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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정신 지우는 안양대학교
서서히 전략적으로 작업하는 대진성주회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6년 06월 01일 08시 44분 입력

■ 기독교인 아니어도 신학과 지원 가능
■ 십자가, 양과 목자 그림 등 기독교 관련 조형물 사라져
■ 외부에는 기독교 학교로 홍보, 내부에서는 기독교 정체성 제거

안양대학교가 대진성주회에 넘어간 이후 외부에는 기독교 정신을 유지하는 것처럼 포장되어 있으나, 내부에서는 서서히 기독교 정체성을 지우는 모습이 뚜렷하다. 기독교 학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안양대학교 내에 기독교 흔적은 지우고 대진성주회 정신을 심는 모양새다.

대진성주회에 매각된 안양대학교
 

▲안양대학교 매각에 대처하기 위해 모인 집회 참석자들

 

안양대학교는 2018-2019년 이사진이 대진성주회 인물들로 채워지기 시작하면서 교계의 걱정과 분노가 일었다. 기독교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세운 안양대학교가 사이비 단체에 매각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2018년 당시 8월과 12월 이사회에서 4명의 이사를 선임했는데 모두 대진성주회 관계자였다.

금품수수를 통해 재단을 넘겼다는 의혹에 당시 이사장은 미국으로 출국, 침묵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안양대학교 학생, 교수, 교단 목회자 등 500여 명이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시위를 통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당시 김광태 이사장은 언론을 통해 “매각 의혹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으나, 대진성주회에 완전 매각되면서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대진성주회 소유가 되었다.
 

▲기독교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당시 안양대학교 총장 합의문(좌)과 성실, 경건, 신념이라는 대진성주회 교리 배너를 설치한 아리관(우)

 

2019년 당시 장병집 총장은 합의문에서 “안양대학교의 교육 이념인 기독교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는다”며 “안양대학교의 단과대학인 신학대학에서 수립한 신학대학 발전계획을 교무위원회에서 추인될 경우 이를 적극 수용하며, 실천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밝혔으나, 현재는 무용지물이다.

기독교 정신 지워진 안양대학교 외부
 

▲십자가가 사라진 문화관 외벽

 

대진성주회 소유가 된 이후 안양대학교에는 기독교 흔적이 지워지고 있다. 먼저 아리관에 위치한 가장 큰 배너가 새롭게 게시되었다. 성실, 경건, 신념이라는 문구가 크게 붙어 있는데 대진성주회 교리에 따른 것이다.
 

▲안양대학교 진리 비석을 구석에 치운 모습

 

기독교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문화관 건물에는 과거 벽면에 십자가가 있었다. 하지만 문화관 외벽 수리를 하더니 십자가가 사라졌다. 캠퍼스 내 올라오는 길에 양과 목자 벽화도 사라졌다. 현재는 회색으로 칠해져 있다. ‘진리’라고 새겨진 비석도 사라졌다. 비석은 구석에 버려져 있었다.
 

▲성실, 경건, 신념으로 변경된 안양대학교 강화캠퍼스 비석 문구

 

강화캠퍼스에 기독교 정신이 담긴 ‘한구석 밝히기’라고 새겨진 비석도 성실, 경건, 신념이라는 슬로건으로 바뀌었다. 기독교 정신을 상징하는 건물 내 문구, 액자, 십자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 축제 이름도 대동제에서 상생제, 상생축제로 바뀌었다. ‘상생’이라는 단어도 대진성주회의 핵심 사상 중 하나인 해원상생(解冤相生)에서 비롯된 것이다.
 

▲양과 목자 벽화를 회색으로 칠해 지운 모습

 

기독교 학교로 출발한 안양대학교는 공식 행사에 항상 개회기도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생략되기도 했다. 강한 항의로 대표기도를 넣기도 했지만, 기독교 정체성이 사라지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교목실까지 사라진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기독교 교육 줄이는 안양대학교

2024년에는 채플을 교양필수에서 교양선택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학생 전체의 서명을 받으며 시위했었고, 당시 1년 보류라는 학교의 결정이 있었다. 하지만 동일한 안건이 다음해에도 올라왔다. 이때도 학생들의 서명 운동을 진행했고, 과반 이상이 교양필수를 지지했다. 당시 2500~2600명 정도의 서명을 받았고, 55%가 넘는 학생들의 반대 서명을 받았다.

종합대학이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채플을 필수로 하는 것에 찬성한 것이다. 본인은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학교에 대해 존중하고 받아들인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학교는 교양선택 전환을 강행했다. 채플이 종교의 자유를 박해한다는 이유였다. 2026년부터 채플이 교양선택으로 바뀌었다. 이전에도 기독교개론이라는 수업이 교양필수에서 교양선택으로 변경된 바 있어 서서히 기독교 관련 교육이 사라지는 모양새다.

대진성주회 교리를 담은 과목 개설도 서서히 추진하는 분위기다. 먼저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과목에 ‘상생’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교과목이 2026년 신설되었다. ‘자기관리와 상생의 리더십’이라는 3학점 교양선택 과목이 새롭게 개설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 기독교 관련 과목을 점점 축소하고 대진성주회와 관련된 과목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로 갈 것으로 보인다. ‘자기관리와 상생의 리더십’ 과목을 담당하는 정○○ 교수는 대진대학교 상생교양대학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기독교인 아니어도 신학과 지원이 가능한 안양대학교
 

▲기독교 세계관을 갖춘 리더를 양성한다는 신학대학 목표

 

최근에는 신학대학을 폐지하고 인문대학과의 통합을 추진하려다 결렬됐다. 구조조정위원회, 공청회, 교무위원회, 평의원회, 이사회 등을 거쳐 결정하는 안건이었으나, 학생들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세 번의 공청회가 3~4일에 걸쳐 졸속 진행되었다. 학생 의견 수렴 절차가 전혀 없었다며 평의원회에서 부결되었지만 이러한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재하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회장은 “학교 측에서는 인문대학과의 통합이라고 말을 하긴 했는데 사실 신학대학 폐지다”라며 “왜냐하면 인문 신학이나 신학 인문이라는 이름으로 통합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인문대 안으로 과가 종속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안양대학교에서 신학과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양대학교는 코엑스에서 진행한 입시 박람회에서 신학과로 입학해서 전과하라고 안내했다고 한다. 신학과는 하나님을 더욱 알기 위한 목적과 목회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하는 곳인데, 전과의 통로로 사용하라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신학과 지원자격 중 하나인 “세례교인으로 교목 또는 소속 교회 담임목사의 입학추천을 받은 자”라는 조건도 없어졌다. ‘세례 교인 증명서’, ‘담임목사 추천서’가 없어도 신학과 지원이 가능한 것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신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학생들을 채우는 학교 정책으로 인해 대부분 전과해 소명을 갖고 지원한 학생들 소수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신학과 정원도 계속 줄고 있다. 올해도 26명에서 23명으로 3명을 줄였다. 2020년 52명이 정원이었던 것이 비하면 50%가 채 되지 않는 인원이다. 신학과 신입생 중에 신학에 소명이 없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현재 남은 신학과 학생도 3학년 7명, 2학년 6명뿐이다.

안양대학교는 신학대학의 교육목표에 “기독교 교양교육과 개혁신학에 입각한 교육을 통하여 기독교 세계관”을 갖춘 리더를 양성한다고 소개한다. 하지만 정작 입학생 지원자격에서 ‘세례 교인 증명서’, ‘담임목사 추천서’를 삭제하는 모순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안양대학교 학생들, “들어와 보니 사이비”
 

▲인문대학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시위하는 모습

 

안양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대부분 기독교 학교라고 생각한다. 홈페이지를 보면 기독교 학교로 홍보하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는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이라며 “기독교 정신과 한구석 밝히기 정신”이라고 홍보한다. ‘한구석 밝히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한구석을 책임지고 밝혀 나갈 때, 개인으로서는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고, 공동체 전체는 건강하고 조화롭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이념이라는 것이다.

안양대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당연히 기독교 정신이 바탕이 된 대학이라고 생각하고 입학했을 것이다. 또 교육목표 인재상이 ARI형이라고 설명하는데, R형은 인성 영역으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회에 대한 사랑과 봉사의 마음을 가지고 책임을 다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누가 봐도 기독교 정신을 강조하는 대학임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은 속았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게시판에 한 학생은 “솔직히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듯, 홈페이지 보면 누가 봐도 기독교 학교인데 입시사기급”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홈페이지에도 기독교라고 하고 검색했을 때도 기독교”라고 나온다며 “붙고 나서 나중에 입시 카페에 들어가서야 알았고 약간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기독교 정신 강조하는 안양대학교 홈페이지

 

안양대학교는 지속해서 기독교 정신을 서서히 지워가고 있다.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으로 알려진 대진성주회에 매각된 이후 뚜렷한 변화다. 대순진리회는 이미지가 좋지 않은 단체다. 조상님을 위한 제사 비용이라며 수십에서 수천만 원을 바치도록 하는 등 많은 피해자가 있는 곳이다. 대순진리회보다는 좋은 기독교 이미지를 이용해서 홍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양대 출신 목회자들 성명서 발표
 

▲안양대학교 수봉관 앞에서 발대식 및 성명서 발표를 진행한 리폼드대신미래

 

안양대학교 출신 목회자들은 리폼드대신미래(대표 이제신 목사)를 출범했다. 안양대학교 수봉관 앞에서 지난 5월 21일 발대식 및 성명서 발표를 진행했다. 크리스강 목사(리빌더처치 담임)가 설립 취지를 발표하고, 이제신 목사가 대표 발언을 진행했다. 이 목사는 “학교의 뿌리였던 신학대학이 축소되고 신학과와 기독교교육과가 해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개혁주의 신앙의 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강윤석 목사(승전군인교회 담임)의 성명서 발표가 이어졌다. 강 목사는 ▲대진성주회 및 안양대학교 관계자들은 안양대학교의 뿌리인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축소하거나 궁극적으로 없애려고 준비하는 가증한 계략을 철회하라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을 인문대학과 사범대학으로 나누어 분리시키고자 하는 시도를 즉각 중지하라 ▲학교측은 신학대학이나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대한신학교에서 시작한 안양대학교는 기독교 정신을 품고 종합대학으로 성장한 대학이다. 많은 목회자를 양산하고 기독교 가치관과 정체성을 배우는 장이었다. 하지만 대진성주회에 매각된 후 기독교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 겉으로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홍보한다. 많은 학생들이 대순진리회 관련 대학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입학한다. 대진성주회에 매각된 안양대학교는 외부적으로는 기독교 정신을 홍보하고 내부적으로는 기독교 입지를 점차 좁혀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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