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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연합 양병희 목사, ‘한국교회 이단을 논하다’
이용규 기자 aftereli@naver.com
2015년 01월 21일 17시 22분 입력
▲ 한국교회연합 제14대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영안장로교회 시무)

‘분열의 아이콘’이 되버린 한국교회는 다시 연합할 수 있을까. 한국교회연합 제4대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반드시 교회는 연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교회연합기구에까지 침투해 들어온 이단이 한국교회를 갈라놨다. 교계와 성도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기총)와의 통합을 바라지만, 해결되지 않는 이단문제로 ‘하나됨’은 소원(疏遠)하다. 교회의 연합이 한국교회의 가장 큰 과제라는 양병희 목사. 현대종교가 그를 만났다.

Q : 한국교회가 현재 이단문제로 연합하지 못하고 분열하고 있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우리는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 진리와 다른 것에 빠진 자들을 이단이라 하고 그 복음 진리에서 벗어나 탈선·일탈한 자들을 사이비라고 부릅니다. 한국교회가 지금 연합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가장 심각한 것이 이단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기총에서 한교연이 나오게 된 근본적인 원인도 반개혁적인 문제들도 있었지만 역시 이단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다고 봅니다. 지금 어느 때보다 두 기관이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교연과 한기총은 원래 하나였으니 다시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것이 당연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연합을 위해서는‘왜 우리가 분열했나’를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당시 한기총에서 여러 교단들이 나와서 정상화를 요구한 것은 한기총이 구태를 답습하고 개혁을 거부하며, 이단을 옹호했기 때문입니다. 한기총이 그 후 한교연과 대화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성사될 수 없었던 주 원인도 ‘이단’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합동 측이 한기총에 남아있다가 왜 결국 탈퇴하게 되었습니까?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사람들을 이단에서 풀어주고 회원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Q : 목사님께서 한기총과의 통합을 말씀하시면서, “이단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기총은 그동안 한교연과 다시 통합하자면서 이단 문제는 일단 들어와서 다시 논의하자는 논리를 펴왔습니다. 그러나 두 기관이 이단문제로 갈라졌는데 이단문제를 그대로 두고 다시 들어오라고 한다면 누가 그렇게 하겠습니까. 다시 말하지만 이단문제가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입니다.

이단문제가 선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통합을 시도하게 될 경우 한기총 뿐 아니라 한교연 마저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다른 문제들은 서로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기총이 먼저 이단 문제를 잘 푼다면 다시 하나가 되는 통합의 길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양병희 목사(좌)는 현대종교 발행인 탁지원 소장(우)과 대담을 나누며 이단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공감했다.

Q : 한기총이 평강제일교회와 다락방 이단 해제에 대하여 재론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께서 이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 계신 것에 대해 기대하고 환영합니다. 한국교회 공교단으로부터 강한 비판과 저항을 받아온 이단 문제에 대해 이의제기를 받고 재론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개혁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기총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몇몇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회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이 한국교회연합기관 분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합기관은 교단 연합체이므로 회원교단들의 결의를 가장 최우선적으로 존중해야 합니다. 이번에 한기총이 한국교회 공교단으로부터 강한 비판과 저항을 받아온 이단 문제에 대해 이의제기를 받고 재론하겠다고 밝히면서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단 문제는 무엇보다‘교단’의 입장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 신학자와 전문가를 우선 위원회에 모두 포함해서 폭넓은 토론과 연구의 장을 만들어 객관성 있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길 바랍니다. 그래서 한국교회 모두가 공감할 결과가 나온다면 한교연과의 통합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 :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서 한기총과 어떻게 대화해 나갈 계획이신가요?

한기총 이영훈 목사님께서 두 기관의 통합을 위해서라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만약 이영훈 대표회장님의 의지대로 이단 문제가 잘 해결된다면 저희 한교연에서는 회원교단의 의견을 물어 통합을 위한 대화위원회를 구성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대표회장 후보 소견 발표와 취임사에서 이를 위한 테스크포스(TF)팀 구성을 밝힌 바 있습니다. TF팀은 기동타격대처럼 회원교단과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전체적인 방향성을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추진해 나가는 능동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당면한 한기총과의 통합을 위한 사전 준비를 비롯해 한국사회의 다양한 상황을 예측해 한국교회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 일과 다음세대를 위한 준비, 안티 기독교에 대한 대응, 통일시대 준비 등도 TF팀에서 맡게 될 것입니다.

Q : 2015년 한국교회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한국교회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당연히‘연합’입니다. 기독교는 가톨릭과 같이 일원화된 조직이 아니라 개교회의 전통과 선교를 존중하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산 속에 숨어 자아성찰만 하는 종교가 아니라 세상 속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찾아가는 종교’입니다.

그런데 교회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면 성도들은 당연히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이라는 우리의 텍스트가 하나인데 당연히 기독교는 한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개교회주의 전통이 강한 기독교는 하나의‘연합단체’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 양병희 목사는 한국교회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기억하고 있지만 기독교는 국가적으로나 민족의 위기 앞에 한 목소리를 내며 힘을 발휘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지금 ‘기독교’=‘분열’이라는 공식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교회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분열을 끝내고 연합해야 합니다. 밖에서 볼 때 교회는 매일 싸움만 한다는 오명을 벗어야 합니다.

기독교의 위기 앞에 안티 기독교의 공격은 날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나’가 되어대처하지 않으면 정말 더 큰 위기가 곧 닥칠 것입니다.

Q : 대북 문제해결을 위해 한교연이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올해 2015년은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바벨론 포로가 70년에 해방된 것처럼 내년에는 남북통일의 발판이 놓이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그동안 아직 하나님의 때가 오지 않아 통일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통일의 때를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부족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우선 탈북자들을 미래 통일 선교 자원으로 활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탈북자 한 사람을 교회가 책임짐으로써 그들을 통일시대를 이끌어 갈 선교사로 무장시키는 것입니다.

독일의 통일은 한국교회에 큰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독일 통일의 물꼬를 튼 것은‘교회’였습니다. 우리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기도회처럼 매일 1분씩 통일을 위한 기도를 통해 철조망을 없애고, 통일 미래를 열어갈 것입니다.

저는 제도적 정치적 통일에 앞서 ‘사람의 통일’을 강조해 왔습니다. 남과 북의 차이를 좁히고, 상대적 박탈감을 희석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NGO 형태의 인도적 지원과 점진적 만남을 위한 노력도 진행되어야 합니다. 통일을 막연하게 기대만 해서는 안됩니다. 통일은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한교연을 통해 전국교회가 함께 통일헌금 모금에 나설 것입니다. 또 통일 신학을 정립해 왜 통일이 기독교에 있어 특히 중요한 과제인가를 설득하고, 통일기도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가려고 합니다.

Q : 한교연이 동성애차별금지법, 종교인 과세, 남북 통일 등 외에도 주목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동안 연합기관들을 주로 대형 행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사보다는 오히려 소외된 이웃을 위한 섬김과 나눔 활동,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준비에 보다 심혈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사는 기독교의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외형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벤트’가 아니라 ‘진심’을 전해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한교연이 행할 중점 사업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다문화 가정과 탈북자, 결손가정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찾아다니며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다문화 가정 초청행사는 선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에 딸을 시집보낸 베트남,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중국 등 6개국가 다문화 가정의 친정부모 130가정 26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사회와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 재독 광부 간호사들이 타국땅에서 설움을 겪으며 한국경제에 큰 이바지를 했던 당시를 생각할 때 우리 사회가 다문화가정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대하는 인식을 한국교회가 바로 잡아나가고자 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행사는 3월 23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그동안 영안복지재단을 운영하면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섬김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또 저희 교회는 오랫동안 탈북자들을 위한 목회를 해왔고, 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역을 펼쳐왔습니다. 저희 교회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한교연을 통해 확대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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