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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교회, 피지 정치인들에게 향응 제공 의혹
OCCRP 보고서, 피지 탈출 미국 여성 증언
현대종교 | 오기선 기자 mblno8@naver.com
2026년 04월 22일 08시 19분 입력

은혜로교회가 운영하는 Grace Road Group(대표 김정용, GR그룹)이 피지 정치인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피지타임즈」가 보도했다.

OCCRP(Organized Crime and Corruption Reporting Project, 탐사 저널리즘 단체) 보고서를 인용한 「피지타임즈」는 “GR그룹에서 탈출한 미국 국적의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해당 단체 내부에 있는 동안 피지의 유력 인사들에게 마사지 등의 무료 시술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고 폭로했다.

 

▲은혜로교회 신도들의 무료 향응 제공 의혹을 보도한 「피지타임즈」

 

「피지타임즈」에 따르면 피지에서 GR그룹으로부터 탈출한 미국 국적의 여성 두 명은 수년간 폭력과 학대, 그리고 노예 같은 노동 조건에 시달렸다.

이 중 한 명이 GR그룹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거주하며 일하는 동안 전직 총리에게 얼굴 마사지와 발 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해 최소 세 차례에 걸쳐 한 목사와 그의 부인에게 시술을 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행위가 GR그룹 간부들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한 AI(chatGPT) 일러스트

 

GR그룹은 해당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GR그룹 변호사는 “인신매매, 강제노동, 폭행 등 잔혹하고 굴욕적이거나 강압적인 행위에 대한 모든 혐의를 단호히 부인한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언급한 공무원들을 포함한 어떤 공무원에게도 무보수 서비스를 강요했다는 주장 또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두 명의 피해자는 피지로 돌아갈 계획이다. GR그룹의 수사 및 기소 절차에 협력하기 위해서다. 한편 이들은 2024년 말과 2025년 초에 현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이 검찰에 송치했지만 해당 보도가 게재됐던 올해 1월까지 아직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검찰청은 사건 진행 상황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이 GR그룹과 관련된 인신매매 등의 문제를 해결 못할 시 등급을 최하위로 강등하겠다고 경고한 내용을 보도한 「피지타임즈」

 

OCCRP는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피지가 인신매매 문제 해결에 진전을 보이지 못할 경우 미국 국무부의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최하위 등급으로 자동 강등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등급 강등이 현실화 된다면 피지는 미국에서 받던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개발 원조를 받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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