다고 전한다. 김 변호사는 한 신도가 “주일이 되면 교회를 안 갈 수는 없어서 교회를 가는데, 교회에서 류 총재를 보는 게 너무 괴롭다고 했다”며 “너무 괴로워서 그냥 땅만 쳐다보고 있다가 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대부분의 신도들은 류 총재가 나쁜 짓을 했지만 류 총재가 없으면 교회가 망한다고 생각한다”며 “신도들의 속마음은 빨리 류 총재가 구속됐으면 좋겠다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다른 교회를 찾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라서 선뜻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관계를 맺어왔고, 직분을 받아 활동하다가 바로 나간다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류광수의 범죄는 인정하지만 교리적인 문제는 없다는 신도들이 대부분이라 더 탈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속 목사들도 류광수 그늘에서 나오기가 힘든 구조라고 전한다. 김 변호사는 “많은 교회가 목회하면서 류광수를 의지했다”며 “훈련시킬 때도 본부로 보내면 되었다. 성도들의 그런 각종 양육에 관한 공백을 메울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교회들이 아직 미자립 교회가 많고 류광수가 협회를 통해서 돈을 움직이고 있어 그 혜택을 보려는 목회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와 탈퇴자에게 필요한 자세

한국교회가 탈퇴자들을 향해 긍휼의 마음을 가져달라고 김상수 변호사는 부탁한다. 정통교회 입장에서 탈퇴자들이 교회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오히려 혼란하게 해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다락방을 탈퇴한 분들은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신앙의 자유를 찾기 위해서 대가를 치르신 분들이다”라며 “스스로 원해서 나온 그 사람들은 다른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했다.

탈퇴를 망설이는 신도들을 향해서는 “자기가 20~30년을 옳다고 믿던 어떤 집단에서 혼자 나오려면 두려운 마음이 많이 든다”며 “반드시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을 나와 보면 안다”고 조언했다.

코람대오연대와 ‘다락방 밖으로’ 네이버 카페 등 다락방의 실체를 확인하고, 탈퇴를 도움받을 방법이 열려 있다. 김상수 변호사의 조언처럼 두려움을 내려놓고 탈퇴자들이 용기 내어 새로운 길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다툼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