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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증인 탈퇴자를 돕는 탈퇴자들
여호와의 증인 탈퇴자들, 피해자 단체 만든다
현대종교 | 오기선 기자 mblno8@naver.com
2026년 07월 24일 08시 00분 입력

여호와의 증인은 왕따 정책(shunning)을 고수하고 있다. 내보낸 자(제명자나 이탈자)에 대해 관계를 끊게 함으로써, 다시 회중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사랑의 마련’이라는 것이 여호와의 증인 측의 논리다. 하지만 준비 없이 사회로 몰린 탈증인(여호와의 증인 탈퇴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작년 8월 허용됐다고는 하지만 고등교육 금지 등 여러 교리로 인해 사회에서 적응할 기반이 없는 데다가, 교리상으로 부모도 자녀와 단절하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탈퇴를 돕고, 탈퇴 후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탈퇴자들을 돕기 위해 선배 탈증인들이 모여, 피해자 단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 모처에서 네이버 카페 <여호와의 증인 카페> 닉네임 ‘리틀빅’과 ‘마취타워’를 만나 여호와의 증인이 가진 논란들과 향후 지원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여호와의 증인 탈퇴자를 돕는 피해자 단체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는 닉네임 리틀빅(우)과 마취타워(좌)

 

여호와의 증인에 들어가게 된 계기와 탈증인이 된 이유가 궁금하다

리틀빅 할머니가 한국 여호와의 증인 1세대였다. 쉽게 말하면 집안 전체가 증인이었던 셈이다. 아버지가 여호와의 증인이 아니셨지만, 집안 환경이 그렇다 보니 여호와의 증인의 신념이 상당히 박혀 있었다. 대학에 다닐 때까지 장래희망은 정규파이오니아(전시간 봉사자) 등 조직을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중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여러 모순점들을 느끼게 됐다. 결정적으로 출석하던 왕국회관을 매각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제명을 당하게 됐다. 여호와의 증인이 왕국회관 건물을 마련할 때는 오로지 신도들의 헌금이 사용된다. 고등교육도 못 받는 상황이니 가정 형편은 눈에 봐도 뻔한 상황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왕국회관을 마련한다.

우리 집은 내가 월급도 타고 있는 상황이고, 어머니도 요청을 해와 대출을 받아 건축헌금을 했다. 우리를 비롯한 몇몇 가족이 9000만 원을 모아 왕국회관을 구입했다. 그런데 그곳을 3억 6000만 원에 팔겠다는 것이다. 그때 이유가 아프리카에 왕국회관을 지을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회의에서 나를 포함한 한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찬성했다. 북한 공산당처럼 공개적으로 손을 들라고 하니, 거부할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에 대해 몇 가지 문제를 제기했고 제명 통보를 받았다. 회관 내의 사법 모임을 열었는데,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명한다는 것이다. 나는 사법 모임이 열린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는데 말이다. 불편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를 내보낼 때 자주 쓰는 방법이다.

마취타워 중학생 때 주변의 환경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왕국회관에 출석하게 됐다. 중학생이 뭘 알겠나? 그냥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를 꾸벅꾸벅 졸면서 듣고 하다 보니, 자아가 형성되기도 전에 교리가 들어왔던 것 같다. 20세가 지날 무렵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고, 의문을 제기했다가 장로들에게 혼난 기억이 있다. 이후 집총거부로 3년 형을 받고 출소하니까 IMF가 터졌다. 취직이 쉽지 않았다. 여호와의 증인은 교리상으로 대학에 가지 않기 때문에 구두닦이, 우유 배달 등을 하면서 20여 년을 여호와의 증인에서 생활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이 보급됐고, 여호와의 증인을 검색하니 여러 자료가 나왔다. 사실 자료를 살펴보기에도 너무 떨려서 6개월이 걸렸다. 그만큼 세뇌가 되어 있었다.

여호와의 증인은 중앙집권형 구조다. 이를 통해서 불합리한 독재가 이뤄지고 있다. 크게는 통치체라고 불리는 중앙장로회, 작게는 순회감독자 등을 위해 신도들이 희생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것이 탈퇴의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로는 사회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교리가 양심을 괴롭혔다. 여호와의 증인 내부에서의 아동학대가 심하다. 하지만 “아이를 때리더라도 죽지 아니하리라(잠23:13)”라는 성구를 빌미로, 아무렇지 않게 매를 든다. 또한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신도가 경찰이 되면 제명 혹은 제재가 따르고, 경찰이 침례를 받으려면 일을 관둬야 한다. 의경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회중에서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경찰을 부른다. 이율배반적인 모습이었다.

친한 장로에게 개선점을 이야기 했지만 배교자로 몰아갈 뿐이었다. ‘무조건 믿으라’는 거다. 북한 체제와 다를 바가 없었다. 이런 것들을 느끼던 차에 종말에 관한 예언 날짜 등이 이해가 되지 않아 한 달 정도 연구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졌다.

여호와의 증인에게 있어 1914년과 1975년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리틀빅 1975년이 여호와의 증인에게는 아주 중요한 해였다. 아마겟돈이 오는 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1974년 무렵 대학교 4학년 혹은 대학원 1학년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 재산을 처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종말이 될 테니, 그동안 못 해본 여행 등을 다니자는 생각을 신도들이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집도 할머니와 어머니가 재산을 팔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무산됐고 혼란을 대비해서 쌀 12가마니를 사들였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1975년이 지나고 1976년이 되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쌓아 놓은 쌀에는 벌레만 꼬였다. 한참 지나 2021년 미국에서 일을 할 기회가 있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미국은 더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여호와의 증인은 1914년에 예수가 하늘에 있는 악마를 땅으로 내쫓고 임재를 했고 그렇기 때문에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리 살펴봐도, 이상한 교리라고 생각된다. 이외에도 수혈, 고등교육 금지 교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신도들을 주위에서 볼 수 있었다. 1914년, 1975년 교리 말고도, 여호와의 증인은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마취타워 여호와의 증인의 핵심교리는 1914년에 예수가 임재해서 하늘 왕국의 왕으로 즉위했다는 것이다. 세 때 반의 정련 기간을 거쳐서, 그 당시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는 모든 교파를 확인해봤더니 딱 ‘만국성경연구생’, 러셀 휘하의 러더포드 등 이들만이 참 그리스도인이라고 인정하고, 1919년에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이 교리가 증인 교리의 으뜸이고, 여호와의 증인만이 가진 유일한 교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계산도 1823년에 영국 목사가 계산했던 것을 표절한 것이었다.

자료를 살펴보니 1916년에 러셀이 사망하고, 러더퍼드가 쿠데타로 조직을 장악, 워치타워의 모든 재산과 권력을 독점했다. 그렇게 조직을 장악했으면서도 1919년에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으로 예수께 임명을 받았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임명을 받았다고 해도, 계산을 해보면 1939년이 되어야 한다. 결국에는 통치체 즉 중앙장로회의 활동에 대한 근거를 찾기 위해 만들어 낸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최근 자가수혈에서부터 고등교육, 봉사시간 축소 등 교리변개가 이뤄지고 있는데 어떤 생각이 드는지

리틀빅 여호와의 증인 통치체는 ‘밝아지는 빛’ 혹은 ‘새로운 빛’을 말한 후 수정된 교리를 발표한다. 사실 애초에 틀린 것을 말했으면서 그것을 다시 바꾸면 밝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하나님의 성령을 받았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변개된 교리를 발표한다. 이상해도 너무 이상한 부분이다. ‘대학에 가지 마라’, ‘수혈도 하지 마라’,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마라’ 이런 것들을 다 지킨 신도들은 뭐가 되는가? 나중에 와서 이것이 바뀐다면 말이다. 신도들 입장에서는 이런 교리 변개들이 혼란스러울 것 같다.

 

마취타워 사실 예상되던 일이다. 여호와의 증인 통치체 즉 중앙장로회가 대세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전 통치체 구성원이 쓴 『양심의 위기』에서 이야기한 변화들이 10년 뒤, 20년 뒤 그대로 이뤄졌다. 이미 10년 전 다음 카페 등에서 대학교육과 수혈이 허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빈번했다. 그리고 이번에 자가수혈이 허용되지 않았나? 그렇게 맞출 수 있는 이유는 지속적으로, 조금씩 변개되어 왔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증인은 신도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상 아프리카 특히 잠비아 등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여호와의 증인은 계속해서 문제가 되는 교리를 변개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정보는 많아지고, 젊은 세대는 정보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존속하려면 교리를 변개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여호와의 증인 2세, 3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리틀빅(우)

 

여호와의 증인 2세, 3세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점도 많지 않나?

리틀빅 여호와의 증인은 사회 활동을 하되, 인간적으로 사귀는 사람은 없다. 여호와의 증인만이 옳은 종교라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만 지내다 보니, 나이가 들어도 친구가 많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마음대로 친구를 사귈 수가 없고, 회관에서 맺은 관계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를 가더라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체벌을 받는 상황도 생긴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의 자녀들은 어린 시절부터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아주 특수한 인간으로 살아오게 되는 것 같다. 여기서 오는 혼란과 부작용이 많다.

마취타워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80년대 중반 즈음에 태어난 탈증인들이 꼭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부모의 폭력이다. 집회 때 잠시 졸았다고, 볼펜으로 사정없이 찌르는 것은 약과고, 추운 겨울에 쫓아 내거나 고무호스 등으로 때리기도 했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마겟돈 때 내 자녀들을 살려서 낙원에서 영생을 누리게 해야 하니까. 사랑의 마음으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청소년이 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바깥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도 가족을 필두로 모든 어른이 그런 행동을 하면 ‘여호와께 심판을 받을 것’이고 ‘조직에서도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 때문에 정상 사회로 진출할 수가 없게 된다. 제명 당하면 부모를 포함한 모든 관계에서 끊긴다는 두려움이 작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오는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이후 성인이 되면서 과감하게 독립한다고 할지라도 트라우마가 남아 우울증 등 어려움을 겪는다.

탈증인을 돕는 피해자 단체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 궁금하다.

마취타워 일본 통일교 문제를 보면서 용기를 냈던 것 같다. 힘들겠지만, 침묵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첫걸음을 떼는 중이다. 카페지기로서 정모를 만들어도 증인 출신 회원들은 자신의 신상 노출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모습을 보인다. 그 정도로 이 조직은 왕따라는 압력으로 비겁하게 탈퇴자들의 행동마저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모두 용기 내 힘을 합쳐서 하나씩, 하나씩 이 종교의 부당한 면을 세상에 알려보고자 한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여호와의 증인의 교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돕고자 한다. 여호와의 증인 청년들은 군입대를 하는 경우, 왕국회관에서 알면 제명되기 때문에 몰래 입대한다. 휴가를 나와도 갈 곳이 없다.

그리고 이방인 즉 비신자와 자녀가 결혼할 경우 부모가 결혼식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리적으로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갈 곳을 마련해 주거나, 결혼식 때 부모 대행을 해준다거나 하는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아울러 원하는 사람들만이라도 여호와의 증인 행사장에서 시위 등도 진행하려고 한다. 더 나아가서는 참정권 침해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법적인 방안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여호와의 증인은 조직적으로, 교리적으로 선거를 못하도록 막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제 걸음마 단계다. 많은 응원과 동참이 필요하다.

과거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마지막 질문에 “어린이의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우리가, 어른이 도와줘야 한다”고 답한 리틀빅의 말에서 여호와의 증인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게 된다. 예산, 인력 등 예상되는 문제를 알면서도 그 어른의 일을 해 나가려는 여호와의 증인 피해자 연대(가칭)의 작지만, 큰 한 걸음이 시작됐다.

 

네이버카페 <여호와의 증인 카페 :https://cafe.naver.com/jworkr

공식 카페 후원 계좌 : 신한 140-016-372030(여호와의 증인 탈퇴자를 돕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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